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릴레이터뷰②]이승현·유성재·박영수, 따로 또 같이

최종수정2020.06.27 09:37 기사입력2020.06.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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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파밀리아' 이승현, 유성재, 박영수 인터뷰

뉴스컬처가 작품에 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자 릴레이 인터뷰 연재 코너 [NC릴레이터뷰]를 기획했습니다. 한 작품에서 한 배우의 목소리를 듣는 게 아닌, '릴레이'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또 질문할 수 있는 인터뷰입니다. 다섯 번째 주자는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입니다.


[뉴스컬처 김진선 기자] '미아 파밀리아' 초연, 2013년도 무대에 오른 이승현과 유성재, 그리고 작년에 이어 이번 시즌에 오르기 위해 스케줄까지 비우고 작품을 기다린 박영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편안하게 털어놓으면서도, 티격태격하는 이들의 모습은 토크쇼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다. 덕분에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작품 속 뜨거운 열기의 비결이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뮤지컬 배우 박영수, 유성재, 이승현.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배우 박영수, 유성재, 이승현. 사진=김태윤 기자



'미아 파밀리아'는 극중극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다. 1930년을 대공황, 뉴욕의 바 아폴로니아에서 마지막 공연을 앞둔 두 명의 보드빌 배우 리차드와 오스카,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한 명의 마피아 스티비가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담았다. 이 과정은 '아폴로니아'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미아 파밀리아' 세 무대에 각기 다른 내용으로 풀어진다.


'아폴로니아'가 결혼을 하루 앞둔 오스카와 무대를 지키고자 하는 리차드가 마지막 공연을 앞둔 찰나, 마피아 스티비의 등장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면, 오스카와 리차드가 올리는 마지막 작품의 제목은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이다. 피자를 만드는 가난한 이탈리아 노동자 남자와 부유한 영국 이민자의 딸과의 사랑이 담긴다. '미아 파밀리아'는 전설의 마피아 루치아노 보체티와 양아들 써니보이, 친아들 치치와 딸 부티의 등장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유성재는 오스카가 돼 부티, 치치, 남자를 연기하며, 이승현은 리차드가 돼 써니보이, 아가씨의 목소리를 낸다. 박영수는 마피아 스티비로 등장해 MC, 루치아노, 부티, 치치, 경찰청장, 여자의 아버지로 무대에 오른다.


한 질문에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답이 이어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미아 파밀리아'를 향한 애정과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하 이승현(이하 승현), 유성재(이하 성재), 박영수(이하 영수)의 일문일답.


Q. 초연에 이어 재연과 이번 시즌까지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뮤지컬 배우 유성재.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배우 유성재. 사진=김태윤 기자



승현: "공연이 죽지 않고 살아있어서 너무 좋다. '미아 파밀리아'는 객석과 배우, 스태프 모두가 행복해지는 작품이다."


성재: "만감이 교차하는 작품이다.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라, 작년 재연도 너무 좋았다. 게다가 많은 사랑까지 받아서. 관객들과 유쾌함 속에 호흡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Q.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는 박영수 씨의 마음은 어떤가.


영수: "기분이 너무 좋아지는 작품이다. 힘든 감정 소모가 아닌, 끝까지 유쾌해서 좋다. 그리고 커튼콜까지 흥이 나서 기분이 너무 좋다."


승현: "감정 소모가 많은데 우여곡절 끝에 행복을 찾는다. 커튼콜로 흥을 돋울 수 있다."


성재: "맞다. 정말 좋다."


Q. '미아 파밀리아'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는지. 넘버도 뮤지컬, 오페레타, 록 발라드, 스윙, 재즈 등 다양한 장르로 펼쳐진다. 탭댄스도 있고.


일동: 그렇게 다양한 부분을 다룰 수 있어서 재밌고 좋다!!!


영수: "꿈을 찾아가고, 우정을 얘기하기도 한다. 유쾌한 감정 소모가 있는 작품이라 끝나고 나서도 기분이 좋은 거 같다. 스티비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방향이다."


승현: "재밌는 부분이 많다. 리차드가 총을 겨누는 장면도 좋은데(*리차드가 마피아인 스티비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 생존의 스트레스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성재: "각각의 세계가 펼쳐진다. '아폴로리나' '미아파밀리아'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이 극 중 극으로 꾸며지면서 음악의 보컬 색도 달라져서 다양한 면모를 드러낼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영수: "맞다. 판타지의 세계로 확 빠져들 수 있다. 세 인물에게 펼쳐지는 사건도 너무 재밌고 흥미진진하다. 인물 사이에 엮인 관계를 이해하면 더 재밌다. '뭐지?'했던 순간이 '아하'로 바뀌는 순간 극이 다시 보인다."


