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①]'슬의생' 김준한 "안치홍의 직진♥, 사랑에는 이유가 없죠"

[NC인터뷰①]'슬의생' 김준한 "안치홍의 직진♥, 사랑에는 이유가 없죠"

최종수정2020.06.07 19:34 기사입력2020.06.0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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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채송화(전미도 분)를 향한 안치홍(김준한 분)의 직진 사랑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때로는 뒤에 서서 조심스럽게 송화를 바라보고, 때로는 돌직구를 날리며 자신의 마음을 한껏 표출한 안치홍. 김준한은 그런 안치홍을 차분하고 깊이 있게 그려내며 작품의 재미를 더했다.


송화를 향한 치홍이의 사랑이 존경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쉬운 추측으로 안치홍의 서사를 시작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준한은 "때론 이유가 없는 것들도 있기 마련"이라며 송화를 향한 치홍이의 단단하고 무조건적인 마음을 더욱 굳건히 했다.


[NC인터뷰①]'슬의생' 김준한 "안치홍의 직진♥, 사랑에는 이유가 없죠"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그리는 작품이다.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 차 안치홍 역을 맡은 김준한은 의사로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물론, 전미도를 향한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지난달 28일 선풍적인 인기 속에 시즌1을 마무리 지었다. 김준한은 "너무 아쉽다"며 "촬영을 하면서도 너무 즐거웠고, 현장 분위기도 가족적이고 좋았다. 결과물도 너무 좋아서 뿌듯하기도 하다. 시청자로서도 방송이 끝난 게 너무 아쉽다"고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준한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작품인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다시 한 번 신원호 연출, 이우정 작가와 호흡을 맞췄다.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부담감보다는 기뻤다.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했고 설렜다.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하실지 기대도 됐다"며 "저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보시는 것 같다. 제가 이전 작품들에서는 악역 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저를 어떤 작품으로 처음 봤느냐에 따라 시청자분들이 제 이미지를 다르게 지니고 계시더라고요. 영화 '허스토리'로 처음 봤으면 순한 사람, '봄밤'은 짜증나는 사람.(웃음) 저는 어떤 역할을 하든 재미있어요. 역할에 따라오는 시청자의 피드백을 보면서 '그 역할에 잘 맞게 연기를 했구나' 하고 생각하죠."


[NC인터뷰①]'슬의생' 김준한 "안치홍의 직진♥, 사랑에는 이유가 없죠"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여러 이야기 중, 채송화(전미도 분), 이익준(조정석 분), 안치홍의 삼각관계는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였다. 치홍은 계속해서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고, 익준 역시 자신의 마음을 송화에게 전했지만 송화의 선택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시즌1이 마무리됐다.


김준한은 촬영 전부터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며 "저도 대본이 나올 때마다 기다렸다. 어떻게 될지. 명확하게 결론이 난 건 아니지만 작가님이 생각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한다. 항상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주시는 분 아닌가. 그래서 시즌2가 더 기다려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치홍이의 사랑 방식에 대해서는 "저는 그런 순수함을 잃은 것 같다. 그렇게 오랜 시간 한 사람만을 바라본다는 것도 대단하다. 요즘에는 모든 환경이 빨라지면서 관계에 있어서도 빨라진 느낌이 있는데, 치홍이는 그런 아날로그적 감성을 잃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아서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캐릭터에서 벗어나는 것도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송화를 향한 치홍이의 '직진 사랑'에는 보는 이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김준한은 "어떻게 보시는지는 시청자분들의 몫이다. 각자의 의견 하나하나가 다 맞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치홍이가 송화에게 반말을 한 장면에 대해서는 "저도 놀랐다"며 "그러면서 이 친구가 왜 이렇게 행동을 하게 됐을까 생각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기의 리듬을 잃는 순간이 있지 않나. 잘했다 잘못했다를 떠나 사람이기 때문에 리듬을 잃을 수밖에 없는 순간이 되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겠구나 하면서 연기를 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송화에 대한 사랑은 존경, 동경의 마음에서 시작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신현빈 씨와 얘기를 하다가 그런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말을 들었죠. 사랑에는 이유가 없는 거 아니냐고. 그 말이 힌트가 됐어요. 때로는 이유가 없는 것들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NC인터뷰①]'슬의생' 김준한 "안치홍의 직진♥, 사랑에는 이유가 없죠"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99즈' 다섯 인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동시에 주변 인물들의 서사도 탄탄하게 그려 호평받았다. 특히 김준한이 연기한 안치홍은 의사를 꿈꾸게 된 과거 서사부터 현재 송화와의 러브 라인까지 섬세하게 그려진 인물이었다.


김준한은 "대본을 충실히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대본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사실 내지는 결과를 제시해주는 건데, 그 사실과 결과 사이에 있는 여러 이유들을 인간적으로 납득이 가도록 채워나가려고 했다. 뻔한 대답이지만 기본에 충실한 거다. 대본에 쓰여있는 대로 연기했다"고 안치홍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치홍이의 과묵한 모습에 마음이 갔다. 말이라는 게 약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될 때도 있지 않나. 저는 말을 즐기는 편이라(웃음) 과묵함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배려심이 넘치는 사람이었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낸다는 것도 쉽게 가질 수 없는 덕목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안치홍이 채송화에게 그랬듯, 김준한 역시 전미도를 향한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호흡이 너무 좋았다. 누나가 영상 매체에서 큰 롤을 맡는 게 처음이어서 고민이 되게 많아 보였다. 그런데 다 엄살이었다.(웃음) 방송 보고 깜짝 놀랐다. '주인공 처음 하는 사람 맞아?' 했다. 물론 무대에서는 이미 무르익으신 분이지만, 다른 매체에서 이렇게 베테랑처럼 한 번에 적응하시는 걸 보고 보통이 아닌 배우구나 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미도는 인터뷰를 통해 "재밌는 사람을 좋아해 익준이를 선택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준한은 "보자마자 '이거 뭐죠?'라고 메시지 했다. 저도 재밌는 사람이라고.(웃음) 사실 정석이 형은 사석에서도 정말 재밌어서 제가 초라해진다. 그 누구라도 초라해지게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다. 생각해보니 그 선택이 이해가 된다"고 웃었다.


[NC인터뷰①]'슬의생' 김준한 "안치홍의 직진♥, 사랑에는 이유가 없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안치홍이 채송화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꼽았다. 김준한은 "그렇게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 촬영을 하면서도 미도 누나랑 뭔가 좋다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편집을 정말 숨소리 하나까지 다 살려서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감독님이 대단하신 분이라는 걸 또 한 번 느꼈다"고 미소 지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김준한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그는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치홍이라는 캐릭터도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셨다. 또 제가 OST도 정말 많이 들었다. 그래서 더더욱 작품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더라. 시청자분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애틋함을 표현했다.


사진=김태윤 기자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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