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①] 이대원과 편집의 상관관계

최종수정2020.03.15 15:20 기사입력2020.03.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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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미스터트롯'에서 선보인 순간들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트로트 가수를 향한 이대원의 열망은 중학생 때부터 시작됐다. 태권도 선수에서 아이돌, 격투기 선수를 거쳐 드디어 발을 들였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통해 그동안 쭉 해오고 싶던 트로트 세계에 발판을 마련한 이대원이다.


이대원은 "고등학생 때 '전국노래자랑'에 나갔다가 떨어져도 보고, 트로트 회사 오디션도 보려고 했다. 트로트 회사는 오디션이 없더라. 그래서 아이돌을 먼저 시작했다. 작년에 '미스트롯'을 할 때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마침 아이돌 계약도 끝이 났다. 원래 29살이나 서른부터 트로트를 시작하자는 게 목표였는데 나이가 딱 맞았다.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고 '미스터트롯'에 이름을 올리게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


[NC인터뷰①] 이대원과 편집의 상관관계

'미스터트롯'에서 이대원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만들어 준 '누나가 딱이야' 무대는 방송에 나오기 전 관계자들에게 선보였을 때부터 "딱이네"라는 호평을 들었다. 춤과 노래를 같이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찾던 중 발견했고, 이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원곡 가수인 영탁보다 더 잘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노래했다. 이대원은 "덕분에 누나팬들이 많이 생겼다. 나이가 어린 팬들도 누나 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빠에 관한 노래를 언젠가 할 생각이다"며 웃었다.


이대원 하면 편집을 빼놓을 수 없다. 그래도 이대원은 "저는 공식 신비주의남이었다"며 좋게 생각하려 했다. 그는 "그래서 더 팬 여러분들이 생각해주는 것 같다. 이제 트로트 시작했는데 쭉쭉 올라가면 반감을 살 수도 있을 거다. 편집을 당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는 것도 제 영역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이 떨었던 자신의 탓도 있다고 말했다.


'대세남' 무대는 가수들 중 가장 많은 소품을 썼을 정도로 많이 준비한 무대다. 어깨에 걸친 모피 머플러부터 선글라스, 향수, 의자, 차키까지 어떻게든 이겨보려 했다. 이 무대도 편집이 가미됐다. 그래도 이대원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봤는데 하이라이트라도 나와서 감사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NC인터뷰①] 이대원과 편집의 상관관계

눈물이 날 정도로 울컥한 순간이 몇 번 있었다. 그 중 한 번은 탈락의 위기일 때, 다른 한 번은 사랑과정열 단체무대를 하고나서였다. 이대원은 "격투기에서도 져본 적이 없는데 떨어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끝났다는 생각에 많이 아쉬웠다. 내가 준비해 왔던 걸 못 보여주고 다시 준비 과정을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글썽였다"고 말했다.


"사랑과정열 무대를 할 때는 팀원 모두가 으쌰으쌰 하면서 준비했어요. 폴댄스를 준비할 때 아프고 힘들었거든요. 폴댄스는 격투기와 무관하더라고요. 근력이 있다고 매달리는 것만으로는 진행이 안 돼요. 멋모르고 올라갔다가 이틀째에 다치기도 했고요. 다들 아프지만 누구 하나 꾀부리지 않고 했어요. 합이 잘 맞아서 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저희가 노력한 만큼의 환호를 받으니까 그때는 울고 말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눈물이 터지고 나서 '내가 울고있네?' 알았을 정도예요."


이 무대 덕에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처음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덕분에 자신감도 붙었다. 이대원은 "제 부분이 안 나왔을 수도 있고, 편집이 될 수도 있지만 많이 보여지더라. 그로 인해 제가 실검에 올랐다는 게 제 인생에서 너무나 큰 사건이었다. '트로트 해도 되겠구나' 싶어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그때를 떠올렸다.


"'대세남' 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없었어요. 거만하게 불러야 하는 노래인데 그 전에 한 번 떨어지고 다시 올라오니까 자신감이 너무 안 붙는 거예요. '나는 모든 걸 다 갖고 있어'라는 생각으로 노래를 부르는데도 거울 속의 저를 보면 초라해 보였어요. 그래서 위축이 돼 있었는데 사랑과정열 무대를 하면서 친구들이 용기를 줬어요. 결과도 좋았고요. 지금은 열정이 더 불타오르고 있어요."


[NC인터뷰①] 이대원과 편집의 상관관계

그런 열정을 바탕으로 4월에 낼 신곡 작업에 힘쓰고 있다. 두 곡의 신곡을 선보일 계획으로, 그 중 한 곡은 영탁이 작사, 작곡한 '챔피언'이라는 곡이다. 제목대로 이대원의 삶을 담아낸 노래다. 이대원은 "형이 저를 보고 쓴 곡이고, 저의 열정이 담겨져 있다. 어떤 궂은 일이 닥치고 시련이 있어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서 챔피언이 되겠다는 내용이다. '아무리 편집이 되고 떨어져도 실검 1위를 찍을 거다'라는 느낌의 곡이다"며 기대해줄 것을 당부했다.


젊은 트로트 가수 이대원은 어떤 모습을 꿈꿀까. 그는 "홍진영 선배님, 이승기 선배님처럼 예능과 연기도 하고, 젊은 사람들이나 어른들 모두가 좋아하는 대중적인 트로트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통 트로트는 어린 팬분들이 어려워할 수도 있고, 세미트로트는 어른들에겐 가벼울 수 있다. 그 경계에서 여러가지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덧붙여 '미스터트롯' 덕분에 생긴 화제성에 심취하지 않고 차근차근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스텝 바이 스텝으로 전진하면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미스터트롯'이 인기가 많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금방 바뀐다. 그렇기 때문에 차근차근 쌓아서 오래 가는 사람, 꾸준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현실적인, 그러나 옳은 방향성을 약속했다.


사진=김태윤 기자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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