승현: "세 장르를 여러 번, 계속 보다 보면 연결되는 묘미가 있다. 대입하면서 보면 더 재밌고. '사랑'이라는 넘버가 있는데 리차드가 부르다가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에서 여자가 부른다. 리차드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여자의 목소리로 부르면서 느껴지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Q. 나만의 리차드, 오스카, 스티비의 매력이 있을까.


승현: "입이 제일 큰 리차드다."

성재: "제가 제일 까맣다. 하하."

영수: "제일 긴 스티비다(웃음)."


Q. 서로가 바라보는 리차드, 오스카, 스티비의 매력은 어떤가.

뮤지컬 배우 이승현.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배우 이승현. 사진=김태윤 기자



승현: "성재의 오스카는 깊이가 있는데 그게 장점인지 단점일지 모르겠다(장난). 성재는 노래를 정말 잘한다. 한예종 성악과 출신답게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에서 성악 발성을 정말 잘 표현해준다. 깊이가 느껴진다."


영수: "성재 형은 세 가지로 펼쳐지는 극 안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표현해 캐릭터가 정확히 사는 느낌이다. 각기 다른 발성으로 인물을 구현해, 부티, 가난한 남자, 오스카까지, 확연히 다른 인물이 된다."


성재: "리차드가 되게 시니컬하고, 예민하고 그런데 승현 형이 그런 면을 잘 표현해줘서 가끔 구별이 되지 않았다(웃음) 요즘엔 좀 구분이 된다."


승현: "그만큼 싱크로율이 좋다는 거지?"


성재: "(웃음). 영수의 스티비는 진정한 코미디의 진수다.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닌데 정말 웃기다. 진짜 미칠 거 같다. 영수 자체도 진지한데 진지한 스티비를 하니까 진짜 웃기는 거다."


영수: "승현이 형의 모습이 무대 위와 밑이 헷갈린다. '사랑'이라는 노래는 정말 형이 최고다. 형만큼 잘 부르기 어려울 거다."


성재: "곡에 형이 특화돼 있다. '최후진술' 때부터 뭔가 확 끄는 게 있다. 정말 소름 끼친다. 일정하게 감정을 담아서 음을 끄는 건데. 성악가 중에서도 대가들만 하는 건데 형이 그걸 하더라.


영수: "승현이 형의 캐릭터는 연륜과 잘 묻어나서 더 깊게 울려 퍼진다. 정말 너무 좋다. 다양한 장르 속에서 깊은 감정이 두드러지는데, 리차드의 첫 노래도 진짜 좋다. 들으면 들을수록 좋더라."


Q. '미아 파밀리아'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성재: '미아 파밀리아'가 진짜 좋은 작품이라는 걸 느끼는 게, 시대를 앞서갔다는 느낌이다. 2013년 초연 때보다 지금 더 좋다."


영수: "대본만 보면 '어떻게 하지' 하는데 노래와 가사가 정말 찰떡이다. 좋은 창작진들이 잘 버무려 놓은 작품인데 하나 떨어트려 놓은 작품이다."


승현: "맞다. 무대도 너무 좋다."


영수: "너무 예쁘지. 층구가 올라가고 무대 조명을 더 많이 달아서 더 많은 것이 담기는 거 같다. 공연장이 넓어지고, 거기에 힘을 실어주는 조명의 합이 느껴진다."


승현: "완성된 대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노래, 어떤 가사를 뱉어도, 어떤 서브 텍스트를 갖고 있어도 뱉기만 해도 완성되는 듯하다. 이희준 작가를 좋아하는데, 대본 있는 그대로를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다."


Q. '미아 파밀리아'로 뭉친 배우들이 워낙 친해서 무대에서도 그 감정이 펼쳐지는 거 같다.


승현: "친해서 분위기에 긴장감이 없다. 그래서 편하다. 구성원이 그렇게 하는 데에는 작품의 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성재: "맞다. 인간적인 긴장감이 없다. 작품의 긴장은 놓지 않으려고 한다."


승현: "긴장감을 놓지 않고 공연하려고 한다. 정신줄을 놓으면 엉망이 될 수 있어서 늘 정신줄을 꽉 잡고 좋은 분위기를 잡으려고 한다."


Q. 작년에 이어 다시 출연하는 데 고민은 없었는지.

뮤지컬 배우 박영수.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배우 박영수. 사진=김태윤 기자



영수: "'미아 파밀리아' 하려고 스케줄을 빼놓았다.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다. 제가 힐링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하는 코미디를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진지한 공연은 많은데 이렇게 맘껏 펼칠 수 있는 작품은 없다. 너무 재밌다. 관객과 배우, 스태프들까지 모두가 즐거운 작품이 바로 '미아 파밀리아'다."


