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릴레이터뷰④]'찐우정' 장민수·황민수의 '장황'하지 않은 이야기

[NC릴레이터뷰④]'찐우정' 장민수·황민수의 '장황'하지 않은 이야기

최종수정2020.06.27 09:39 기사입력2020.06.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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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파밀리아' 장민수 황민수 인터뷰

뉴스컬처가 작품에 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자 릴레이 인터뷰 연재 코너 [NC릴레이터뷰]를 기획했습니다. 한 작품에서 한 배우의 목소리를 듣는 게 아닌, '릴레이'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또 질문할 수 있는 인터뷰입니다. 다섯 번째 주자는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입니다.


[뉴스컬처 김진선 기자] "너무 만나고 싶었는데 '미아 파밀리아'로 만나게 됐어요."


배우 장민수와 황민수는 입을 모아 이 같이 말했다. 같은 이름이고, 동년배인 이들은, 작품에 오르기 전부터 서로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미아 파밀리아'를 통해 우정의 꽃을 피웠다. "'장' '황' 민수예요!라고 소개하는 이들의 정겨운 이야기는 앞으로 이들이 펼쳐낼 무대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충분했다.

뮤지컬 배우 장민수, 황민수.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배우 장민수, 황민수. 사진=김태윤 기자



'미아 파밀리아'는 극중극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다. 1930년을 대공황, 뉴욕의 바 아폴로니아에서 마지막 공연을 앞둔 두 명의 보드빌 배우 리차드와 오스카,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한명의 마피아 스티비가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담았다. 이 과정은 '아폴로니아'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미아 파밀리아' 세 무대에 각기 다른 내용으로 풀어진다.


'아폴로니아'가 결혼을 하루 앞둔 오스카와 무대를 지키고자 하는 리차드가 마지막 공연을 앞둔 찰나, 마피아 스티비의 등장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면, 오스카와 리차드가 올리는 마지막 작품의 제목은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이다. 피자를 만드는 가난한 이탈리아 노동자 남자와 부유한 영국 이민자의 딸과의 사랑이 담긴다. '미아 파밀리아'는 전설의 마피아 루치아노 보체티와 양아들 써니보이, 친아들 치치와 딸 부티의 등장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장민수는 오스카로 무대에 올라 부티, 치치, 남자를 연기한다. 리차드 역을 맡은 황민수는 써니보이, 아가씨가 돼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에서조차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장민수와 황민수. 함께 하지 못한 문경초를 언급하며 "밍밍초라고 불러주세요"라고 웃는 이들의 애정과 열정은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펼쳐졌다. 이하 장민수(이하 장), 황민수(이하 황)의 일문일답.


Q. '미아 파밀리아'로 처음 만났는데 굉장히 친해졌다. 연습기간의 힘인가.


: "연습 초반에는 세 명(장민수, 황민수, 문경초)이 연습을 많이 했다. 땀을 흘리면서 호흡하다보니 아무래도 더 진하게 친해질 수 있었다."


: "정말 긴 시간을 함께 했다. 잠만 집에서 자고 나머지 시간은 연습만 했다. 피로회복제 광고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렸다."


Q. 연습할 때 못 느꼈던 점인데 무대에서 올라 관객들을 만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뮤지컬 배우 장민수.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배우 장민수. 사진=김태윤 기자



: "연습할 때 워낙 이런 거 저런 거 많은 시도를 했다. 워낙 많이 연습하다보니 객관성을 잃어서 '이게 재미 없으면 어쩌지' 했는데 관객 분들이 많이 웃어주시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빵 터져서 우리도 덩달아 기운을 받고 있다."


: "관객 분들의 마음이 열려있어 우리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반응에 너무 감사하다. 연습하면서 민수(황), 경초(민경초)와 함께 고민도 많이 하고 얘기했는데, 좋게 봐주시는 거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다."


