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릴레이터뷰①]조풍래·박규원·권용국에게 '미아파밀리아'란?

최종수정2020.06.27 09:42 기사입력2020.06.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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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파밀리아' 조풍래, 박규원, 권용국 인터뷰

뉴스컬처가 작품에 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자 릴레이 인터뷰 연재 코너 [NC릴레이터뷰]를 기획했습니다. 한 작품에서 한 배우의 목소리를 듣는 게 아닌, '릴레이'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또 질문할 수 있는 인터뷰입니다. 다섯 번째 주자는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입니다.


[뉴스컬처 김진선 기자]"너무 소중한 존재"(조풍래)

"제목처럼 '가족 같은 존재"(박규원)

"정말 '찐'이다"(권용국)


배우 조풍래, 박규원, 권용국이 작년에 이어 다시 '미아 파밀리아'에서 만났다. 한 작품으로 다시 만나기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작년에 출연한 배우들이 고스란히 올해 시즌에도 출연해 '미아 파밀리아'의 기대를 높게 했다.

뮤지컬 배우 조풍래, 권용국, 박규원.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배우 조풍래, 권용국, 박규원. 사진=김태윤 기자



'미아 파밀리아'는 극중극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다. 1930년을 대공황, 뉴욕의 바 아폴로니아에서 마지막 공연을 앞둔 두 명의 보드빌 배우 리차드와 오스카,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한 명의 마피아 스티비가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담았다. 이 과정은 '아폴로니아'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미아 파밀리아' 세 무대에 각기 다른 내용으로 풀어진다.


'아폴로니아'가 결혼을 하루 앞둔 오스카와 리차드가 마지막 공연을 앞둔 찰나, 마피아 스티비의 등장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면, 오스카와 리차드가 올리는 마지막 작품의 제목은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이다. 피자를 만드는 가난한 이탈리아 노동자 남자와 부유한 영국 이민자의 딸과의 사랑이 담긴다. '미아 파밀리아'는 전설의 마피아 루치아노 보체티와 양아들 써니보이, 친아들 치치와 딸 부티의 등장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조풍래는 오스카가 돼 부티, 치치, 남자를 연기한다. 리차드 역을 맡은 권용국은 써니보이, 아가씨가 돼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대를 채운다. 스티비 박규원은 스티비가 돼 MC, 루치아노, 부티, 치치, 경찰청장, 여자의 아버지가 돼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스스럼없이 티격태격 서로에 관해 얘기하면서도, 뜨끈한 애정이 느껴지는 이들의 대화 속에서 '미아 파밀리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후끈한 매력의 이유가 드러났다. 각자의 매력에, 상대의 호흡에 따라 달라지는 '시너지'가 작품에 녹아들고 스며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 관계, 성격을 뛰어넘어 '미아 파밀리아'로 우정을 나누고 있는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자. 이하 조풍래(이하 풍래), 박규원(이하 규원),권용국(이하 용국)의 일문일답.


Q. 다시 출연하는 이유 작품의 매력이나 힘이 있다면.

배우 박규원. 사진=김태윤 기자

배우 박규원. 사진=김태윤 기자



규원: "풍래 형과 10년 인연이다. 친구 같은 '잘생긴' 형이다. 작년에도 함께 했지만, 이번에도 같이 하면서 의미가 다르다. 10년 전에는 연기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음료수도 잘 사줬다. 용국이는 작년에 작품 하면서 만났는데 작품의 제목 따라가듯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함께 하고 있다."


용국: "작품에서 함께 하는 모두가 너무 편하고 좋다. 새로운 친구들 경초, 황민수, 장민수도 와서 더 좋다. 작년에 했던 즐거운 기억이 너무 좋아서 다시 임하게 됐다. 동갑 친구 규원이를 만나서 더 좋다."


풍래: '미아 파밀리아'는 상남자들의 모임이다. 의리파다. 스케줄 끝나고 11시에도 모이기도 한다. 공연 끝나고도 만나기도 하는 아주 특별한 인연이 함께 하는 작품이다."


용국: 성재 형이 그날 자리하지 못해서 합성으로 사진을 완성했던 기억이다(웃음)."


규원: 이런 분위기가 쉽지 않은데 승현이형, 풍래 형, 도빈이 형, 영수 형 등 워낙 친해서 중간 역할을 잘해준다. 화합의 역할."


풍래: "부끄럽지만, 맞는 거 같다(웃음)."


Q. 배우들끼리 친한 만큼 연습실 분위기도 좋았을 거 같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 하니 더더욱.


풍래: "동방예의지국이지만, 편한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임했다.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형, 동생 관계라고 해서 숨기거나 어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나눈다. 아주 편한 분위기다."


