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치타 "'초미의 관심사' 편견에 관한 이야기, 나를 돌아보게 됐죠"

[NC인터뷰]치타 "'초미의 관심사' 편견에 관한 이야기, 나를 돌아보게 됐죠"

최종수정2020.05.23 08:00 기사입력2020.05.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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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미의 관심사' 치타 인터뷰

[NC인터뷰]치타 "'초미의 관심사' 편견에 관한 이야기, 나를 돌아보게 됐죠"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초미의 관심사'는 편견에 맞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장 특별하지만 보통의 사람들로 그린다는 점에서 특별해요. 주연배우인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더 조심하고 공부하게 됐어요. 나를 성장시켜준 영화입니다."


가수 치타가 연기자 김은영으로 나섰다. 첫 영화 주연에 감독과 열애설까지. 여러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그야말로 대중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마이크를 들고 거침없이 랩핑을 선사하던 가수의 모습을 벗고 색다른 도전에 나섰다.


치타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 '초미의 관심사'(감독 남연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을 그린 영화. 조민수는 극 중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관심있지만 정작 가족에게는 무관심한 엄마 박초미 역을 맡았고, 치타는 그의 딸이자 이태원에서 활동하는 가수 순덕 역을 맡았다.


래퍼 치타는 ‘초미의 관심사’를 통해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 독립장편영화 ‘분장’(2017)으로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선택상을 수상한 남연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현재 치타는 래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신인배우 김은영으로 연기에 도전한 이유는 뭘까. 그는 “솔직히 처음에 겁 없이 시작했다. 막상 촬영을 앞두고는 불안하기도 했지만 결정할 때는 ‘저 할 수 있어요’라고 덜컥 대답했다”며 “늘 도전을 좋아하는 편이다.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어떤 것을 향해 나를 몰아넣는 걸 즐긴다”고 말했다.


이어 “양면적 성향이 있다. 도전하면서도 늘 즐기지 않나. 치타로 경연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도 실험적인 것에 주저하지 않고 도전해왔다. 그 과정이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전했다.


[NC인터뷰]치타 "'초미의 관심사' 편견에 관한 이야기, 나를 돌아보게 됐죠"


치타는 불편한 이야기라도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결혼을 꼭 해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우리 세대는 많이 배우고 보는 것도 많고 누리는 정보도 많지 않나. 결혼해서 출산한다면 충분한 행복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까. 출산을 한다면 아이에게 온전히 사랑을 베풀 수 있을까. 나는 하고 싶은 게 많은데. 고민이 된다. 여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며 “영화도 다소 불편 할 수 있지만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아울러 치타는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와 온라인 방송을 통해 솔직한 토크로 화제를 모으기도. 그는 “차곡차곡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양하게 하고 싶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만약 기회가 닿아서 또 연기를 한다면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처음하는 연기가 힘들지는 않았을까. 치타는 “연기 연습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 남연우 감독한테 조언을 구하니 처음에는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시더라.(웃음) 그리고 늘 그 순간, 상황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하더라.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랩을 할 때는 늘 표정과 손짓으로 감정을 표현하던 내가 또 다른 언어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 출연한 사람으로서 고마움인지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다. 감정이 계속 움직였다”며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때 처음 영화를 봤는데 어제 언론시사회 때 다시 보니 색감, 음악 등이 달라져 새롭게 다가왔다. 개인적인 생각과 추억에 젖어 또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치타와 남연우 감독은 2018년 ‘초미의 관심사’를 통해 처음 만나 3년 째 열애 중이다. 첫 만남에 떠올리며 치타는 “영화사 레진에서 ‘초미의 관심사’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음악 제안을 해왔다. 편견에 관해 쓴 나의 곡을 듣고 극과 잘 어울릴 거 같다며 제안을 해왔는데, 연기도 할 수 있겠냐고 물으시더라. ‘해보겠습니다’라고 했다. 이후에 조민수 선배가 엄마 역에 합류해주셨고 정말 기뻤다. 남 감독은 이후에 합류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영화사에서 편견에 관해 이야기 한 남연우 감독의 ‘분장’을 보고 연출 제안을 한 것으로 안다. 그래서 ‘분장’을 찾아봤다. 정말 좋았다. 이후에 미팅을 가졌고 그렇게 서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연우 감독을 향해 차오르는 내 감정을 누르기 위해 애썼다. 프로답지 못해서 스스로 ‘너 왜 그래? 제발 그만해. 하지 말자’라고 되뇌며 나를 다잡았지만 안 됐다. 감독님도 그러셨던 거 같은데, 서로가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NC인터뷰]치타 "'초미의 관심사' 편견에 관한 이야기, 나를 돌아보게 됐죠"


고백은 누가 했을까. 치타는 “고백을 안 했지만 자연스럽게 서로 마음이 닿아 사귀게 됐다. 시나리오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술자리도 가지게 됐다. 그런데 평소 주량보다 적게 마셨는데도 취한 것처럼 느꼈다. 한 병을 마시고 취한 적이 없었는데 휘청휘청하더라. 술자리를 마친 후 남연우 감독이 차로 집에 데려다주며 ‘내일 뭐 해?’라고 물으셨다. 스케줄이 없다고 답했고 ‘내일 영화 볼까?’라고 묻더라. 그렇게 사귀게 됐다”며 수줍게 웃었다.


촬영장에서 두 사람은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치타는 “공과 사를 정확히 구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연애는 연애, 일은 일이다. 남연우 감독한테 ‘촬영장에서는 감독만 해달라’고 말했다. 내게 신경을 못 써줘도 괜찮냐고 묻길래 제발 그렇게 해달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순덕은 중학교 때 엄마 초미로부터 독립해 혼자 살아가고 있다. 단절된 관계가 소통이라고 수월할리 없을 터. 실제 치타는 어떨까. 그는 “엄마한테 살갑지 못한 딸이다. 마음은 늘 효도하고 싶은데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최근에는 조금씩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엄마 밥 먹었어?', '뭐 했어?' '누구 만났어?' 등 아주 사소한 질문도 하고 있다. 뭐든 같이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엄마와 10년 가까이 떨어져서 살다가 3년 전부터 같이 살고 있다. 물론 처음엔 삐거덕거리기도 했다. 10년 전 모습으로 서로를 기억하다보니 부딪히는 부분도 많았다. 또 그 시기가 어머니의 갱년기와 맞물려서 더 예민했다. 그런데 지금은 잘 극복해가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편견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치타는 주연배우로서 이에 관해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정작 나는 잘하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각 캐릭터를 반드시 이해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는 않다. 편견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장 특별하지만 보통의 사람들로 그린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런 영화에 출연한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더 조심하게 됐고 공부하게 만들었다. 나를 성장시켜준 영화다"라며 남다른 의미를 되새겼다.


‘초미의 관심사’는 5월 27일 개봉.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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