Q. 출연 제의 왔을때 고민 없이 결정한 이유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 명도 빠짐 없이 출연한 형들(이승현, 유성재, 권용국,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 안창용, 박규원)때문이라고 했다.


: "감정이 크게 다 다가왔다. 작년에 한 기존 배우 9명이 모두 출연을 결정했고 새로운 얼굴로 두 민수와 문경초가 오른 거니. 민수 형(장민수), 경초 형 모두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인데 나 역시 버무려지기 좋은 사람일까 싶었다(웃음).


Q. 공연을 올리면서 형들이 돌아온 이유를 이해했는지.


: "공연 올리면서 형들이 왜 올해도 '미아 파밀리아'로 돌아왔는지 이유를 알거 같았다. 공연을 올릴수록 그 생각이 더 가까워진다. 이유는 행복하다는 거다. 무대 위에서 연기하고 있지만 배우인 내가 관객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있다. 형들도 그런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Q. 원래 친분이 좀 있는 사이였나.


: "경초 형은 원래 친했다. 쇼케이스를 같이 하면서 친해졌다. 민수 형은 이름이 같아서 알고 있었고, 꼭 함께 작품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하면 팀 분위기가 재밌고 좋을 거 같았다. '마리퀴리' 사진을 봤는데 너무 선한 얼굴이라 더 만나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함께 하게 됐다. 이렇게 빨리 만나다니!"


: "제가 친한 형들과 민수 친한 형들에 공통분모가 있다. '저 친구 궁금한데'라고 민수를 보고 생각했는데 만나보니 더 좋다. 경초와 '민수 형'이라고 부른다. 그정도로 의지하고 있다."


: "서로 의지하는 사이입니다(웃음)."


Q. 서로 의지하면서 재밌게 극을 만들어가다니, 극에서 여실히 그 분위기가 전해지는 거 같다.


: "작품의 힘인 거 같다. 세 명이 만들어가는 극인데, 부대끼고 의지하는 부분이 많다. 서로가 함께 만들어 가는 시너지가, 작품과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같다."


: "정말 이 만남 대단한 거 같다. 11명이 함께 하는데 이렇게 분위기가 좋을 수 있다니."


Q. 각각 오스카, 리차드로 무대에 오르지만, 다양한 인물이 돼야 하기에 쉽지 않을 거 같다.


황: "특히 아가씨가 어렵다. 극중극에서 펼쳐지는 여자 캐릭터인데 부담이 됐고 지금도 쉽지 않다. 조심스럽기도 하고, 잘해내고 싶기도 하다. 발성도 바꾸어야 하지 않나. 그리고 아가씨가 리차드의 내면을 드러내는 인물이라거 생각해 더 중점을 두고 나타내려고 한다."


장: "이 작품이 묘한 게, 제가 오스카라서 오스카만 표현하는 게 아니라, '오스카가 연기하는 남자, 치치, 부티'를 연기하는 거다. 저라는 사람이지민, 오스카가 생각한 인물로 그려내야 하기에, 그 지점을 표현하는 데 고민이 많다."


Q. 리차드는 써니보이, 아가씨 두 인물이 되는데 인물 사이의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뮤지컬 배우 황민수.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배우 황민수. 사진=김태윤 기자



황: "리차드는 오스카한테 엄청 틱틱 거리고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끝까지 말이다.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어렵게 말하는데 자신의 생각을 오스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숨겨서 하는 거 같다. 오스카는 답답한 인물이다. 예민하고 털털할 거 같지만,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그나마 '사랑'이라는 넘버를 통해 오스카에게 마음을 전한다. 무게감을 주려고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Q. 오스카와 장민수, 리차드와 황민수, 극 속 인물 중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은 누구일까.


장: "오스카다. 제가 투영되기도 하고, 성격과 모습이 잘 반영돼 있다. 오스카가 돼 다른 인물을 연기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오스카다. 감정적으로 부딪히는 부분도 많다."


