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①]김경민, 롤모델 김수찬과 고마운 양지원에게

최종수정2020.03.29 15:00 기사입력2020.03.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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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10대 때부터 시작된 트로트 가수 생활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앳된 황소' 김경민은 '미스터트롯'이 끝난 이후 길거리를 돌아다니기가 무섭다고 느낄 정도로 달라진 삶을 살고 있다. 형들은 "너는 눈만 보면 딱 아니까 조심하고 다녀라"라는 말을 해주기도 했다. 김경민은 "요즘 노래 연습과 안무 연습을 하고 있고, 라디오와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에 따르면 김경민은 4살 때부터 동요가 아니라 트로트를 불렀다. '동반자'를 부르고 다니던 어린 김경민은 10대 때부터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고1 때 경기도 장호원에서 열린 '복숭아 가요제'에서 장민호 선배님의 '남자는 말합니다'를 부르고 대상을 받고나서 가수를 시작했다. (김)수찬이 형이 롤모델이었다. 행사장이나 방송 녹화장 등 형을 따라 다니면서 조언을 듣고 가수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냐고 물어봤다"고 이야기했다.


[NC인터뷰①]김경민, 롤모델 김수찬과 고마운 양지원에게

"저는 수찬이 형을 너무 좋아했어요. 너무 멋있는 거예요. 남진 선생님 제자라고 알려져 있는데, 성대모사를 하는 걸 보니 정말 똑같더라고요. 매일 형의 유튜브와 팬카페에 들어가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세네시간씩 봤어요. 제스처 하나하나를 보면서 연구하기도 했고요."


부모님이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머지 않아 반대는 끝났다. 김경민은 "재미 삼아 동네에서 열리는 노래자랑, 가요제에 다 나가봤는데 대상도 받고 상품으로 세탁기, TV, 냉장고, 에어컨까지 받아오니까 가수 하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엄마아빠가 적극적으로 밀어주셨다"고 했다.


'미스터트롯'에 나갈 기회를 벼르고 있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당시 가족의 상황이 좋지 않아 오히려 노래를 포기하려 한 시기를 겪고 있었다. 김경민은 "아버지가 저를 태우고 행사장에 가시다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1년 동안 일을 못 하셨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상하차 알바를 시작했다. 아빠도 아프신데 가수는 못 할 것 같다 싶어서 상하차 알바만 꾸준히 했다. 그런데 '미스터트롯'을 한다는 걸 알게 된 거다. 한 번 도전해볼까 싶었는데, 첫 번째 예선전에서 올하트, 신동부에서도 올하트를 받았다. 좋은 점수를 받고 칭찬을 받다 보니 열심히만 하면 되겠다 싶어서 이 악물고 했다"고 준결승에 진출해 최종 8등으로 경연을 마치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줬다.


[NC인터뷰①]김경민, 롤모델 김수찬과 고마운 양지원에게

'미스터트롯'에서 처음 보여준 '님과 함께'라는 곡을 선곡하는 데는 '김수찬'이라는 이유가 있었다. 김경민은 "수찬이 형이 롤모델이기도 했고, 행사 때 부르라고 저에게 MR을 줬었다. 그동안 연습을 많이 했으니까 형 앞에서 보여주고 싶었고, 그 무대에 자신도 있었다"고 말했다. 1대1 데스매치 때는 현역가수인 신성을 상대로 승리했다. 김경민은 "그 무대를 하고 내려와서 대기실에서 형한테 한마디도 못했다. 한동안 연락도 못하다가 연락을 드렸더니 형이 하는 말이 '경민아 너가 더 잘했어. 잘했으니까 떨어지고 이긴 거야. 부담스러워 하지 말고 앞으로 더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후일담을 들려줬다.


김경민이 한 무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춘자야'다. 건달을 콘셉트로 잡아 일수가방에서 마이크를 꺼내는 아이디어로 설운도를 활짝 웃게 했다. 김경민은 "건달 콘셉트는 작가님이 정해주셨는데 마이크는 제가 생각했다"고 자랑했다. 대선배인 설운도와는 원래 친분이 있었다. 고1 때 SBS '신의 목소리'라는 프로그램에 나가 '누이'로 설운도와 대결했다. 김경민은 "그래서 '춘자야'가 더 의미 있었다. 선생님께서 노래가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주셨다. 음정과 박자는 괜찮은데 비브라토가 많다고 하셔서 요즘은 그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NC인터뷰①]김경민, 롤모델 김수찬과 고마운 양지원에게

김경민의 입에서는 '김수찬'의 이름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미스터트롯'에 나가면서 세웠던 목표가 어디까지였냐고 묻자 "수찬이 형만 이기자 싶었다. 대기실에서 형과 장난을 치면서 '안 되겠다. 내가 이겨버려야지' 했는데 결론적으로 저는 8등, 형은 10등이었다"며 뿌듯해했다. 목표를 이뤘지만 김경민은 "7등까지가 결승인데 제가 8등이지 않나. 차라리 10등이었으면 덜 아쉬웠을텐데 1등 차이밖에 나지 않고 탈락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생방송에 참여하면서 '왜 내가 여기에서 박수만 치고 있어야 하지. 저기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수찬이 김경민에게 남긴 질문이 있었다. "평소 나(김수찬)를 따라잡는다고 방송에서 많이 언급했는데 너가 생각하는 너만의 장점이나 무기는? (젊음 제외)"였다. 이에 김경민은 "수찬이 형보다 춤이 안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좀 더 노래 연습을 하면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가 수찬이 형보다 키가 크고 어깨가 넓다"며 친하기 때문에 거침없이 던질 수 있는 답변을 돌려줬다.


신동부의 리더인 양지원은 체력적, 심리적 어려움에서 김경민을 많이 도와줬다. 김경민은 "형 덕분에 편하게 서울에서 지냈다. 집이 대전이라서 일주일에 네번씩 올라와서 연습하고 미팅하고 점검을 했다. 연습이 끝나면 새벽 1시라 집에 갈 수가 없었다. 그럴 때마다 지원이 형이 본인 집에서 재워주셨다. 아침밥 사주고 저녁밥 사주고 연습 끝나면 태워서 가고...... 형이 워낙 책임감이 강하고 진지하다. 장난을 치고 싶어도 너무 진지해서 못 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에게는 너무 감사한 분이다"며 고마워했다.


사진=김태윤 기자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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