Q. 다시 출연을 결정 지었을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도 궁금하다.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기에 가능할 거 같다.


용국: "작년에 임했던 배우들이 모두 함께 오른다는 게 정말 의미 있는 거 같다. 신기하게 무대에 있는 게 너무 재밌다. 매일 공연하면서도 너무 재밌다.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다시 오르게 된 거다. 모난 사람들도 없고 정도 많이 들었고 말이다."


규원: "사랑하는 형들과 함께 설 수 있었고, 창용, 용국이라는 친구, 그리고 세 새 얼굴(장민수, 황민수, 문경초)도 함께 하게 되지 않았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Q. 다시 오르기에 부담도 적지 않았을 거 같다. 작년에 흥행성적을 거둔 점도 그렇고.


풍래: "그렇다. 작년에 보인 것 이상의 것을 보여드려야 하는 부담과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서 모든 것이 기우임을 깨달았다."


규원: "저 역시 고민을 했다. 스케줄이 맞지 않았던 게 큰데, 모두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안 할 수 없었다. 다시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하기로 했다. 작년 기억이 정말 좋았다. 재연 때 너무 잘돼서 이번에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형 말대로 기우더라(웃음)."


Q. 작년에 올린 '미아 파밀리아'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배우 조풍래. 사진=김태윤 기자

배우 조풍래. 사진=김태윤 기자



풍래: "초연 때 대본을 읽고 영상을 봤는데 오스카가 제일 쉽더라. '부럽냐' 넘버 부르면 중간중간 몇 마디 있고. 근데 만들면서 보니 제일 힘든 인물이더라(웃음). 이렇게 힘들 수 있구나, 싶었다."


규원: "커튼콜 시간이 정말 너무 좋다. 어떤 분과 무대에 서도 색다른 합으로 펼쳐지는 그 분위기가, 커튼콜에서 마무리되는데 느낌을 잊을 수 없다. '미아 파밀리아'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라임 나이트'라는 넘버를 좋아하는데 관객들과 하나가 돼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오래된 추억처럼 항상 머릿속에 남아있다."


풍래: "초반에는 메이크업하다가 이제 잘 하지도 않는다. 해봤자 땀에 다 젖는다(웃음). 그래서 분장도 3분 만에 끝난다. 집에 가면 탈수 증상 와서 꼭 이온 음료를 먹는다. 그리고 뻗는다."


Q. 서로가 바라보는 인물과의 싱크로율은 어떤가.


풍래: "용국이는 네 명 중에 가장 보드빌리언 같다. 앵그리버드처럼 화를 낼 때가 있다. 물론 도빈이(김도빈)도 그렇지만(웃음). 오스카 네 명이 춤이 뛰어나지 않았다. 리차드를 봤을 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근데 용국이랑 하면 성재 형, 창용이도 진짜 배웠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규원: "풍래 형은 잘생겼는데 진짜 웃긴 형이다. 반전이다. 10년 알고 지냈지만, 이 형처럼 웃긴 사람도 없는 거 같다. 그런 면에서 진짜 오스카 같다. 오스카가 실존했다면 풍래 형 모습일 거 같다(웃음)."


용국: 슈또풍(박영수, 김도빈, 조풍래)를 보면 '저렇게 하다가 친해졌구나' 싶다. 너무 보기 좋다. 공연 중에 놀라기도 한다. 풍래 형은 잘생겼는데 리차드를 좀 긁는 부분이 있다. 자극적인 뭔가를 하는 게 아니라, 끌어주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눈물이 날 거 같다. '신기하다' 싶었다. 울화통이 터지기도 하고...감정을 터뜨리게 한다."


풍래: "내가 생각한 나와 오스카와의 싱크로율은 0이다."


규원: "내가 봤을 때 형(조풍래)과 오스카는 100이다."


용국: "정확한 싱크로율은 99다. 저번에 '나 내일 결혼이야. 공연보다 더 중요해'라고 하는데 정말 잘 맞더라. 그날이 풍래 형 결혼식 전날이었다(웃음)."

배우 권용국. 사진=김태윤 기자

배우 권용국. 사진=김태윤 기자



규원: "나와 스티비가 비슷한 부분은 하고 싶은 말을 노래로 한다는 점이다. 나도 하고 싶은 말을 노래로 하는 게 좋고 편하다. 음. 몇 퍼센트인지는 모르겠다."


