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②]문태유의 아우라

최종수정2020.06.01 08:00 기사입력2020.06.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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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김진선 기자] 배우 문태유에게는 남다른 아우라가 느껴진다. 한 인물의 이미지가 머리에 박히기 전에 이내 다른 얼굴이 된다. 또 다른 인물이 되어서도 마찬가지. 매 순간 다른 인물이 되고, 또 다른 아우라를 풍기며 순간의 공기마저 바꿔버린다.


그렇게 무대를 휩쓸던 문태유가 율제 병원에 리얼리즘의 대명사가 됐다. 늘 피곤함에 찌들어 있고 충혈된 눈과 떡진 머리로 용석민이 된 것이다.

배우 문태유. 사진=김태윤 기자

배우 문태유. 사진=김태윤 기자



문태유는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에서 신경외과 치프 레지던트 4년차 용석민으로 등장했다. '슬의생'은 '99즈' 익준(조정석 분), 정원(유연석 분), 준완(정경호 분), 석형(김대명 분) 송화(전미도 분)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율제 병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슬의생'은 문태유를 비롯해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배우들을 다시 볼 기회가 됐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서 러빗부인과 토비아스로 함께 한 전미도, '블랙메리포핀스'에서 함께 한 안은진 등이 '슬의생'에 함께 모였다. 뿐만 아니라 83친구인 김대곤, 장격수 등도 얼굴을 비쳤다.


"복 받은 느낌이었죠. 미도 누나(전미도)를 진짜 많이 의지했어요. '스위니토드' 러빗부인에 이어서 챙겨주시고, 치프가 돼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함께 하니 너무 좋더라고요. 반갑고. 83년생 친구들끼리 작년에 연극도 함께 했어요. 그때 강정우, 김대곤, 장격수가 함께 했는데 '슬의생'에서 만나 더 좋았어요."


'슬의생'은 매회 '미도와 파라솔'의 노래로 에피소드의 힘을 더했다. 문태유가 83즈로 밴드 결성한다면 부르고 싶은 노래는 무엇일까.

배우 문태유. 사진=김태윤 기자

배우 문태유. 사진=김태윤 기자



"'별이 진다네'요. 여행스케치의. 풀벌레 소리랑 너무 좋더라고요. 어릴 때 생각도 나고 가사도 좋고요. '각자의 밤'이라는 노래도 좋아합니다."


앞서 SBS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와 tvN 드라마 '자백'등에 출연했지만, '슬의생'은 분명 남다른 의미가 있을 터. 매회 출연할 뿐아니라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으니 말이다.


"'슬의생'은 1화부터 최종화까지 쭉 출연하다 보니 아무래도 남다른 애정이 생기더라고요. 물론 모든 작품이 다 소중하지만, 이렇게 긴 호흡을 느낀 것도 처음이고, 또 주목을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정말 감사한 마음이죠."


'슬의생'이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문태유는 앞으로의 터닝포인트를 기대케 할 대답을 내놨다.


"2013년 출연한 '드라큘라'가 무대에서의 전환점이라면, 브라운관의 전환점은 '슬의생'인 셈이죠. 2007년 '신사숙녀 여러분'으로 데뷔해서 앙상블, 조연 등 다양한 작품에 올랐는데 '드라큘라'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어서 작품도 계속할 수 있었어요.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관심을 체감했고요. '슬의생'은 방송이라 무대처럼 직접적인 반응을 알 수 없어도, 댓글 등을 통해 좀 느끼고 있어요. 카메라 앞에서는 아직 무대만큼의 자신감이 차지 않아서 잘 못 느끼는데, 그 희열 고마움을 어서 느껴보고 싶어요."


앞서 언급한 '슬의생'에서 인상 깊었던 대사 '익숙해지면 안 되잖아. 우리는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를 떠올리며 무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데뷔 13주년인데 공연을 하면서 연속된 공연 중 하루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어요. 매번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이 어려울 수도 있죠. 한 시즌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그 경계심에 익숙해지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다시 했어요."


배우 문태유. 사진=김태윤 기자

배우 문태유. 사진=김태윤 기자



무대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얼굴에 화색이 드러난다. 문태유의 차기작은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이다. 무대에서 늘 즐거워 보이는 그답게 매 순간이 희열이란다.


"그냥 무대에 있는 순간이 다 희열이에요. 평소에는 걱정도 많고 긴장도 하는 스타일이라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잘 앉아있지도 못해요. 근데 무대에만 올라가면 커튼콜까지 너무 편해요. 진짜 이상하죠? 그냥 그렇게 돼요. 그 순간이 너무 좋아요."


자연인 이승원, 배우 문태유, 그다음은 어떤 이름으로 무대에 서고 브라운관에 나설지 궁금해진다. 앞으로 내보일 문태유의 아우라는 또 어떻게 다가올까.


"장르의 벽을 두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모든 장르에서 정점을 찍는다는 것보다,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적용하고 싶어요. 카메라 앞에서 느낀 부분을 무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무대 연기를 카메라 앞에서 내보일 수 있거든요. 체득하지 못하면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 부분을 저만의 스타일로 내보이고 싶어요."


데뷔 13년차. 아직도 너무나 좋다는 문태유에게 무대란 어떤 곳일까.


"고마운 곳이죠. 자연인 이승원으로 좋아하는 것도 없고, 취미도 없고 특별히 행복할 것도 없거든요? 송화처럼 캠핑을 하러 가거나, 밴드도 하고 본분을 내려놓고 사는 거 정말 좋은 거 같아요. 배우 문태유로서 움직일 때 너무 행복해서 그 행복이 이승원에게도 영향을 줘요. 제 삶이 더 가치 있게 말이죠."


사진=김태윤 기자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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