황: "나 역시 리차드다. 평소에 툴툴대는 것도 비슷하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것도 그렇다.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찰나, 나대로 하면 되겠다는 결론이 섰다. 리차드의 모든 상황을 가진 황민수, 리차드인 내가 써니보이, 아가씨를 연기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Q. 리차드는 왜 아폴로니아를 그렇게 지키려고 하는 걸까.


황: "대본이나, 리차드의 대사, 가사, 텍스트 흐름 상 리차드에게는 무대가 너무 소중한 곳이다. 하지만 더 들여다보니, 무대와 공간이 소중함이 큰 이유는 '오스카와 함께 한 곳'이기 때문이더라. 그래서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곳이 된 거고 오스카를 붙잡은 거다. 필요한 존재인 걸 알지만, 같이 살자는 말은 못했을 거다."


Q. 다시 돌아온 오스카, 이들의 앞날은 어떨 거 같나.


장: "오스카와 리차드는 계속 투닥거리고 살 거다. 앞으로도 힘들 때가 올거고 둘은 마주할 거다. 그 자체가 행복 아닐까. 행복하게 공연 올리면서 살 거 같다. 리차드, 오스카, 스티비는 서로가 갖지 못한 것을 서로에게서 채운다. 이들이 함께 하니 더할나위 없지 않을까."


Q.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면.

뮤지컬 배우 장민수, 황민수.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배우 장민수, 황민수. 사진=김태윤 기자



황: "리차드가 '요만큼'의 마음을 내비치는 장면이 있다. '나는 네가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하는데 오스카는 현실에 맞게 '전설이잖아'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리차드에게 상처일 수 있는데, '라임 라이트', '너한테 화가 난 게 아니야'까지를 좋아한다. '사랑' 넘버 끝나고, 작품의 결말을 바꾸고 마주한 리차드와 오스카 사이의 정적이 너무 좋다."


Q. 오스카는 왜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결말을 바꿨을까.


장: "리차드가 소중하기 때문 아닐까. '전설'인데 여자와 떨어진다면 전설이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을 거다. 그러면 리차드와 오스카와의 관계가 끝이 난다고 생각했던 거다. 작품 속에서라도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그래서 오스카가 잡는 것과 맞물린다고 생각한다. 작품 속에서 전설로 남고 싶은 마음이 컸고."


황: (형 말에)소름 돋았다. 맞아, '로미오와 줄리엣'을 전설이라고 하지 안잖아."


Q. 네 번째 공연이 내년에 온다면 다른 인물로 오르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나.


장: "오스카를 계속하고 싶다. 너무 깊게 다가왔다. 제가 오스카여서 좋고 민수가 리차드라서 좋고 스티비가 경초라서 좋다."


황: "형이 리차드 한다고 하면 말릴 거다(웃음)."


Q. 서로의 호흡을 말해보자면?


장: "루치아노 이야기 할 때 써니보이즈가 되는데 민수와 경초 둘이 되게 잘 맞는다. 경초가 몸을 잘 써서 엄청난 액션을 선보이는데 민수가 경초의 액션을 극대화 시킬 정도로 잘 부추긴다. 셋이 장면 신에 대한 얘기 많이 했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무대에서 드러나는 거 같아 좋다."


황: "형들이랑 많은 것을 공유하다 보니까 두 형과 제가 할때 공기에 마음의 선들이 보이는 거 같다. 눈을 감아도 형들이 하는 게 다 보인다. 부담 걱정이 없다. 상대방의 호흡 받아치고 호흡하는 그 힘이 좋다."


Q. 장면에 나온다. '무대와 결혼 뭐가 더 중요해!'라고. 둘의 생각은 어떤가.


황: "제 직업적인 꿈은 배우, 인간 황민수의 꿈은 '아버지 같은 아빠'다. 따뜻한 가정 속에서 좋은 무대가 나올 거 같다. 제가 아빠에게 반한 부분이 엄마를 위해 정말 뭐든지 다하신다는 거다. 요리, 청소도 잘해주시고, 엄마를 향한 마음도 아끼지 않고 표현한다. 정말 아빠지만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도 가족 분위기가 좋은 분을 만나고 싶다."