풍래: "규원이는 스티비보다 MC 역할이 딱 맞다. 정말 누구보다 잘 맞더라. 각자의 음역이 있는데 규원이와 제일 잘 맞아떨어진다(웃음)."


규원: "리차드와 용국이는 정말 이미지가 잘 맞는 거 같다. 오스카 닦달하는 부분도 그렇고(웃음).


풍래: "거기에 아폴로니아 사랑하는 것도 같다."


Q. 작년에 이어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르는데, 달라진 점을 느끼는지.

배우 조풍래. 사진=김태윤 기자

배우 조풍래. 사진=김태윤 기자



풍래: "창용이랑 성재 형이하는 공연을 보고, 1년 만에 다시 연습실에서 둘의 모습을 보는데 뭔가가 달라져 있더라. 뭔가 더 추가되고 합도 더 좋아지고 말이다."


Q. 각자 맡은 인물 말고 다른 인물 중 탐나는 캐릭터가 있다면


규원: "스티비 말고는 다른 역할은 없다. 다 매력적이지만, 유일하게 '아폴로니아'를 했기 때문에(*박규원은 뮤지컬 '아폴로니아'에 오른 바 있다. 손님과 다투다 쫓겨난 리차드와 오스카가 아폴로니아의 디바 로잘린의 백코러스로 다시 돌아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리차드를 하려고는 했다. '라임 나이트' 부르고 싶어서 그렇기도 하다. 그래도 스티비가 좋다(웃음)."


풍래: "규원이가 오스카 하면 전혀 다른 인물이 될 거 같다!"


용국: "스티비를 하고 싶었다. 노래도 들어보고, 대본도 봤는데 리차드에게 매력을 못 느꼈었다. 몇 번 대본을 읽었는데 감이 안오더라. 연습 때 보니 스티비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 전혀 다른 인물로 표현하고 싶다."


Q. '미아 파밀리아'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풍래: "어떤 합으로 뭉쳐지느냐에 따라 너무 색이 달라진다. 배우의 표현 방식이 다르니까, 함께 할 때 스파크가 탁탁 터진다. 제가 생각하지 않은 부분도 막 펼쳐지니까, 관객으로 봐도 너무 웃기다. 같은 세 인물인데 배우의 매력에 따라 동선과 대사의 맛이 너무 달라진다."


Q.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어떤 존재인가.


규원: "제목처럼 진짜 가족 같다. 서로의 경조사도 챙기고. 나이대가 다양하지만, 어떤 고민이 생겨도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다."


풍래: "너무 소중한 존재다. 아버지께서 최근에 잘되는 사람들이 모이는 게 동창회라고, 슬픈 말씀을 하셨다. '미아 파밀리아'는 그 어떤 무엇을 떠나 그저 얼굴만 봐도 좋은 자리다. 실수해도 무섭지 않고,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자리. 보통 말하기 전에 고민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생각하지 않나. '미아 파밀리아' 식구들에게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 그 정도로 편하고 마음을 놓게 되는 존재다."

배우 권용국. 사진=김태윤 기자

배우 권용국. 사진=김태윤 기자



용국: '찐'이다. 신기하다 정말. 우리가 연락을 자주 하거나 그러지 않는다. 6개월, 1년 만에 만나도 그냥 좋은 거다. 어제 만난 것처럼 자연스럽고 스스럼없다. 항상 내 옆에 있는 사람들처럼,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그런 인연이다."


Q. 다음 인터뷰 주자인 이승현, 유성재, 박영수에게 질문을 던지자면.


용국: 리차드 도박 빚이 있는데, 현재 시세로 얼마 정도일까. 그리고 만약 자신이 리차드라면 빚을 어떻게 갚으려고 할 거 같은지.


풍래: 30억 로또에 당첨됐는데 풍래에게 얼마나 줄 수 있어? 풍래의 빚이 30억이라면?


규원: LG트윈스가 전력이 탄탄한 편인데 이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스티비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Q. 마지막으로 '미아 파밀리아'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마음을 전해달라.


용국: 시기가 시기인 만큼, 공연을 보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즐겨주셨으면 한다. 모두가 힘들지만, 재밌고 웃으면서 즐겨달라.


풍래: 관객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웃음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어떻게 더 가깝게 소통하면 좋을지 늘 고민한다. 우리 작품을 보고 근심 걱정을 날리시길 바란다.

배우 박규원. 사진=김태윤 기자

배우 박규원. 사진=김태윤 기자



규원: '미아 파밀리아'의 매력이 관객과 함께한다는 거다. 공연하는 배우인 만큼 열심히 무대에 서겠다. 와서 함께 신나게 즐겨달라.


사진=김태윤 기자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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