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리뷰]'사랑하고 있습니까' 잔잔한 판타지 로맨스, 빛나는 성훈

[NC리뷰]'사랑하고 있습니까' 잔잔한 판타지 로맨스, 빛나는 성훈

최종수정2020.03.18 11:25 기사입력2020.03.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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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리뷰

[NC리뷰]'사랑하고 있습니까' 잔잔한 판타지 로맨스, 빛나는 성훈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성훈과 김소은이 판타지 로맨스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봄을 알렸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감독 김정권)는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너무 다른 두 청춘 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다.


'동감'(2000), '바보'(2008) 등을 연출한 김정권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카페 알바생 소정(김소은 분)은 치매를 앓고 있는 아픈 홀어머니를 모시고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간다. 팍팍한 삶 속에서도 꿈을 간직하고 디저트를 카페 메뉴에 올리겠다는 열정을 불태운다. 뜻대로 되는 게 하나 없지만, 짝사랑이 싹트며 색다른 날들과 마주한다.


[NC리뷰]'사랑하고 있습니까' 잔잔한 판타지 로맨스, 빛나는 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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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재(성훈 분)는 시종일관 차갑고 냉철하며 또 현실적인 카페 마스터다. 소정의 행동을 거슬려 하지만 누구보다 자세히 그를 들여다보고 있다.


영화는 외유내강 소정과 외강내유 승재의 구도를 설정하고 판타지 설정을 입혔다. 어느 날 우연히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소정은 마법 같은 사랑을 펼친다.


승재의 설정은 다소 시대착오적 인상을 안긴다. 츤데레 남성이 로맨틱하게 다가온 건 아주 먼 옛날이야기가 아닌가. 이제 자신의 감정을 착실히 전하는 '밀크남'이 대세인 시대다. 소리 지르고 고압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남성에게 여성 관객은 더는 설레지 않는다.


하지만 성훈은 빛난다. 다소 몰입하기 힘든 남자 주인공을 나름의 매력으로 잘 완성했다. 김소은과의 그림도 볼 만하다. 김소은은 캔디형 여성 주인공을 고유의 이미지로 잘 소화했다. 성훈은 로맨스 장르에 최적화된 배우라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여성 관객의 로맨스 판타지 그 자체로 힘을 지닌다.


고(故) 전미선이 치매에 걸린 소정의 어머니 역할로 분한다. 적은 분량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아름다운 영화인 전미선 배우를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자막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달달한 춘풍을 불어넣은 것만은 확실하다. 판타지 로맨스가 다소 고전처럼 다가오지만, 오랜만에 극장에서 만나는 로맨스가 반갑다. 1020세대가 보면 좋을 취향 저격 무비다. 러닝타임 107분. 12세 관람가. 3월 25일 개봉.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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