장: "민수 얘기에 동감한다. 나 역시 가족들과 여행도 많이 가고 시간을 많이 보낸다. 이 일을 하는 원동력도 가족이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거다. 부모님의 사랑으로 무대에도 설 수 있었다. 배우라는 길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행복한 가정 안에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따뜻한 마음이 관객들을 만나 더 좋은 에너지로 발산된다."


Q. 김도빈, 안창용, 문경초 세분이 남긴 질문.


김도빈 Q. 리차드와 오스카가 황민수 장민수인데 스티비로 최민수가 오면 어떨거 같아?


: "하라는 대로 해야지요...정말 역대급 부티가 나올 거 같습니다. 업어봐도 될까요?."


: "정말 모시고 싶어요. 정말 생각지도 못한 부티가 나올 거 같아요. 어떻게 표현하실지 정말 궁급합니다."


안창용 Q. 이 사람만이란만 작품 하고 싶다, '미아파밀리아' 배우 중 2인극 하고 싶은 한 사람만 꼽아줘.


: "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서...음...전 1인극으로 해서 형들을 게스트로 모실게요.(진지)"


: "그러면 전 머리를 식히고 있다가 민수 형이 1인극 하면 함께 할게요. 하하."


: "민수를 1등으로 부를게(다정)."


문경초 Q. '미아 파밀리아' 형 중 내 동생이었으면 차암~ 좋았겠다는 분은 누굴까?


장: "그럼 전......외동으로 살다가 한 주씩 돌아가면서 부를게요."


황: "제가 제일 막내니까 제일 형인 이승현 형을 동생으로 삼아야 하지만....실세가 도빈이 형이라 형을 부를게요...동생으로 두면 저 혼나는 거 아니에요? 하하하."


Q. 형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을 거 같다


황: "형들 아니었으면 이 작품 못했을 거 같다. 모두가 '더' 잘돼서 다시 '미아 파밀리아'로 뭉치고 싶다."


장: "연습할 때 많이 의지를 하고 지금도 의지를 하고 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이다. 끝까지 형들과 행복하게 공연하고싶다."


Q. 장민수와 황민수, 서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입니다?


황민수 Q. 형이 만약에 뉴스컬처 편집장이 된다면 '미아파밀리아'에 대해서 어떻게 제목을 뽑을 거야?


장: "어떤 작품인지 고민을 많이 하는데... 음...'희노애략이 다 담긴 작품'이라고 할래.


황: 오!(감탄)


장민수 Q. '미아파밀리아'를 보고 작품 리뷰를 쓴다면 어떤 분들로 볼거야?


황: "그래도 뉴캐들도 봐야하지 않을까요? 이제 시작이니까요. 막내들로 한 번 더!!(웃음)"


Q.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장: "모두에게 어렵고 쉽지 않은 시기다. 잠시나마 그런 근심 걱정을 잊을 수 있게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열심히 재밌게 준비해서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


황: 맞다. 관객분들을 행복하게 하는 게 저희의 임무다! 저도 공연 보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극장에 자주 가는데 마스크를 끼고 작품을 보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 쉽지 않은 이 시기에도 '마음껏 즐긴다'라고 말씀해주시는 분이 계신다. 힘들고 지칠텐데 이렇게 긍정적인 표현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미아 파밀리아' 보고 많은 분이 웃고 힐링하셨으면 좋겠다."


Q. '미아 파밀리아'는 두 분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장: "배우의 이야기가 담기잖아요. 저희도 배우고요. "영원한 보디빌리언?"


황: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 중이에요. 이따가 또 만들려고요! 또 오늘은 어떤 추억이 생길까요?"

뮤지컬 배우 장민수, 황민수.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배우 장민수, 황민수. 사진=김태윤 기자



사진=김태윤 기자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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