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최우선" VS "관객과의 약속"...코로나19 마주하는 공연계[NC초점]

"안전 최우선" VS "관객과의 약속"...코로나19 마주하는 공연계[NC초점]

최종수정2020.02.27 11:10 기사입력2020.02.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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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김진선 기자]"메르스, 사스 때도 이렇지 않았는데..정말 전례 없는 사태입니다"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숨을 멈췄다. 배우들과 창작진들의 열기와 땀으로 팔딱거리던 대학로 극장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극장이 문을 닫거나, 공연을 취소, 축소하고 있다. 정부에서 국가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공연계는 더욱 바짝 얼어붙었다.


재단과 극장, 제작사에서 '취소'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보며 관객을 만나는 작품들도 있다. 서로 다른 의견으로 보이지만, 모두 입을 모아 "이런 사태는 처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안전 최우선" VS "관객과의 약속"...코로나19 마주하는 공연계[NC초점]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한 관계자는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손해나는 방향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 극장, 제작사, 배우 등 모두가 고통을 나누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방침인데 심란하지만 어쩌겠나. 메르스, 사스 때도 이렇진 않았다"라며 "공연을 중단하거나, 지속한다고 해서 누가 옳다, 그르다고도 못하는 상황이다. 관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작품을 보겠다는 관객도 있으니 어쩌나"라고 한숨 지었다.


아직 공연을 지속하고 있는 공연 측 관계자는 "아직 추이를 보고 있다. 관객 한 명이라도 있다면 공연을 올리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을 계속 지켜보며 고민 중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획사나 극장 등 모두의 입장이 다를 것이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티켓 취소하는 관객들 때문에 손해나 나니, 중단하는 게 나을 수도 있고, 또 안전 권고사항 때문에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상황마다 다르다. 공기관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권고지시가 내려오지만, 작은 극장, 대관 공연이면 기획사 손에 달린 것이니,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심란한 쪽은 공연 스태프들 아닐까. 당장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면서 "공연을 취소할 경우 대관료도 못 받을 상황이다. 지원제도가 있는데 모든 극장이나, 제작사가 되는 것도 아닐테고, 정말 정부 지원이 절실할 때다. 극장 대관료, 인건비, 개런티, 연습실 대관비, 마케팅 비 등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라고 한숨 지었다.


개막을 기다리며 관객들과 호흡하길 바라는 배우들의 연습실 현장도 '착잡'한 분위기다. 몇 달 동안 땀 흘리며 고심하고 준비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날 '설렘'으로 가득했던 연습실도 생기를 잃었다.

"안전 최우선" VS "관객과의 약속"...코로나19 마주하는 공연계[NC초점]

코로나19로 제일 먼저 공연을 취소한 작품은 '위윌락유'다. 그리고 '영웅본색'이 공식입장을 냈다. 모두,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라는 이유를 댔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29일로 폐막일을 앞당기고, 3월 8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 예정이었던 뮤지컬 ‘맘마미아!’는 오픈을 4월 7일로 미루고 공연 일정을 축소하기로 했다. 뮤지컬 ‘아이다’ 부산 공연은 취소를 결정했다.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도 28일 종영한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마마, 돈크라이'도 개막 연기를 전했다. 원래 28일 공연 예정이었다.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29일까지 관객들을 만나며, 정동극장 레퍼토리 공연 '적벽' 역시, 3월 8일까지 공연을 중단했다. '줄리 앤 폴'도 3월 2일로 조기폐막을 결정 지었다.


이와 다른 입장도 있다. 제작사 EMK는 '웃는 남자'와 '레베카'는 별도의 취소 소식 대신, "환불을 원하는 관객에게 수수료 없이 처리해준다"고 했다. '드라큘라'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마리 퀴리' 등 작품도 예정대로 진행하되, 추이를 살펴보는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국립중앙극장 등 5개 국립공연기관(국립중앙극장, 국립국악원(부산, 남도, 민속 등 3개 지방국악원 포함), 정동극장, 명동예술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휴관한다고 밝혔다. 국립극단 등 7개 국립예술단체(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합창단, 서울예술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잠정 중단한다. 문체부는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도서관 등 24곳을 순차적으로 잠정 휴관한다. 조치에 따라 국립지방박물관 9개관(부여·공주·진주·청주·김해·제주·춘천·나주·익산)과 국립현대미술관 2개관(과천·청주), 국립중앙도서관 2개관(본관·어린이청소년)은 잠정 휴관에 들어간다"고도 했다.


예술의전당은 공연, 전시 및 강좌를 모두 취소했고, 성남문화재단도 공연 빛 전시 일정을 중단하고 시설 휴관을 결정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뉴스컬처 DB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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