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①]'최후진술' 유성재 "교수 그만두게 만든 작품"

최종수정2019.03.29 16:51 기사입력2019.03.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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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재가 말하는 '최후진술'

[NC인터뷰①]'최후진술' 유성재 "교수 그만두게 만든 작품"

*뉴스컬처에서 새롭게 인터뷰 코너 '서정준의 원픽'을 진행합니다. 무대에서 관객을 웃고 울리는 배우들부터 미래의 예비스타까지 서정준 객원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난 이들을 알아보는 인터뷰입니다.


[서정준의 원픽] 뮤지컬을 정말 사랑하는 배우, 유성재를 만나다.


지난 28일 오후 대학로 한 카페에서 뮤지컬 '최후진술'에 출연하는 배우 유성재를 만났다. 오는 6월 9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구. 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공연되는 '최후진술'은 2017년 초연 이후 2018년 재연에 이어 올해 삼연을 맞이한 대학로의 최신 창작 뮤지컬이다.


1000명을 천국으로 인도하면 천국에 갈 수 있는 가이드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천동설을 부정하며 이단으로 몰린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역에 고유진, 이승현, 박규원, 백형훈,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에 유성재, 최성욱, 최석진, 최민우가 출연한다.


2009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한 유성재는 '에비타', '모비딕', '레미제라블'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중 '마마돈크라이', '미아 파밀리아'에 출연하며 '최후진술'의 창작진(이희준 작가, 박정아 작곡가, 김운기 연출)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 대학교 뮤지컬학과에서 교수로 제자들을 가르치던 그는 2017년 '최후진술'과 함께 다시 컴백, 관객들을 만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오는 5월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출연까지 확정하며 2019년 역시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 배우 유성재, 무대 아래에서 마주한 그는 밝은 미소와 선한 생각이 눈에 띄는 사람이었다.

[NC인터뷰①]'최후진술' 유성재 "교수 그만두게 만든 작품"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뮤지컬 한지 10년 됐습니다. 2009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했고, 나이는 마흔입니다(웃음). 곧 두 아이의 아빠가 될 예정이에요. 아내도 뮤지컬 배우인데 첫 애를 10년 키우고 배우로 복귀하려 했는데 둘째가 생겼어요. 늘 아내한테 미안하고 감사해요.

10년을 해보고 나니까 내가 진짜 뮤지컬을 좋아하는,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느끼게 됐어요. 예전에는 내가 공연을 좋아하는 것 같다가도 하기 싫을 때가 있었는데, 학교를 다녀오니 '아 이거 정말 좋아하는구나. 이거 없으면 안되는구나' 느낀 배우입니다.

열정이 너무 넘치는데, 남치는 열정을 잘 제어하지 못해서 똑똑해지고 싶어요. 그리고 공연을 너무 많이 하고 싶고 좋은 공연, 좋은 역할 맡고 싶어요. 제 성격은 30대 까지는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었다면 지금은 여유가 좀 생기고, 긍정적으로 삶을 바라보려 하고 있어요. 슬슬 즐기고 싶어졌어요. 예전엔 맞서거나 고집을 부리기도 했는데, 서로 좋은 게 좋다 싶네요. 그런 사람입니다(웃음).


역시 '교수님'이라서 자기소개 잘하실 거라 생각했어요(웃음). 요즘 바쁘시죠? '미아 파밀리아'도 다시 공연하게 됐습니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저예산이고 그간 소식이 없었던 공연들이 다시 돌아오게 됐어요. 우연찮게 저 역시도 전임교수를 그만두고 다시 배우로서 제가 가르쳤던 학생들과 같이 오디션을 보러다녔는데요. 회사(한다 프로덕션)도 들어오게 되고, 옛날 작품들도 다시 돌아오고 하는 거 보면 역시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맞는 길이구나 싶어요. 물론 앞으로 어떤 어려운 일이 또 올 수 있겠지만, 지금의 제가 너무 좋아요. 지금이 전성기는 그렇고, 제2의 행복기가 아닐까요(웃음).

[NC인터뷰①]'최후진술' 유성재 "교수 그만두게 만든 작품"

'마마돈크라이', '미아 파밀리아', '최후진술'까지 연이어 출연 중입니다. 유독 이런 2, 3인극에서 많은 사랑받는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그 작품들만 한 건 아니에요(웃음). 대극장에서 앙상블도 했었고, '모비딕' 같은 작품들도 했었죠. 물론 이 작품들이 제가 많이 사랑받을 수 있게 해주셨죠.

사실 세 작품 모두 이희준 작가, 박정아 작곡가, 김운기 연출님 작품이에요. 그런데 무척 감사하게도 이 분들이 절 좋게 봐주셨어요. '미아 파밀리아'나 '마마돈크라이' 때도 저를 보며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하시고 제 목소리와 함께 작곡을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이 분들에 대한 신뢰가 있죠. 저를 잘 아는 분들이시니까요. 편한 마음에서 작업하니 제가 가진 끼도 더 잘 뿜어져나오며 시너지가 생기고요. 그래서 함께하자고 한 건 무조건 했죠(웃음).

