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①]'미트' 양지원, 노래를 놔버렸던 시간

최종수정2020.03.21 16:00 기사입력2020.03.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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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나오기 전까지 아르바이트 하면서 생활
김수찬·김중연과 갈등? 편집에 대하여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트로트 가수로서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신동 소리를 듣던 과거를 지나, 어쩌면 침울했던 지난 몇 년을 지나 '미스터트롯'을 계기로 자신을 더욱 정진하고 단련시키면서 건강한 노래를 들려주려 한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경연을 끝낸 후 양지원의 근황을 들어봤다. 그는 "트레이닝을 하면서 신곡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노래 실력을 향상시킬 단계를 밟고 있는데, 종합적으로 체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퍼스널 트레이닝을 하고 있고, 작사와 작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진한 정통 트로트를 열심히 연마하고 있다"고 말했다.


[NC인터뷰①]'미트' 양지원, 노래를 놔버렸던 시간

군대에 다녀온 후 생긴 공백기동안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고 했는데, '미스터트롯'에 나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17년 5월에 전역을 하고 나서 1년동안 많이 힘들었다. 가수의 길을 계속 갈 수 있을지 기로에 서면서 노래를 조금 내려놓고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트, 고깃집, 용역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행복했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제가 움직이면 돈이 들어온다는 게 행복했다. 그렇게 1년 정도 지내다가 주변 분들이 '미스트롯' 후속작인 '미스터트롯'을 한다며 꼭 나갔으면 좋겠다고 추천을 했다.

많이 망설였을 것 같다

노래가 부르기 싫어서 1년 정도 부르지 않았다. 먹고 살기 힘들 때 혼자 차를 끌고 왔다 갔다 하면서 한 번씩 행사를 하는 정도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다. 제가 나가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방향이 안 잡히더라. 그래도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도전 해보고 깨져도 보고 해봐야 더 단단해지지 않겠냐는 말을 들었다. 원서를 써놓고도 두 달 정도 고민을 했다. 마우스를 클릭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다른 경쟁자들이 보기에는 인기와 인지도를 이미 구축한 가수였다

그게 많이 부담스러웠다. 제가 전에 있었던 회사가 큰 회사이고, 그 그늘 밑에서만 자라다 보니 외부에서 보기에는 방송 노출도 많이 되고, 훌륭한 가수라고 소문이 많이 난 건 사실이다. '양지원은 우승후보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어깨가 무거웠다.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다. 예선전은 무조건 통과해야 하지 않냐는 말도 들어서 불면증이 오더라. 그때 보컬 트레이닝을 해주는 선생님이 없었기 때문에 혼자 녹음해 보고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야 했다. 저의 노래를 좋아하는 분도 있었지만 '기대에 못 미치지 않았나'라는 말도 있었다. 값지게 얻은 피드백들을 앞으로 조금이나마 개선해 나가야 큰 가수가 되는 데 보탬이 되지 않나 싶다.

첫 곡인 '미스고'를 부를 때 많이 긴장했을 것 같다

제가 봐도 '왜 저렇게 긴장했지?' 싶더라. 만족스럽지 않은 무대였다. 마지막에 고음을 낼 때 하트가 몇 개 있는지 보지 않으려고 위를 쳐다봤다. 바이브레이션이 끝나기 1~2초 직전에 머리 뒤로 황금색 불빛이 비치더라. 그러면서 신동부 친구들을 쳐다보니까 다들 엄지척을 해주고 응원해주고 있었다. 그 순간 울컥했다.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처음 목표가 예선전 통과였기 때문에 통과한 것만 해도 감지덕지였다.

그 노래를 하기 전부터 장윤정 마스터의 말을 듣고 울컥하더라

선배님을 2년 만에 본 거였다. 저희 회사가 파산하고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같은 회사였던 장윤정, 박현빈 선배님 그리고 거기 앉아 계신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 전부 다 한 번씩 뵌 분들이다. 그 시절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참 얼굴을 못 보겠더라. 다시 기회를 얻고 많은 대중 앞에서 노래할 수 있었다는 점이 너무 행복했다. 슬픔의 눈물보단 기쁨의 눈물이었다.


