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김원빈의 '지금 이 순간'

최종수정2020.05.12 16:10 기사입력2020.05.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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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김진선 기자] 배우 김원빈이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더블 캐스팅'에서 다양한 작품 속 인물이 돼 시청자를 만난 김원빈은 앙상블이 아닌, 오롯이 자신의 역량으로 무대를 채웠다.


뮤지컬 '영웅'의 '누가 죄인인가', '지킬 앤 하이드'의 강렬함을 담은 '지금 이 순간', '탈'의 '12개의 달', '햄릿: 얼라이브'의 '사느냐 죽느냐' 등 무대에 진심을 다한 김원빈은, '더블 캐스팅'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내보이며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높였다.

배우 김원빈. 사진=김태윤 기자

배우 김원빈. 사진=김태윤 기자


김원빈은 작년 뮤지컬 '벤허'의 메시아로 데뷔했다. 앙상블이지만 쉽지 않은 배역을 맡은 그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존재감을 내보였다. 해맑게 웃으며 순수한 면모를 드러냈지만, '뮤지컬'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반짝이는 눈빛을 숨기지 못했다. 아직 내보일 것이 너무나 많은, 뜨거운 꿈을 안은 배우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는 김원빈이라는 배우의 '순간'을 놓치지 말고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가 됐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보자면요


"안녕하세요. 28살 뮤지컬 배우 김원빈입니다. '벤허' 메시아, '영웅본색' 앙상블로 인사드렸고 '더블캐스팅'에도 출연했어요."


Q. '더블캐스팅' 방송 마친 소감은 어떤가요


"일단 후련해요. 5개월 정도 했는데 부담이 안 될 수 없었거든요. 떨어지면 떨어질까 봐 걱정, 다음 경연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요. 운이 좋게 생각보다 많이 올라와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Q. '더블캐스팅' 무대가 인상적인데, 선정 기준이 있었다면요


"일단은 선곡 회의를 하는데, 부르고 싶은 노래를 선정하면 작가, 음악감독님이 제가 부르는 노래를 들어주시고 의견을 주시는 것을 듣고 결정했어요. 삼자의 의견을 받는 편인데,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의 독백'이라는 곡을 부르지 못해 조금 아쉬워요. 불러보고 싶었거든요."


Q. 목소리가 뮤지컬 발성으로 울림이 느껴지는데 평소 말투도 그런 편인가요.


"습관이 돼서 그런 거 같아요.(웃음). 평소에 말할 때도 똑같은데, 편해요. 성대에도 무리가 안 가는 거 같아서 좋아요."


Q. 가장 마음에 드는 무대는 어떤 무대였나요


"'누가 죄인인가'요. 잘하고 못하고 떠나서 장염 걸리고 몸이 안 좋은 상태라 리허설도 못하고 오른 무대예요. 다 미루고 링거 맞고 임한 무대인데 탑 4로 올랐으니 정말 의미가 남달라요. 사실 태어나서 이렇게 아픈 적이 처음이라 기권도 생각했거든요. 신기하게, 무대를 할 때는 전혀 아프지 않았어요. 무대에서 내려오고 나서는 다시 아팠지만요(웃음)."


Q. 반면 가장 아쉬웠던 무대는요?

배우 김원빈. 사진=김태윤 기자

배우 김원빈. 사진=김태윤 기자



"'지금 이 순간'이요. 마지막 무대라 더 그럴 수도 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더 시간이 주어지고 연습을 했다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무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무대가 조금씩 다 아쉽지만, 마지막이니까 더 아쉽더라고요."


Q. 쉽지 않은 무대지만, 배우라는 꿈을 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피 터지게 힘들기도 해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니까 행복해요. 안정적인 직업도 있고, 편안한 직업도 있을 수 있지만, 힘들고 고돼도 배우가 좋아요. 노래하고 춤추는 과정이 '노동'으로 느껴질 때가 있을 만큼 힘들거든요.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쉬운 직업이 어딨고, 공짜가 어디 있나요(웃음). 힘들어도 무대에 서는 것이 좋아요."


Q. 무대에 올라 희열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커튼콜 때문에 공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관객들에게 받는 박수와 환호가 정말 큰 위로가 되거든요. 연습의 과정을 거쳐서 무대에 오르고, 관객들을 만나는데 체력적으로 쉽지 않거든요. 진이 빠질 때도 있어요. 근데 박수로 내일 다시 작품에 임하는 힘이 충전돼요. 그 순간이 너무 좋아요."


Q. 김원빈의 인생에 '더블캐스팅'은 어떻게 기억될 거 같나요.


"기억 남는 인생의 경험이 될 거 같아요. '더블캐스팅'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죠. 자신감을 얻고 뮤지컬배우라는 꿈에 대한 확신을 하게 하는 힘이 됐고요."


Q. 뮤지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뮤지컬은 매 공연이 다르잖아요. 사람이 하기 때문에, 녹화 된 게 아니라서 배우 컨디션에 따라, 어떤 배우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너무 달라져요. 감정이 달라서 10번 공연을 해도 매번 다르다고 생각해요. 뮤지컬은 정말 생 날 것이잖아요. 정말 하면 할수록 재밌고 의미가 다른 거 같아요."


Q. 배우로서 김원빈의 꿈을 말해보자면요

배우 김원빈. 사진=김태윤 기자

배우 김원빈. 사진=김태윤 기자



"꿈은 원대하게 가져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현실 가능성이 없기에 꿈이라고 하지만 마침내 이뤘을 때의 쾌감을 클 거 같아요. 전 '뮤지컬의 대명사'가 되고 싶어요. 축구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있고, 성악가라고 하면 떠오르는 분이 계시잖아요. 저도 뮤지컬배우를 생각했을 때 딱 떠오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임할 거고요."


Q. 사람 김원빈의 바람은 무엇인가요


"먹고 살 만큼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인생의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의 성공과 직업적인 성공은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훌륭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김원빈만의 '지금 이 순간'은


"김원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요.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는 게 배우의 완성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완성되어야 빛이 난다는 생각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배려하는 사람이에요. 인생의 중심이 저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거죠. 인간관계는 사소한 배려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배려심이 있다면 싸움도 일어나지 않지 않을까요?"


Q. 다양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겠지만 오르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작품이 '지킬앤하이드' '레미제라블'입니다."

배우 김원빈. 사진=김태윤 기자

배우 김원빈. 사진=김태윤 기자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마지막 한마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작은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먼 훗날 좋은 배우가 된다면, 여러분이 제 원천이라는 점을 꼭 다시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말 감사해요. 배우에게는 관객이 최우선이에요. 관객들의 힘이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거든요. 더 열심히 해서 잘하고, 좋은 배우가 될게요. 지켜봐 주세요."


사진=김태윤 기자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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