'최후진술' 초연 때도 사실 대학교 전임교수로는 작품을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다 맞춰주겠다 함께 해보자. 우리도 이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하는 거다. 이렇게 제안하셔서 합류하게 됐죠. 제작진은 물론 함께한 배우들에게도 고마워요. 승현이 형은 저 때문에 새벽에도 나와주셨을 정도거든요. 그렇게 어렵게 올렸던 작품이에요.


그렇게 어렵게 올라온 '최후진술'. 벌써 삼연째 올라올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인가요?

'최후진술'은 자신의 신념, 자신이 사랑했던 것을 결국 지켜내면서 '더 좋은 곳'으로 간 사람의 이야기에요. 관객들마다 해석은 다를 수 있는데 천국일 수도 있고, 저는 그 이상의 더 좋은 곳으로 갔다고 생각해요.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하다 위기에 빠지게 되고, 마지막 여행에서 윌리엄을 만나요. 윌리엄은 그를 천국까지 가이드하는 역할이에요. 지금까지 999명을 인도했고 1000명을 인도하면 자신도 천국에 가게 되죠. 그런데 갈릴레오를 인도하는 과정에서 그가 별을 보며 너무 좋아했던 모습을 보며 자신 역시 윌리엄 셰익스피어로서 글을 쓰던 시절을 깨닫게 돼요.

[NC인터뷰①]'최후진술' 유성재 "교수 그만두게 만든 작품"

그렇다면 내가 바라본 윌리엄은 어떤 캐릭터인지도 궁금하네요.

제가 윌리엄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여러 멀티 역할을 함께하거든요. 관객분들도 함께 느끼실 것 같은데 윌리엄이 멀티로 나오지만, 사실 일관된 하나의 역할이라고 봐요. '가이드'로서 갈릴레오를 인도하는 역할이죠.

윌리엄 역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저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를 하는 게 더 좋은데 그걸 잊고 살았다는 거죠. 학생들 작품 올리면서 음악감독으로 무대 밖에서 봐주고요. 그런데 '최후진술'에 출연하면서 '나도 배우를 했어야 하는데!'라고 깨닫게 된 거죠.

요즘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을 만나면요. '하고 싶은 걸 잊고 살았는데 요즘 그걸 깨달아서 너무 감사해요' 이런 말씀을 많이들 해주세요. 그 이야기에 저도 감동받고요. 그런 것 때문에 저도 미련없이 교수 생활을 그만둘 수 있었죠. 정말 특별한 작품이에요. 관객들과 그렇게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제겐 또 하나의 재미에요. 그렇게 제게 힘이 되고 시너지가 될 수 없어요.


음악이 좋은 작품이라는 평가가 많은데, 그 이상으로 주제의식이나 메시지도 강한 작품이네요.

그래서 '최후진술'이 더 잘되지 않았나 싶어요. 사실 예전에 '마마돈크라이'나 '미아 파밀리아'는 이렇게 강한 주제를 담지 않았거든요. 물론 음악의 힘도 무척 큽니다.

[NC인터뷰①]'최후진술' 유성재 "교수 그만두게 만든 작품"

뮤지컬 '최후진술'의 음악에 대해서도 얘기해볼까요. 어떤 음악이 담긴 작품인지 설명해주세요.

각 노래마다 가사가 정말 주옥같아요. 문학적인 가사들이 많이 담겼는데, 정말 주옥같고, 마음에 와닿죠. 나중에 극이 쌓이며 마지막에 터트리는 것도 있어요. 그런가 하면 음악의 장르도 다양해요. 박정아 작곡가님이 정말 곡을 잘쓰는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최후진술'은 음악이 먼저 나오고 가사를 입히는 게 아니라 가사를 보며 음악을 만드셨어요. 대본에 미리 나와있던 가사가 적혀있던 게 거의 그대로 음악으로 살아났어요. 그래서 음악의 힘이 있지 않나 싶어요.


뮤지컬 '최후진술'을 예매해야하는 이유를 한 가지 꼽아주세요.

처음보면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 어려우실 거에요. 그런데 보시고 나면 각자 느끼는 감동포인트가 있는 작품이에요. 자기 삶의 무언가를 돌이켜볼 수 있는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에요. 그리고 받아들여야 할 텍스트가 많아서 공부하고 보면 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보시면 보통 음악이 너무 좋다고 하세요. 그러다 여러번 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가슴에 뭔가 남는다고 하시더라고요.


[NC인터뷰②]'최후진술' 유성재 "배우, 행복할 수밖에 없죠"로 이어집니다.


[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서정준 객원기자 newsculture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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