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아시아컬처어워드] 지이선, 작가상 영예

최종수정2019.01.17 10:48 기사입력2019.01.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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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2018 아시아컬처어워드가 오늘(17일) 대망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작품상, 남자·여자 주연상, 작가상, 남자·여자 신인상, 공로상을 비롯해 총 7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 2018 아시아컬처어워드는 기존 뮤지컬 위주의 공연 시상식에서 벗어나 연극·뮤지컬 공연예술을 아우르고 시의성과 공신력을 갖춘 시상식이다.

창간 12주년을 맞이한 뉴스컬처가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뉴스컬처는 아시아경제와 만나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영화·연예·음악 등 다양한 범위의 문화·연예 전문 매체로 영역을 확장시켰다.

영광의 수상자는 전문 심사 평가 50%, 뉴스컬처 기자 30%, 관객 투표 20%로 선정됐으며, 관객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총 7개 부문에서 8만157명의 관객이 참여해 최고의 뮤지컬, 연극 작품과 배우를 선정했다.

2018 아시아컬처어워드 작가상 지이선.

2018 아시아컬처어워드 작가상 지이선.


지이선 작가가 2018 아시아컬처어워드에서 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이선은 지난해 공연된 연극 ‘더 헬멧’과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대본, ‘카포네 트릴로지’와 ‘벙커 트릴로지’의 각색을 맡았다. ‘더 헬멧’은 2017년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 전 좌석 매진으로 마무리한 후 2018 SPAF(서울국제연극페스티벌)에 초청돼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올해에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로 공연장을 이동해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작품은 총 4개의 공간과 4개의 대본으로 이루어져 같은 공간에서 벽을 사이에 두고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얀 헬멧’을 키워드로 1987년과 1991년 대한민국 서울의 ‘백골단’과 2017년 시리아 알레포의 ‘화이트 헬멧’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하 작가상을 수상한 지이선과 일문일답.

수상 소감이 궁금합니다.

저는 연극만 했어요. 연극상들은 내 작품과 늘 거리가 있었고 ‘내가 못해서 그렇겠지’ 했습니다. 근데 동료들 생각하면, 가끔 속은 상했어요. 이렇게 열심히, 심지어 이렇게 잘하는데, 왜지 싶어서. 그래서 수상 소식에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근데 이 상 이후로 또 받을 일이 없을 거 같아서, 감사한 마음을 빨리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네요.

저 혼자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작품을 같이 한 동료들 대표로 받는다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제 동료들은 진짜, 상을 받아야 해요. 2018년은 유난히 힘든 작업들을 했거든요. 함께 해주신 배우, 스탭분들께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합니다. 이런 상을 만들고 주신 뉴스컬처에 감사하고, 이 감사함이 무거운 책임감과 같은 선상에 있음도 느낍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부모님과 동생 가족, 친구들과 돌아가신 박조열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가끔, 관객분들이 주시는 편지에 ’당신이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있어요. ‘글 더 잘 써라, 좋은 작품 더 많이 해라’도 아니고, 그냥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렇게요. 수상 소식을 듣고, 그 편지들 생각이 났어요. 저는 이런 사람들의 지지 속에 일한다, 운이 좋다, 하는 마음에 사실 이미 상을 조금씩, 계속 받고 있었구나 싶습니다.

상패를 받아 집에 돌아가 고양이들에게 보여줬고, 그 친구들은 상패를 담아온 쇼핑백에만 관심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또 잠시 웃고. 그 편지의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거, 그 순간 그랬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꾹꾹 마음을 눌러 전합니다.

2018년에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셨는데, 작품이 남긴 의미와 한 해를 돌아본다면?

작년 초 ‘더 헬멧’을 할 때, 미투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관계자들이 아니라, 관객들이 움직인 집회가 있었어요. 더 헬멧 대사가 구호로 울려 퍼졌고요. 그날은 언제 떠올려도 선명할 겁니다. 여전히 현장은 온도 차가 커요. 그래서 수상소감에 꼭 표기하고 싶습니다. #Me too #With you.

‘창문넘어 도망친 백세노인’과 ‘카포네 트릴로지’와 ‘벙커 트릴로지’, 투쟁과 일상, 진심 어린 행동과 작은 기적에 대한 작품입니다. 아마 제가 그런 이야기들이 듣고 싶었던 거 같네요. 일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해여서 더 그랬던 거 같습니다.

준비하고 있는 작품 혹은 앞으로 추구하거나 하고 싶은 방향의 작품이 있다면요?

제가 뭔가를 준비하고 추구할 만큼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서… 다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누구든 자신의 이야기를 갖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여성, 약자일수록 차별과 혐오로 지워졌거나 무시됐어요. 하지만 실패하는 것도 여성이고, 망설이는 것도 여성입니다. 우는 것도, 웃는 것도, 복수하는 것도, 농담하는 것도 여성이고, 분홍도 여성이고, 파랑도 여성이고, 검정도 여성이에요. 모든 게 다 여성이 될 수 있고, 여성이며, 여성이어야 합니다.

그저 자기 자신, 그 자신, 무엇이 꼭 되지 않고도, 무엇이 아니고도 자신, 그 자체, 그 존재만으로, 충만한 서사. 현실에 발을 디딘 존재로서의 여성, 그리고 약자의 이야기, 용기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2019년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서 말한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 이야기를 잘 쓸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

무엇보다, 나와 내 주변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바라고 있어요. 노력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게, 제게는 올해 제일 중요한 일이네요.




▲이하 2018 아시아컬처어워드 수상자(작)
- 작품상: 젠틀맨스가이드 (쇼노트)
- 남우주연상: 한지상(젠틀맨스가이드 외)
- 여우주연상: 김소현(엘리자벳 외)
- 작가상: 지이선(더 헬멧)
- 남자신인상: 김준면(수호)(웃는남자)
- 여자신인상: 이지수(노트르담드파리 외)
- 공로상: 이순재(그대를 사랑합니다)

윤현지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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