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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①]이태빈 "내가 가는 '어나더 컨트리'는 이제 1막1장"

최종수정2019.07.03 14:57 기사입력2019.07.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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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빈이 말하는 '어나더 컨트리'

[NC인터뷰①]이태빈 "내가 가는 '어나더 컨트리'는 이제 1막1장"

*무대에서 관객을 웃고 울리는 배우들부터 미래의 예비스타까지 서정준 객원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난 이들을 알아보는 인터뷰 코너 '서정준의 원픽'입니다.


[서정준의 원픽]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이태빈을 만나다.


배우 이태빈을 지난 20일 오후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가 출연 중인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오는 8월 11일까지 공연한다. 193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1982년 웨스트엔드 초연된 작품이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줄리안 미첼의 원작 연극을 2019년 한국에서 이지나 연출이 예술감독을 맡고 김태한 연출이 지휘해 새로이 공연한다.


가이 베넷 역에 이동하, 박은석, 연준석, 토미 저드 역에 이충주, 문유강, 바클레이 역에 이지현, 데비니쉬 역에 강영석, 배훈, 멘지스 역에 이태빈, 파울러 역에 이주빈, 최정우, 델러헤이 역에 김의담, 샌더슨 역에 김기택, 황순종, 하코트 역에 이건희, 워튼 역에 채진, 전변현, Mr.커닝햄 역에 김태한, 윤석원이 출연한다.


이태빈은 아이돌 '마이틴'에서 활동하다 연기에 도전하겠다며 팀을 탈퇴 후 첫 작품으로 '어나더 컨트리'와 만났다. 선망의 대상인 아이돌이 아닌 연극 무대에 선 배우 이태빈은 재치있으면서도 나이에 비해 노련미가 돋보였다. 인터뷰에서도 그가 가진 캐릭터가 묻어나왔다.

[NC인터뷰①]이태빈 "내가 가는 '어나더 컨트리'는 이제 1막1장"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올해 24살, 96년생 이태빈이라고 해요. 원래 아이돌 '마이틴'에서 래퍼로 활동하다 연기로 전향했어요. 무럭무럭 성장하는 중인 꿈나무입니다.


꿈나무란 표현 재밌네요. 어떤 꿈나무라고 생각하나요.

은행나무? 개성이 강하잖아요(웃음). 은행나무는 특유의 냄새도 나고. 항상 보고싶을 때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니죠. 계절을 타는 나무지만 그만큼 개성있으니까요.


어려울 줄 알았는데 답변이 능숙하네요. 요즘 근황 한 번 들어볼까요. 뭘하고 지내나요.

그룹 탈퇴한지 반 년 정도 됐어요. 처음으로 '어나더 컨트리'에서 정식으로 연기에 도전하게 됐죠. 제가 원래는 취미가 많거든요. 테니스도 치고, 추리소설 읽는 것도 좋아해요. 쉴 때는 주로 집에서 책을 읽거나 하면서 집에서 해결하는 편이죠. 그랬는데 요즘에는 연기 연습하면서 다른 걸 멈추고 연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처음 시작할 땐 떨리기도 했고 무대에 선 제 모습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공연할수록 점점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생기시는 것 같아요. 스케줄이 있을 땐 다른 걸 잘 안 하는 편이에요. 친구도 잘 안 만나거든요. 그래서 '어나더 컨트리' 외에는 다른 근황이랄 게 없네요.

[NC인터뷰①]이태빈 "내가 가는 '어나더 컨트리'는 이제 1막1장"

그래도 심심하진 않겠네요. 그룹 때보다도 형, 동생들이 많아졌죠.

전변현 배우가 막내고 제가 바로 다음이에요. 많은 형들이 생겼죠. 공연 끝난 뒤에 형들이랑 맥주 한 잔씩 하기도 하는데 이런 것도 재밌어요.


서로 모르는 많은 배우들끼리 함께 공연을 하게 되며 합을 맞춰가는 게 생기겠어요. 그렇게 팀워크를 쌓으면 무대 위에서 드러나기 마련이거든요.

공연을 올릴수록 집중도 되고 재미도 생기고 팀웍도 늘어서 그런 변화점을 관객분들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요. 재밌는 게 '어나더 컨트리'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도 오디션 내에서 인터뷰가 있었거든요. 제게 뭘 중점적으로 했냐고 해서 '배우분들과의 합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라고 했었어요.


