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의한, 사람을 위한…'미스비헤이비어'&'펀홈'[NC기획]

최종수정2020.05.30 08:00 기사입력2020.05.30 08:00

글꼴설정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벡델 테스트는 영화 산업, 더 나아가 여성 인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단어다. 여성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문화계에서 여성 중심 서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벡델 테스트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높아진 것.


벡델 테스트는 영화 성평등 테스트로, 이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극 중 이름을 가진 여자가 두 명 이상 나올 것, 이들이 서로 대화할 것, 대화 내용에 남자와 관련된 것이 아닌 다른 내용이 있을 것 총 세 가지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1985년 미국의 여성 만화가 엘리슨 벡델이 처음 고안한 것으로, 스웨덴이 2013년 세계 최초로 영화 산업에 도입했다.


영화 '미스 비헤이비어' 포스터. 사진=판씨네마

영화 '미스 비헤이비어' 포스터. 사진=판씨네마



벡델 테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또 다른 평가 기준이 있으니, 바로 F등급이다. F등급은 영국 배스 지방에서 열리는 배스 영화제에서 2014년 최초로 사용됐다. F등급 인증을 위해서는 여성 감독이 연출을 했는지, 여성 작가가 각본을 썼는지, 특정화할 수 있는 여성 캐릭터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지가 중요한데,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F등급으로 선정된다. 세 항목 모두 충족하면 트리플 F등급이 된다.


영화 '미스비헤이비어'는 조금 더 특별하다. 트리플 F등급도 아닌 쿼드러플 F등급이기 때문이다. 위의 세 가지 항목에, 여성 제작자가 참여했다는 점이 더해졌다.


'미스비헤이비어'는 성적 대상화를 국민 스포츠로 만든 세계적인 축제 미스월드에 맞서 진정한 자유를 외친 여성들의 유쾌한 반란을 담는다. 여성해방 운동가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미스월드 참가자, 미스월드 주최자의 시선까지 다양하게 전달해 세상 모든 여성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키이라 나이틀리, 제시 버클리, 구구 바샤-로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이와 더불어 '더 크라운'의 필립파 로소프가 감독을 맡았고, '더 크라운'과 '킨키부츠'의 프로듀서 수잔 맥키가 제작을 맡았다. 영국 TV 드라마계에서 잘 알려진 개비 샤프, 레베카 프라이언이 각본을 썼다.


뮤지컬 '펀홈' 포스터. 사진=달컴퍼니

뮤지컬 '펀홈' 포스터. 사진=달컴퍼니



한편 공연계에는 벡델 테스트를 탄생시킨 엘리슨 벡델의 작품이 관객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뮤지컬 '펀 홈'이다. '펀 홈'은 앨리슨벡델의 회고록인 동명의 원작 그래픽 노블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장례식장(FUNERAL HOME)의 장의사이자 영문학 교사로 일하다 돌연 죽음을 맞은 아빠 브루스 벡델을 회상하며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과거 앨리슨벡델은 대학에 들어간 후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깨닫게 될 무렵 아빠가 클로짓게이(Closet Gay)였음을 알게되고 그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아빠와의 관계를 알아가기 위해 노력해 나간다.


뮤지컬 '펀홈'은 2014년 오프브로드웨이 등장과 동시에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5년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입성했고, 그해 토니 어워즈의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남우주연상, 연출상이라는 5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이후 웨스트엔드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작품은 앨리슨벡델의 현재와 과거를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맡아 연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43세 앨리슨벡델은 방진의와 최유하가 연기한다. 19세 앨리슨벡델은 유주혜와 이지수가 맡았다. 9세 앨리슨벡델은 유시현과 설가은이 캐스팅됐다.


정상적인 가정을 만들고 싶어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는 앨리슨의 아빠 브루스 벡델은 최재웅과 성두섭이, 남편의 비밀을 깨닫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는 엄마 헬렌 벡델은 류수화와 이아름솔이 맡아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이경미, 한우종, 이준용 등이 출연한다.


이처럼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인생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두 작품은 우리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미스 비헤이비어'는 지난 27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펀홈'은 오는 7월 16일부터 10월 1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나만의 골드넘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