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형, 무대에서 안방까지 점령하다[NC스타]

최종수정2020.04.25 15:00 기사입력2020.04.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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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김진선 기자] 배우 이규형이 무대에 이어 브라운관까지 집어 삼켰다. '도깨비' '비밀의 숲', '슬기로운 감빵생활'등으로 꾸준히 시청자들을 만나며 안정된 연기력으로 극에서 자유롭게 활개를 치고 있다.


이규형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서 조강화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그는 5년 전 아내 차유리(김태희 분)을 먼저 떠나보내고, 딸 서우(서우진 분)를 혼자 키우다가 오민정(고보결 분)과 재혼해 사는 아빠 조강화를 분했다.

이규형, 무대에서 안방까지 점령하다[NC스타]


조강화는 늘 오민정에게 미안한 마음에 아침밥도 안 먹어도 되고, 딸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늘 괜찮은 '척'하는 인물이다. 차유리를 먼저 떠나보내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기에, 환생 미션을 품고 세상에 돌아온 차유리를 본 그는 당황스러움과 반가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형용할 수 없는 복잡한 심경을, 이규형은 흔들리는 눈빛과 눈물로 표현했다. 때문에 상상할 수 없는 '환생'이라는 소재에도 공감을 자아낼 수 있었다. 무심하게 때로는 능청맞게, 이규형은 조강화의 내면을 속속들이 내비쳤다.


이규형은 드라마 tvN '도깨비', '비밀의 숲', JTBC '라이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SBS '의사요한'에서도 눈길을 받았다. '도깨비'에서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아내를 살해하는 인물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후, '비밀의 숲'에서는 반전의 키를 쥔 윤세원 과장으로 등장해 극의 긴장을 높였다.

이규형, 무대에서 안방까지 점령하다[NC스타]


'라이프'에서는 예진우(이동욱 분)의 동생으로 등장했다. 사고로 휠체어를 타지만, 예진우의 환상 속에서는 자유자재로 걸어다니는 모습으로, 환상과 현실 경계의 모습을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려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또 눈길을 받았다. 이규형은 상습적으로 마약을 복용하는 '해롱이' 유한양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성소수자인 유한양은 연인 송지원(김준한 분)과 예상치 못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해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 눈길을 받았다. 자칫 잘못하면 불편할 수도 있는 인물이지만, 이규형의 안정된 연기력은 그에게 '인기'를 더하는 힘이 됐다.


냉철한 원칙주의자 검사 손석기로 '의사요한'에 오른 이규형은 영화 '증인'에서 내보인 따뜻한 검사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날카롭고 예민한, 손석기라는 인물에 인간미를 더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다.

이규형, 무대에서 안방까지 점령하다[NC스타]

이규형, 무대에서 안방까지 점령하다[NC스타]


이규형의 데뷔는 영화 '신라의 달밤'이다. 하지만 그가 터전을 삼고 날개를 편 곳은 무대다. 뮤지컬 '빨래' '젊음의행진' '유럽블로그' '팬레터' '시라노' '헤드윅' 등 무대에 올라 꾸준히 관객들을 만났다.


'시라노'에서는 이규형은 시라노 역을 맡아 록산을 향한 변하지 않는 마음을 능청과 여유에 녹여 드러냈다. 크리스티앙을 향해 있는 록산의 마음을 바라보면서도, 그저 록산의 행복을 바라는 시라노의 마음을 절절하게 드러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팬레터’ 무대에는 세번 째로 오른 이규형은 천재 작가 김해진 역을 맡아 죽음 앞에서도 놓을 수 없었던 펜을 향한 열정과 고뇌를 드러냈다. 파격 변신을 시도한 ‘헤드윅’에서는 특유의 순발력을 더해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힘을 발휘했다.


쉬지 않고 무대에 섰고, 브라운관에도 이규형의 발길이 닿았다. 단순히 활동 영역을 넓힌 게 아니다. 드넓게 펼쳐진 무대에서 프레임으로 시야가 달라진 것일 뿐, 그의 힘은 생생하게 펼쳐지는 무대와 카메라를 통해 비춰지는 브라운관, 스크린에 변함없이 뻗어지고 있다. 꾸준히 걷고, 쉴새 없이 달린 그의 열정으로 펼쳐진 또 다른 무대인 셈이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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