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①]김수찬 "임영웅과 대결, 멋있게 '졌잘싸' 했잖아요"

[NC인터뷰①]김수찬 "임영웅과 대결, 멋있게 '졌잘싸' 했잖아요"

최종수정2020.03.28 14:00 기사입력2020.03.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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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최종 10위 김수찬, 후회 없었던 경연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미스터트롯' 여정을 준결승에서 멈춰야 했지만 김수찬의 인기는 솟아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인해 무대에 설 기회가 없어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식사를 할 때면 어디에서나 그를 알아보곤 한다. 인터뷰가 있던 날에도 김수찬은 "예전에는 '리틀남진! 히든싱어!'라면서 알아보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김수찬이다!'라고 해주신다. 오늘도 냉면집에서 다 먹고 나오는데 알아보시더라"라고 말했다.


익히 알려진대로 김수찬은 '리틀남진'으로 이미 유명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나야나'를 부르던 고등학생을 남진은 알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SBS 추석 특집이었던 '내가 진짜 스타'라는 방송을 남진의 딸이 보고 "아빠의 노래를 기가 막히게 부르는 친구가 있다"며 추천했다. 방송을 직접 확인한 남진은 김수찬이 살던 지역인 인천에서 콘서트를 열었을 때 그를 게스트로 초대했다. 남진을 직접 만났을 때 김수찬은 "안아 봐도 돼요?"라고 묻던 당돌하고 귀여운 10대 소년이었다.


[NC인터뷰①]김수찬 "임영웅과 대결, 멋있게 '졌잘싸' 했잖아요"

그 인연을 시작으로 2년 반 동안 남진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섰다. 트로트 데뷔 앨범을 내는 계기도 됐다. 김수찬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 기간이 끝나고 나서 '둥지', '나야나'를 작곡한 차태일 선생님께서 저에게 두 곡을 주셨다. '서초사단'이 만든 300억짜리 노래였는데 실상은 300만원도 못 벌었다. 그런데 요즘 '오디션'이라는 그 노래가 공교롭게도 오디션 프로에서 사랑을 받고 있어서 기분이 묘하고 좋다"고 밝혔다.


왜 트로트가 좋았을까. 어린 시절 집안 어른들이 좋아하던 음악이기에 많이 접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남진의 영향이 컸다. 김수찬은 "'나야나' 무대를 우연찮게 봤는데 멋있고 섹시해 보여서 나도 해보고 싶었다. 그때부터 선생님에 관해 연구를 하다 보니 트로트의 '찐매력'을 알게 됐다. 행사장 같은 곳을 갔을 때 멀리서 트로트가 들리면 심장이 뛴다. 물론 처음에는 노래를 잘 했다기 보다 그저 좋아했다. 아직까지도 많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했다.


데뷔곡 '오디션'을 시작으로 '간다간다', '대구아가씨', '평행선'까지 띄엄띄엄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앨범을 냈다. 그 사이 '히든싱어2' 남진 편에 모창능력자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런데 2016년 10월 '평행선'과 2019년 1월 '사랑의 해결사'를 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유를 묻자 김수찬은 "'평행선'으로 1년 반 정도 활동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났다"고 했다.


"20대 초반에도 교통사고가 난 적이 있어요. '트로트엑스'를 할 때였는데 사고 때문에 중도 하차를 했죠. 그런데 또 3중 추돌 사고가 크게 난 거예요. 그 전의 사고 때문에 심해졌던 목디스크가 도져서 입원을 길게 했어요. 스케줄을 강행하다 보니 더 심각해진 거죠. 지금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해요."


[NC인터뷰①]김수찬 "임영웅과 대결, 멋있게 '졌잘싸' 했잖아요"

이런 사고를 겪고 난 후 '사랑의 해결사'라는 곡을 내고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때에 '미스터트롯'이라는 오디션 소식이 전해졌다. 김수찬은 "현역 가수로서 신곡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미스터트롯'을 한다고 했을 때 나갈지 말지 망설였다. 경연이고 노래를 평가 받는 자리이기 때문에 부담이 안 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미스트롯' 붐이 일어나고 송가인 누나가 트로트의 부흥을 이끄는 걸 보면서 당연히 '미스터트롯'도 잘 될 거라고는 생각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트로트 부흥 일으키겠다! 트로트는 이렇다는 걸 보여주겠다'라는 오만한 생각을 한 건 아니에요. 단순하게 연말에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을 것 같았어요. 무대에 서는 게 좋아서 가수를 한 건데 설 무대가 없다는 건 너무 서럽잖아요. 그래서 나가자고 결심했어요. '김수찬은 불러주면 간다!'라는 걸 어필하기 위해 용기를 내서 참가했죠."


'울면서 후회하네'도, 전화위복이 된 '나팔바지+아모르파티'도 인상적이지만 개인적으로 김수찬이 생각하는 '인생무대'는 '첫 정'이다. 김수찬은 "마술에 처음으로 도전했는데, 지팡이가 잘 펴질 때 희열이 있었다. 노래보다 지팡이 타이밍이 더 신경 쓰이더라"라며 "주현미 선생님 노래를 주현미 선생님의 느낌이 안 나게 제 걸로 잘 부른 것 같다"고 자평했다.


"마술은 처음 시도해 봤어요. '김수찬은 노래만 보여주지 않을 거다. 볼거리가 있는 가수다'라는 기대를 답한 거죠. 감정을 해치지 않는, 노래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보여드린 것 같아요. 저는 퍼포먼스가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하지 과유불급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퍼포먼스의 선 자체도 본인이 책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자신있는 무대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NC인터뷰①]김수찬 "임영웅과 대결, 멋있게 '졌잘싸' 했잖아요"

호평도, 아쉬운 평가도 있었지만 어쨌든 김수찬은 잘 해냈다. 경연에서 마지막으로 선보인 '울면서 후회하네' 무대 또한 호평을 받았고, 김수찬 개인으로서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김수찬은 탈락이 아쉽다는 반응보다는 "빵점 임팩트 있지 않았나"라며 쾌활하게 웃었다.


"레전드 선생님들 앞에서 현역 가수로서 부끄럽지 않은 무대였어요. 더 잘했으면 좋았겠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아요. 멋있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하지 않았나요? 이 대회에서 진다고 해서 저의 가수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은퇴식도 아니잖아요. 노래를 몇 년 하고 그만둘 사람이 아니고, 앞으로도 꾸준히 질릴 때까지 부를 거예요. 그 무대를 할 당시의 목적은 그저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자'였어요. (임)영웅이 형도 잘해주셨고 저도 잘 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는 김수찬은 결승전을 보면서도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지는 않는 것 같다. '내가 저 노래를 불렀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은 했어도 결승 진출에 대한 큰 아쉬움은 느끼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사진=김태윤 기자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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