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①]'미스터트롯' 서혜진 국장, 막막함과 기대감이 만들어낸 결과물

[NC인터뷰①]'미스터트롯' 서혜진 국장, 막막함과 기대감이 만들어낸 결과물

최종수정2020.03.28 16:00 기사입력2020.03.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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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전 세대를 휩쓴 TV조선 '미스터트롯'의 인기는 3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경이로운 시청률로 대변되지 않을까.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나잇대를 불문하고 시청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TV 앞에 앉았고, 방송이 끝난 다음 날이면 실시간 검색어는 '미스터트롯' 출연진들의 이름으로 가득 찼다. 길거리에서 임영웅과 영탁, 이찬원 등 참가자들의 이름을 듣는 것도 예삿일이었다.


이처럼 뜨거운 인기의 중심에는 TV조선 제작본부 서혜진 국장이 있다.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까지 연이어 성공적인 결과물을 탄생시킨 그는 "끝나고 나니 한숨 돌렸다"고 덤덤하지만 뿌듯하게 미소 지었다.


최근 '미스터트롯'을 마친 서혜진 국장은 "시청률 30%를 넘는 것도 놀랐는데, 마지막까지 놀라면서 했다. KBS 주말극 수준 아닌가. 마지막 결과 발표 때 35%가 넘는 걸 보고 시청자분들이 결과를 굉장히 궁금해하셨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높은 시청률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NC인터뷰①]'미스터트롯' 서혜진 국장, 막막함과 기대감이 만들어낸 결과물


서혜진 국장은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까지 연이어 성공시키며 트로트 열풍을 이끌었다. 그는 "'미스터트롯'이 대박 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미스트롯'은 남자 시청자를 잡을 수 있었지 않나. 그런데 '미스터트롯'도 남자가 볼까 걱정됐다. 그래도 '미스트롯'이 잘 됐으니 트로트라는 장르를 좋아하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막막함과 기대감 사이에서 시작했다. 방송 중간부터 팬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성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미스터트롯'의 가장 큰 특징은 10~20대 팬층이 넓어졌다는 것. 이에 대해 서 국장은 "팬덤이 생긴다는 건 팬 연령층이 확대된다는 것 아닌가. 이미 송가인 씨에게 팬덤이 생겼었는데, 이번에는 그 팬덤이 확대가 될 것이냐 말 것이냐의 기로에 서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도 방청석을 보고 너무 놀랐다. 젊은 여성분들이 대부분이시더라. 피드백을 바로 주시고, 그런 것에 대해 흔쾌히 대답할 수 있었던 과정이 기뻤다. 그 과정에서 팬덤이 확장된 것이 가장 큰 흥행의 결과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기의 비결로는 '볼만한 쇼', 그리고 '실력자'를 꼽았다. 서혜진 국장은 "남자 특유의 활력이 들어간 다이내믹한 쇼가 볼만했던 것 같다. 또 그들이 오디션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지면서 스토리와 볼거리가 생겼다. 실력자가 포진되어 있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자 문자 투표 집계 지연으로 인해 우승자가 발표되지 않는 역대급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혜진 국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완전 패닉 상태였다"고 표현했다. 그는 "난리가 났었다. 저는 데이터를 받는 부조실에 있었는데 정신이 없었다. 김성주 씨도 패닉이었을 것이다. '미스터트롯'의 얼굴로 나와 있던 것 아닌가. 그럼에도 차분하고 담담하게 자세히 설명하고, 공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까지 깔끔하게 얘기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서버 문제는 아니었다. 집계 업체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업첸데, 그 안에서 컴퓨터에 에러가 난 상황이었다. 서버는 1000만 콜을 받을 것을 예상하고 준비했다. 서버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약 770만 건의 문자 투표 중 220만 건의 무효표가 생겼다. 이에 대해서는 "무효표가 많아서 저희도 안타깝다. '세대 통합을 했다'는 이야기가 문자 투표에서 증거가 쏟아진 거라고 생각한다. 열정을 가지고 문자를 보내주신 게 감사하고 안타까웠다"고 했다.


[NC인터뷰①]'미스터트롯' 서혜진 국장, 막막함과 기대감이 만들어낸 결과물


우승자를 판가름하는 점수 분배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마스터 점수가 총점의 50%를 차지하고, 실시간 국민 투표가 30%, 대국민 응원 투표가 20%의 비율을 차지했다. 서 국장은 "대국민 응원 투표가 왜 20%밖에 안 되느냐고 하시더라. 응원 투표는 팬덤의 숫자 아닌가. 팬덤의 숫자가 결과를 좌우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 마스터 점수가 왜 비율을 많이 차지하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마스터들은 현장에서 들은 것 아닌가. 저는 현장 반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현장이 가장 냉철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임영웅이 진의 주인공이 됐다. 선과 미는 각각 영탁, 이찬원에게 돌아갔다. 서 국장은 "찬원 씨는 예상을 못 했다. 가장 드라마틱하게 순위 안에 들어온 친구다. 대중이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발견한 것이다. 풋풋하면서도 그 안에 실력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 친구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웅 씨는 일단 실력자, 끝판왕이다. 그런 재능을 가지고도 엄청나게 노력하는 사람이다. 서울의대 수석이 공부를 제일 오래 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웃음) 노래를 대하는 자세나 실력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고 느꼈다. 진으로 뽑힐 만 했다고 인정한다"고 극찬했다.


영탁에 대해서는 "장르를 돌면서 쌓아온 내공이 있다. 리듬을 가지고 노는 재능이 있는 것이다. 탁 터진 목소리 같은 것들이 보석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세 분의 장점이 다 다르다. 그걸 대중이 날카롭게 봐주셨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트로트는 그동안 중장년층만 선호하는, 올드한 장르로 취급됐지만,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그 편견을 깼다. 트로트가 이렇게 전 국민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매력은 무엇일까. 서 국장은 "제가 느낀 게 시청자가 느낀 것 아닐까. 저는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노래를 통해 신나고 눈물 흘리고,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장르가 뭐가 있을까. 인간의 감정 폭은 어떤 연령대에도 적용되지 않나. 그래서 팬층의 확장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사진=TV조선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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