그럼 이제 '어나더 컨트리'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풀어보죠. 자신이 맡은 멘지스는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나요?

이기적이고 냉철한 캐릭터죠. 쉽게 말씀드리면 다음 학기 학생회장이에요. 그 자리를 얻기 위해 비열하고 정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제 생각에 많은 분들이 멘지스를 '현실적'이고 '기회주의자'같은 모습이 보인다고 하세요. 저는 그렇다기보단 자기가 그 기회를 만들어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판을 만들고 계획해서 자기 손 위에 모든 걸 올려놓고 싶어하죠. 처음에 멘지스를 연습할 때 힘들었던 게 단정하고 깔끔하게, '나이스하게' 보여야 하는데 그러면서도 말투는 권위적이고 내려보는 말투를 써야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 복잡함이 담긴 말투를 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죠.

[NC인터뷰①]이태빈 "내가 가는 '어나더 컨트리'는 이제 1막1장"

맞아요. 멘지스가 그냥 기회주의자는 아니죠(웃음). 그런데 이 캐릭터를 처음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궁금하네요. 보통 연기를 처음 시도하는 아이돌 출신의 배우들은 흔히 밝고 건강한, 본래 성격과 유사한 역할을 맡곤 하거든요. 드라마 등에서 히트를 친 연기돌 역시 대부분 그런 역할로 시작했죠. 그런데 첫 데뷔작으로 어려운 역할을 맡았어요.

저는 처음에 연출님께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웃음). 오디션 합격했다고 하시면서 멘지스 역할을 주셨죠. 그러면서 '멘지스를 할만한 사람은 너밖에 없었다'고 하셨거든요. 분량도 많고 원 캐스트잖아요. 그런데 대본을 읽고 멘지스가 어떤 인물인지 보니깐 정말 어렵고 극 중에서 몇 안되는 악역인데 '저를 그렇게 보셨나?' 싶은 거에요(웃음).

그리고 부담감도 무척 컸어요. 데뷔작인데 큰 무대고, 또 중요한 캐릭터잖아요. 설레임보다도 부담감이 커서 내가 과연 이걸 잘할 수 있을까 싶었죠. 막상 연습하면서 고쳐가니까 조금씩 제 캐릭터가 되는 거에요. 그래서 처음에 대본을 받고 생각한 멘지스와 지금 만든 멘지스는 달라요. 대본으로만 본 멘지스는 무척 차갑고 예민하고 얼음같은 캐릭터거든요. 지금은 조금 더 비열함이 섞여있고 인간적인 느낌이죠.

권위적이고 정치적인 캐릭터라고 해도 18살, 고등학생이잖아요. 분명 아이같은 모습도 있을 거고 그걸 보여주는 게 관객분들이 '어나더 컨트리'의 인물들이 학생이란 면도 인식하기 쉬울 것 같았어요. 그래서 드라마를 보여주기에도 용이하다고 생각했죠. 덕분에 처음이랑은 많이 달라졌어요. 말투를 이야기했잖아요. 목소리의 톤을 잡는 것도 좀 어려웠는데 제가 원래는 지금보다도 무척 낮은 톤이거든요. 그런데 연출님이 톤을 높이고 약간 더빙 목소리처럼 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렇게 톤을 고치면서 조금 더 높여봤죠.

그리고 제가 원래 표정이 얼굴에 많이 드러나는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멘지스를 표현하기 위해서 그 사이에서 한 번씩 나오는 비열한 웃음, 분노가 섞인 눈빛을 보여주려 했고 그게 캐릭터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게 인물이 가진 기복없는 성격을 보여주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또 처음에는 화내는 장면에서 화내고 비열한 장면은 비열하게 표현하려고 했는데 지금의 멘지스는 감정을 좀 숨기려고 해요. 화가 났지만 화를 참는 것처럼, 비열한 생각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요. 앞으로도 매회매회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네요.


많이 받았을 질문일 거에요. 그룹 활동 중단이 아니라 탈퇴까지 하며 연기에 도전했을 정도면 욕심이나 열정이 상당했나봐요.

처음에는 그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연기하고 싶어서 그만 뒀냐고요. 사실은 연기에 대한 꿈이 먼저였어요. 연기에 대한 꿈은 고2때 뉴질랜드 가서 생겼거든요. 처음 뉴질랜드에 갔을 때 영어를 전혀 못해서 집에서 혼자 많이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집에서 드라마 같은 걸 많이 봤어요. 오그라들지만 그 당시 뉴질랜드의 유일한 친구였던 거죠. 거기서 드라마를 통해 여러 감정을 공감받으면서 '나도 저렇게 감정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죠.

