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봄만 남았다? 대종상, 올해도 대거 불참…영화인 없는 영화제[NC초점]

박봄만 남았다? 대종상, 올해도 대거 불참…영화인 없는 영화제[NC초점]

최종수정2020.06.04 11:43 기사입력2020.06.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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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이쯤 되면 무늬만 영화제 아닐까. 부침에 시달려온 대종상영화제가 올해도 연이은 불참과 대리수상으로 체면을 구겼다.


제56회 대종상영화제가 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씨어터홀에서 개최됐다. 방송인 이휘재, 모델 한혜진이 MC로 나섰다. 이날 오후 7시부터 MBN에서 생중계됐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무관중으로 열렸다.


이병헌 박봄 정해인/사진=김태윤 기자

이병헌 박봄 정해인/사진=김태윤 기자



대종상영화제는 매년 10월, 11월 사이에 개최돼왔으나 영화제 이후 개봉한 영화가 다음 해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따라서 올해부터 2월 개최로 준비해왔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정을 연기, 6월 3일 열리게 됐다. 2018년 10월 열린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날 대종상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 탓인지 부쩍 썰렁했다. 대리수상과 불참의 아쉬움은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최우수작품상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남녀 남녀주연상은 '백두산' 이병헌과 '82년생 김지영' 정유미가 각각 수상했다. 남녀조연상은 '극한직업' 진선규와 '기생충' 이정은이 트로피를 안았다. 신인 남녀신인상은 '유열의 음악앨범' 정해인, '죄 많은 소녀' 전여빈이 각각 차지했다.


이병헌이 주연상 수상, 후보자 중 유일하게 참석해 대종상영화제의 면을 살렸다. 남녀주연상 후보자들 전원이 불참했고,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정유미도 참석하지 않았다. '82년생 김지영'을 연출한 김도영 감독이 대신 무대에 올라 "촬영 스케줄 때문에 자리에 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후보에 오른 '증인' 김향기, '윤희에게' 김희애, '생일' 전도연, '미쓰백' 한지민 모두 불참했다.


'기생충'은 11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시나리오상, 음악상 5관왕을 차지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장기 휴가 중이라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곽신애 대표가 대신 무대에 올라 봉 감독으로부터 전해받은 소감을 읽었다.


박봄만 남았다? 대종상, 올해도 대거 불참…영화인 없는 영화제[NC초점]


대종상영화제는 1962년 제1회 시상식을 시작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2015년 불참자에게 상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가 '참가상'이라는 오명을 얻으며 영화인들로부터 보이콧을 당하는 등 내홍을 겪은 바 있다. 제55회 대종상영화제에서는 수상과 관련 없는 트로트가수 한사랑이 무대에 올라 대리 수상해 논란이 됐다. 당시 한사랑은 "주최 측의 요구에 응한 것"이라고 해명을 해야했다.


최근 대종상 측은 명예 회복을 위해 출품 형식이 아니라 개봉작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는 등 공정성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수상자조차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대리 수상도 여전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영화제에서 한사랑만 주목받은 것과 비슷한 상황이 올해도 벌어졌다. 축하무대로 1부의 문을 연 가수 박봄만 주목받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진 것. 하루가 지난 4일 오전까지 온라인을 달구며 박봄의 강렬한 무대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영화제는 박봄의 무대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한 걸까. 이처럼 제56회 대종상영화제는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과 노고를 위로하고 서로 축하를 전해야 할 축제에 애꿎은 가수만 존재감으로 화제를 모으는 웃지 못할 자리로 기억 되게 됐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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