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송강호네 반지하→이선균네 저택까지, 어떻게 탄생했나

'기생충' 송강호네 반지하→이선균네 저택까지, 어떻게 탄생했나

최종수정2019.06.17 08:22 기사입력2019.06.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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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송강호네 반지하→이선균네 저택까지, 어떻게 탄생했나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극과 극, 두 가족의 삶의 공간을 담아낸 프로덕션 디자인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영화.


영화 속 두 가족이 살아가는 공간을 구현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프로덕션 디자인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다. 봉준호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인물들의 동선이 구상되어 있었고, 그 구상된 동선에 맞게 세트를 구성한 케이스다”라고 밝힌 것처럼, '기생충' 속 공간들은 영화의 스토리와 직결되어 있다.


성격을 비롯한 형편, 사회적 위치 등 모든 것이 정반대였기에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가족과 글로벌 IT기업의 CEO 박사장(이선균)네 가족이 살아가는 공간의 대비 역시 중요했던 것.


전원백수 가족 ‘기택’네 집의 경우, 이하준 미술감독과 제작진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동네 위주로 헌팅을 다니며 수많은 레퍼런스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다. 50미터 정도되는 세트에 기택네 반지하 집부터 약 20여 동 40가구 정도의 집들의 디테일을 하나하나씩 만들어 나갔다. 건물의 벽부터 벽지, 대문, 타일, 유리창, 방충망 등 기초공사에서부터 마무리까지 구조물 하나하나로 세밀하게 공간을 채웠고, 낡고 오래된 가구들과 옷가지들, 음식물 쓰레기봉투까지 배치하며 자연스럽게 지하 특유의 곰팡이 냄새와 파리가 날아다니고 길고양이가 배회하는 동네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 결과 기택네 집과 거리는 서울 시내 어딘가에 있을 법한 동네로 완성되었다. 이를 본 기우 역의 최우식은 “실제 집에서 촬영하는 것 같아서 배우들에게 너무 큰 영향력을 준 것 같아요”라며 리얼하고 정교한 세트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영화 속 줄거리 60%의 무대가 되는 글로벌 IT기업의 CEO 박사장네 집은 유명 건축가가 지었다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취향과 예술적 혜안이 반영된 건축물이어야 했다. 이하준 미술감독과 제작진은 미니멀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는, 크고 반듯한 집을 만들고자 했으며, 반지하 집과 대비되는 절제된 컬러와 자재를 사용했다.


특히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주거 공간으로 비춰지면서도 극중 캐릭터들이 만나고 단절되는 다층적인 구조로 이뤄진 박사장네 집은 굽이굽이 코너를 돌 때마다 새로운 비밀이 나올 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영화 속 예측불허 스토리에 몰입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박사장네 집의 외관, 마당, 1층 건물은 전주 부근 세트장 550평 부지에, 2층 건물은 약 250여 평 규모로 안성 디마 세트장에 제작되었다.


이렇듯 두 집 사이의 대조와 각 공간의 리얼리티, 그리고 영화의 메시지를 내포한 다수의 디테일을 통해 완성된 '기생충'의 공간들은 동시대에 살고 있으나 만날 일도 엮일 일도 없는 극과 극 가족의 삶의 배경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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