[NC인터뷰①]'미트' 양지원, 노래를 놔버렸던 시간

단체무대인 지원사격의 '내 마음 별과 같이'를 준비할 때 김수찬과 갈등이 있는 것처럼 방송에 비쳐졌다. 편집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 않나

신동부에서 수찬이와 저, 막내 경민이까지 셋이 방을 쓰게 됐다. 리더라는 사람은 희생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서 친구들 우선으로 맞춰주려고 했다. 제가 리더이니까 애들이 다 씻을 때까지 기다린 건데, 제가 화가 나서 옷을 벗은 것처럼 나왔다.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예능적인 부분이었다. 안타까워하는 분들은 오히려 저의 팬이 되셨다.

김수찬과는 8년이나 된 절친한 친구라는 해명도 여러번 했었다

그때 (김)수찬이한테 전화가 와서 '그래도 지원아 어쩌겠냐. 우린 열심히 했잖아. 그것만으로 우린 된 거야'라고 하더라. 서로 위로해주면서 1시간동안 통화했다. '야 그래도 우리는 앞길이 창창하잖아. 앞으로 잘 해서 가요계를 이끌어 나가야지'라고 하면서 서로 위로를 많이 했다.

그 과정을 거쳐 선보인 무대에서 올하트를 받고 다들 눈물을 보였다

신동부 친구들이 개성이 강한 친구들이다. 다들 신동이었기 때문에 제가 리더로서 중심을 잡는 게 힘들었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해줘야 하고, 그 친구들이 잘 할 수 있는 파트를 리더가 결정해야 하는 부분도 많았다. 새벽까지 연습을 하고 컵라면만 먹으면서 2주 동안 정이 많이 쌓였다. 지금도 '미스터트롯' 촬영 했을 때 언제가 가장 행복했냐고 질문하면 그 친구들이 다 신동부가 같이 대기실을 썼을 때라고 말한다.

(이)찬원이 같은 경우 '형 덕분에 많이 배우고 용기 받고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수찬이는 저와 친구니까 자주 통화한다. (김)경민이는 '형이 리더였을 때가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김)희재 같은 경우에도 '형이 안 보이는 곳에서 고생 많이 해준 거 다 알고 있어요'라며 장문의 카톡이 왔다. 정말 고맙더라.

그 친구들도 정말 힘들게 살아왔을 거다. 군인도 있고, 군필자도 있고, 아직 군대에 안 간 친구도 있고,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친구도 있다. 경민이는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수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친구들도 아마 본인만의 아픔이 있었을 거다. 노력해서 뭔가를 얻어냈다는 성취감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친구들이 우는데 같이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NC인터뷰①]'미트' 양지원, 노래를 놔버렸던 시간

'미움인지 그리움인지'를 불렀을 때는 1표 차이로 탈락했다

1절을 할 때 심장박동수가 빨랐고, 2절에서야 겨우 페이스를 잡고 불렀다. 리허설 때는 100%를 발휘했는데 왜 그렇게 긴장했는지 저 자신도 이해가 안 됐다. 집에 와서 생각도 많이 해봤는데, 떨어질만 했으니까 떨어진 거다. 저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패자부활전에 가서 잘 하는 모습을 보니까 배가 부르고 행복했다. 만약 제가 올라갔더라도 트라우마를 떨쳐내지 못했다면 더 역효과가 나지 않았을까. 차라리 잘 떨어졌다. 신곡을 발표할 때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면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가 평소에는 밝은데 방송엔 이미지가 어둡게 나왔더라. 평상시도 거울 보면서 웃는 연습 하고 있다.

1대1 데스매치 때 붙었던 김중연이 응원해줘서 고맙고 친해지고 싶다고 말하더라

사실 그 무대가 끝나고 내려와서 훈훈한 모습이 많았다. 저한테 먼저 와서 '괜찮아요. 패자부활전 있잖아요. 지원 씨가 더 잘했는데 이거 뭔가 아닌 것 같아요'라며 위로의 말을 해줬다. 생수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다. '제작진이 시켜서 물을 뿌린 거다', '양지원이 마시라고 준 생수를 애드리브로 뿌린 거다' 같은 오해가 있었는데 왜 그렇게 잘못 알고 있는 건지 충격이었다. 아무런 의도 없이 (김중연이) 물을 찾고 있길래 제가 마시던 걸 준 거다. 현장에서는 보기 좋다는 리액션이 나왔었다. 친하지 않았으면 김중연 씨 응원 부탁한다는 글을 쓰지도 않았을 거다. 진심으로 응원했었다. 경연에서는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5표를 받은 거다. 후회도 없다.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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