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①]트로트 몰랐던 김중연이 트로트 가수가 되기까지

최종수정2020.03.07 16:00 기사입력2020.03.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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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연이 '미스터트롯'에 나간 이유
"트로트 잘 몰라서 편견 있었지만…"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트로트에 대해 잘 몰랐던 김중연은 '미스터트롯'을 계기로 트로트에 큰 매력을 느꼈다. 경연을 치르면서 트로트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고, 정식으로 트로트 가수로 출발할 결심을 했다. 그는 록 창법이 가미된 자신만의 트로트로 대중과 만나려 한다. 14일 트로트 데뷔 싱글 발매를 앞두고 신곡 연습에 한창인 김중연과 대화를 나눴다.


김중연은 2015년 에이식스피라는 그룹으로 데뷔한 뒤 한 번의 앨범 활동을 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일이 너무 없어서 데뷔를 한 건지 안 한 건지도 모를 정도였다. 그룹 활동이 흐지부지 되면서 일식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요리에 흥미가 있던 그는 음식도 배우면서 재미있게 일을 하던 중 군대에 가기로 결심했다. 잊혀지지 않기 위해 솔로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고 입대해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것이 2019년 1월이다.


[NC인터뷰①]트로트 몰랐던 김중연이 트로트 가수가 되기까지

아이돌 데뷔는 상상과는 달랐다. 김중연은 "데뷔를 하면 돌아다니면서 일을 해야하니까 매일 매일 정신이 없을 줄 알았고 사무실에 출근을 안 할 줄 알았다. 저희가 그때 방송에 5번 나갔다. 2주에 한 번 나갈까 말까 한 정도였다"며 "연습생 때보다 연습실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물론 저희도 많이 부족해서 주목을 못 받은 것도 있을 거다"고 회상했다. 입대할 때까지만 해도 음악을 계속 할 생각이 없었다. 김중연은 "에이식스피가 그렇게 되고 나니 하기가 싫었다. 제가 연습생 기간 6년을 보내고 나이가 조금 있을 때 데뷔했다. 허무함이 커서 노래 듣기도 싫고 춤 추기도 싫어서 그냥 다른 길을 찾아야겠다 싶어서 군대를 간 거였다"고 말했다.


'군대에서 만난 아는 형'이 그에게 기회를 가져다줬다. 군악대에서 만난 형이 현재 소속사를 소개시켜줬는데, 그룹 트리탑스의 멤버 장유준이었다. 김중연은 "형이 후임으로 들어왔다. 그때 우리 군악대에 보컬을 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형을 바로 뽑았고, 친해지게 됐다"며 "제가 그때 일부러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려고 이런 저런 책을 많이 읽었다. 그게 안타까웠다고 하더라. 형이 지금 회사의 대표님을 소개시켜주면서 한 번만 더 음악을 해보자 싶었다. 미련을 못 놓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런 와중 '미스터트롯'이라는 기회가 찾아왔다. 시작은 회사의 권유였다. 김중연은 "무대가 너무 고팠지만 나가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권유를 받고 나서는 너무 겁이 났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동반돼서 예선전을 하기 전까지 계속 마음이 불안했다"며 "오디션 지원서를 내고 나서 '미스트롯'을 1화부터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미스터트롯'도 '미스트롯'처럼 잘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걸 떠나서 무대에 설 수 있고 어디에서든 제가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아 조금의 기대도 있었다"고 했다.


[NC인터뷰①]트로트 몰랐던 김중연이 트로트 가수가 되기까지

트로트에는 문외한이었다. 몰랐기에 편견도 있었다. 김중연은 "나이가 많은 분들이 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제작진과 출연 미팅을 하면서 트로트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세미트롯, 록트록, 발라드트롯도 있었다. '미스터트롯'을 하면서 잘못된 편견이 전부 다 없어졌다"고 말했다.


아는 트로트 곡이라고는 '남행열차' 하나였다. 그래서 첫 무대도 이 곡으로 준비했다. 김중연은 "저의 '남행열차' 지원 영상을 스태프들이 색다르게 봐주셨고 좋아해주셨다. 그래도 저는 무서웠다. 경연 프로가 처음일 뿐더러 트로트라는 장르도 낯설었고, 그런 큰 가수 분들 앞에서 노래한 것도 처음이었다. 다리에 힘이 풀렸고 걱정이 됐다"며 "전문가 분들에게 평을 받을 때도 좋은 평을 받은 적이 없고 항상 혼나기만 했다. 그래서 자신감이 많지 않았는데 '올하트'를 받은 걸 보고 '그래도 노래를 헛 하지는 않았나 보다' 생각이 들었다. 안도감에 눈물이 나왔다"고 첫 무대의 기억을 이야기했다.


서바이벌이기 때문에 무대 준비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도 있었을 것. 체력적인 힘듦도 '미스터트롯'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이다. 김중연은 "지금 생각하면 행복했지만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다. 부담감도 많았다. NTG 무대할 때 첫 파트의 고음도 그 음을 제가 실제로 무대에서 사용해본 적도 없었다. 잔잔하게 시작할 때 고음을 해야하기 때문에 제가 실수하면 5명 인생을 다 망치게 되는 거였다. 너무 중요한 키를 쥐고 있었다. 방송을 보면 손을 덜덜 떨고 있다. NTG 멤버들과 함께가 아니었다면 너무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고 고백했다.


[NC인터뷰①]트로트 몰랐던 김중연이 트로트 가수가 되기까지

김중연은 욕심이 크지 않은 사람이다. 처음 목표도 예선 무대가 방송에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였다. 그는 "통편집도 많으니까 그걸 배제하지 않을 수 없겠더라. 시간은 정해져 있고, 참가자 분들은 너무 많으니까 '남행열차'가 편집이 안 되고 한 번만 비쳐줬으면 싶었다. 아이돌 활동 때 이상적으로 생각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에 한 계단씩 밟으며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목표가 크지 않았다고 해서 탈락의 아쉬움이 남지 않는 건 아니다. 김중연은 "당일에는 개운했다.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 같았는데 다음 날에 현타가 왔다. 갑자기 할 게 없어져서 그때 조금 공허했다. 그래도 20인에 든 것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후련하다"고 밝혔다.


'미스터트롯' 도전의 총평을 들어봤다. 김중연은 우선 "토닥토닥 해주고 싶다.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시작했다. 그는 "처음 접해보는 장르로 거기까지 올라간 것도 잘했고 매 무대에서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 자신에게 조금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자존감을 잃지 않으려 했다.


트로트를 배우면서 노래가 늘었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다. 4개월 동안 관록 있고 실력 있는 가수들과 함께 해온 결과다. 덕분에 좋은 말도 많이 들었다. 김중연은 장윤정이 3라운드 때 해준 말이 뇌리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장윤정 선배님께서 '김중연 씨는 이제 아이돌 딱지를 떼고 트로트 가수라고 해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한계가 보이지 않아요'라고 하셨다. 그걸 듣고 막힌 게 딱 내려가더라. 이런 대단한 분한테 칭찬을 받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너무 행복했다"며 감격스러웠던 경험을 전했다.


사진=김태윤 기자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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