[리뷰] 영화 ‘소셜포비아’, 사실적이라 더 무서운 온라인 실태 보고서

[리뷰] 영화 ‘소셜포비아’, 사실적이라 더 무서운 온라인 실태 보고서

최종수정2018.09.26 08:00 기사입력2015.03.12 04:04

글꼴설정

익명성으로 활개치는 악플러를 향한 경고 메시지

 
▲ 영화 '소셜포비아(감독 홍석재)' 한 장면.     © 사진=CJ엔터테인먼트

▲ 영화 '소셜포비아(감독 홍석재)' 한 장면.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지극히 현실적이다. 영화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어둡고 차갑다. 매 번 최고치를 경신하는 청년 실업률을 반영하듯 ‘소셜포비아(감독 홍석재)’는 출구 없는 20대의 뜀박질을 프레임 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영화 속 노량진 고시학원 언저리에서 보장된 미래를 꿈꾸며 불안해하는 모습, SNS 없이 하루 보내기도 버거워하는 모습 등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위태로운 청춘들의 자화상을 덧칠 없이 표현해낸 것이다. 영화는 여기에 미스테리라는 영화적 긴장 요소를 첨가해 관객들을 독립영화의 신세계로 초대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경찰이 되기 위해 지웅(변요한 분)과 용민(이주승 분)은 노량진 고시학원 한 귀퉁이에 자리를 텄다. SNS 중독자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SNS 세계에 푹 빠져 사는 용민은 지웅에게 온라인 세상 속 유명 악플러 민하영(하윤경 분) 현피('현실'의 앞글자인 '현'과 'Player Kill'의 P의 합성어로 웹상에서 벌어진 분쟁의 당사자들이 실제로 만나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신조어)를 제안한다. 쳇바퀴 도는 고시 생활에 따분함을 느꼈던 지웅은 선뜻 나서게 된다. BJ 양게(류준열 분)가 이끄는 9-10명의 현피 멤버들은 민하영의 집으로 향한다.
 
이들의 현피 과정은 BJ 양게의 주도로 생중계 됐다. 민하영의 얼굴이라도 한 번 볼 요량으로 찾아간 그들을 맞이한 것은 차갑게 식어버린 하영의 주검뿐이었다. 마녀사냥을 주도하던 이들은 일순간에 마녀사냥의 타겟으로 전락하며 경찰조사의 대상이 됐다. 경찰 고시생 지웅과 용민은 한순간의 장난으로 자신들의 미래가 뒤틀어질 위험에 처하자 민하영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주장한다. 용민의 리드 하에 현피 멤버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진범 찾기에 돌입한다.
 
현피 멤버들에 의해 진행되는 수사과정은 온라인 속 음모론의 생성과정과 쏙 빼닮아있다. 하나의 증거가 나오면 앞뒤 없이 달려들어 타겟을 재단하고 심판대에 올린다. 그들은 법적체계로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수사방식을 뒤로한 채 SNS를 통해, SNS에서, SNS으로 범인을 쫓는다. 그들의 방식으로 산출된 범인은 수없이 바뀌며 제2의 마녀사냥 피해자를 양산해낸다.
 
배우 변요한과 이주승의 호연은 영화의 결을 더욱 풍성하게 살린다. tvN 금토드라마 ‘미생’을 통해 주목받은 배우 변요한은 독립영화계 히로인답게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배역을 위해 10kg가량 찌운 외양은 캐릭터의 사실감을 더한다. 확실한 미래를 위해 흐릿한 오늘을 살아가는 지웅의 불안한 내면을 변요한은 동물적인 연기감각으로 표현한다. 드라마 속 한석율 캐릭터에 익숙했던 관객이라면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겠다. 배우 이주승은 이에 뒤지지 않는 열연으로 스크린을 채운다. 온라인의 이중성을 체화한 배역 용민은 배우 이주승을 만나 완성됐다.
 
‘소셜포비아’는 온라인 문화를 실감나게 표현한다. 인터넷 개인방송, 트위터, 현피, 마녀사냥 등 실재하는 것들을 스크린으로 그대로 옮겨와 영화 메시지의 힘을 싣는다. 온라인이 가상세계라고 단정짓기에는 현실세계와 맞닿는 지점이 많아져 불가능해졌다. 두 손에 꼭 쥐어있는 스마트폰과 갖가지 이유로 시야를 지배하는 모니터가 그런 삶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다. 영화는 익명성이라는 보호막 아래 활개 치는 악플러들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주최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완성된 영화 ‘소셜포비아’는 언론시사회 당시 홍석재 감독이 “이렇게 관객들에게 소개되는 시간을 갖게 될지 몰랐다”라고 말한 것처럼 독립영화이지만 상업영화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소셜포비아’는 독립영화라면 소수가 지지하는 장르라며 손사래 쳤던 관객이라도 즐기기에 다분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영화정보]
영화명: ‘소셜포비아’
장르: 드라마
감독: 홍석재
개봉일: 2015년 3월 12일
출연진: 변요한, 이주승, 류준열, 하윤경 외.
등급: 15세이상 관람가
 
[뉴스컬처=김이슬 기자]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뉴스컬처]]를 만나보세요!        
(감성을전하는문화신문=뉴스컬처)      
         
(모바일 뉴스컬처)(페이스북)(트위터)                   
(뉴스컬처 독자를 위한 무료초대 이벤트)                
뮤지컬 영화 연극 인터뷰 TV연예 방송 드라마 NCTV영상 인포그래픽       
김이슬 기자 movie@newsculture.tv<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나만의 골드넘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