그리고 나서 '코리아 나이트'라는 공연을 했는데 거기 총 책임자 역할을 맡았어요. 그 일을 하면서 무대에 서보니 더욱 연기가 하고 싶어졌어요. 덕분에 집에선 연기하겠다는 걸 반대하셨는데 몰래 비행기표를 끊고 한국으로 와버렸죠(웃음). 그런데 연기를 하려고 이것 저것 알아보니까 제안들이 아이돌 연습생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거에요. 그건 못하겠다 싶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지금 회사에 들어가서 동생들이랑 같이 춤 연습도 해보면서 아이돌에도 도전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룹활동 자체는 재밌게 했고 좋은 일도 많았지만 스스로 아이돌로서는 재능부족을 느껴서 부담감이 컸어요. 그래서 늘 주눅들어있고, 저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큰 결심을 했죠. 처음부터 다시 배우의 길을 걸어야겠다고요. 그래서 회사를 나온 게 아니라 그룹에서만 나오게 된 거에요.


'어나더 컨트리'에 수많은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고 있죠. 특별하게 합이 맞는 배우가 혹시 있을까요.

제가 극 중에서 가이 베넷과 많이 부딪히거든요. 그런데 세 형들이 그런데 다 달라요. 저는 연극하면서 (박)은석이 형을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어요. 형은 개성이 강하고, 마치 연기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아보여요(웃음). 저도 그런 느낌을 갖고 싶어요. 은석이 형과 연기할 땐 멘지스가 착해져요. 개인적으로 형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형이 연기하는 가이 베넷을 보면 멘지스로서 너무 모질게 하고 싶지 않아진달까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했죠. '꼭 화를 내야만 되는걸까? 그래야만 비열하고 정치적으로 보일까' 싶었죠. 그래서 대본에 담긴 텍스트가 정치적이니까 오히려 '나이스하게' 말해도 되겠다 싶었어요. 승리를 위해 친구도 버리는 캐릭터잖아요. 그런 부분을 나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난 이게 당연한거야'라고 생각하 연기하려고 했죠.

(이)동하 형의 가이 베넷은 감정이 정말 폭발적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함께 흥분돼요. 극 중에서 제 멱살을 잡고 흔드시는데 저도 함께 격양되는 게 있죠. 그래서 화가 더 많이 나지만 누르려고 해요. (연)준석이 형이랑 할 땐 무대 뒤에서 막 눈물이 나요. 정말 학생이랄까요. 너무 여린 느낌이에요. 가이 베넷이 극 후반에 들어서며 자신을 깨닫고 세상에게 복수할 거야 외친다면 형의 베넷은 멘지스 때문에 확 충격받은 뒤에도 마지막까지 고민하는 느낌이죠. 준석 형과 연기할 때는 제가 생각하는 멘지스가 그대로 나와요. 늘 커튼콜이 끝난 뒤 마지막 대사를 할 땐 눈이 빨개지죠.

[NC인터뷰①]이태빈 "내가 가는 '어나더 컨트리'는 이제 1막1장"

이태빈이 가고 싶은 '어나더 컨트리'는 어디일까요?

지금 그 길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1막 1장에 막 발을 들여놓았죠. 2막 7장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 많이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많은 경쟁작들이 무대에 올라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연극 '어나더 컨트리'를 예매해야하는 이유를 하나 꼽는다면요.

감히 말씀드리자면 공연을 봐주실 분들께서 많이 공감하고 힐링받으실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들이 어떤 사회나 집단에 속해있잖아요. 그 안에서 순리를 따르는 사람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지만 참는 사람도,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있죠. 여러가지 사람들이 있는데 '어나더 컨트리'는 그 사회를 작게 담아낸 축소판이에요.

저는 여러분이 공감하는 캐릭터가 분명 한 명은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그래서 쟤처럼 살지 말아야지. 쟤는 나같네. 혹은 쟤처럼 살아야지. 이런 식의 생각을 하시면서 한 번 더 자신의 삶을 생각해볼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어나더 컨트리'잖아요. 그 안에서 공감받으시면서 나는 이 사회에서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나 혹은 적응된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해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NC인터뷰②]'어나더 컨트리' 이태빈 "말 한마디에 현장의 공기가 변할 때 배우를 꿈꿨죠"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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