Q. 이번 시즌에 새롭게 오른 막내 장민수, 황민수, 문경초에 대한 마음은 어떤가.


승현: "장민수는 팔다리가 길고 황민수는 귀엽다. 다들 너무나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라 보기 좋다."


성재: "경초는 마초적인 스티비와 정말 잘 어울린다."


영수: "연습하는 과정부터 봤는데, '정말로 무대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지하게 임하는 친구들이라, 함께 할때도 무게를 잡고 임한다. 연출, 컴퍼니 쪽에서 사람을 잘 보는구나, 싶었다."


Q. 극에서 다른 인물이 욕심나지는 않았나.


영수: "전 스티비에 만족해서..."


성재: "저도 오스카 만족!!"


승현: "전 리차드 대만족."


Q. 인물과 싱크로율은 얼마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승현: "제가 분하는 인물의 시작은 이승현이다. 대본과 사건이 이해되지 않으면 인물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설득한다. 내가 맡는 인물이 이승현 100프로라고 믿고 가려고 한다."


성재: "오스카는 좀 우유부단했던 사람이다. 나 역시 그런 거 같다. 결정 잘 못 하고 참고 고뇌하다 미루다가 확 가는 성격인데 오스카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다시 돌아오는 지점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영수: "스티비는 마피아 입장이기에 오스카와 리차드에게 막 뭔가를 시키지 않나. 난 그런 성격은 아니다. '굳이 뭘...'이라는 생각으로 내가 하는 게 편하다. 하지만 뭔가를 꿈꾸고 있는 것은 닮아있다. 나 역시 꿈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꿈을 꾸고 생각하고, 발전하고 싶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점이 나와 닮아있다."


Q. 극 중 좋아하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승현: "다 좋지만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에서 리차드가 부르는 아가씨의 노래다.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노래가 가사가 다 좋다. 아가씨의 마음도 너무 예쁘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다. '세상 속으로' 노래, 가사도 좋다. '사랑' 넘버도 얘기했는데 비극 말고 전설 중에 가장 행복한 장면이기에 그렇다."


성재: "돌아온 오스카가 '위자료로 다 줘버렸어. 무일푼이야'라고 하는 말이다. 좋은 이유는 해소가 되는 거 같기 때문이다. 결단하고 온 홀가분한 마음이다. 다시 리차드에게도 돌아온 내면의 떳떳함도 느껴지고 말이다."


영수: "스티비가 자기 이름 얘기하는 장면이다. 가장 마피아스러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 그의 고민이 담겨 있는 부분이다. 어떤 질문을 할지 고민을 하고, 그랬을 스티비의 감정이 함축된 긴장감으로 담겼다. 또 다른 장면은 부티를 연기하는 스티비다. 써니보이를 불러본 건 스티비로서 처음이 아니지만, 연기하면서 부르는 첫 대사이기에 그렇다. 스티비에게 중요한 장면이기에. 연기할 때 그 찰나가 너무 좋다. 인상도 깊고."


Q. 권용국, 조풍래, 박규원 세 분이 남긴 질문.


권용국 Q. 리차드 도박 빚이 있는데 다른 현재 시세로 얼마인지 생각할지. 내가 리차드라면 어떻게 갚을지. 마지막 공연인데.

뮤지컬 배우 박영수, 유성재, 이승현.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배우 박영수, 유성재, 이승현. 사진=김태윤 기자



승현: "스티비가 가져온 금액이 얼마일까. 작품 해달라고 하면서 내미는 돈이니까 10억 정도는 아닐 거 같다. 스티비가 가져온 금액의 반이니까 한 5천 만원? 음... 안 갚고 가겠다. 대출받아서 갚고, 은행에 이자를 갚겠다."


영수: "이자가 비싸도? 그래도 뉴욕이야."


성재: 어디 부동산에 갔을까. 내 생각엔 마이너스 통장이 나을 거 같아."


영수: 작가님에게 물어보자(웃음)


박규원 Q. LG(엘지) 트윈스가 전력이 탄탄한 편인데 이 성적 유지하기 위한 전략 스티비로서 도와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영수: "규원아, 네가 LG트윈스에 입단하면 큰 힘이 될 거야. 스티비가 야구를 응원할게."


조풍래Q. 로또에 당첨이 됐는데 집을 사고 차를 사고 나머지 돈을 풍래에게 어느 정도 줄 수 있어? 30억 로또에 당첨됐는데 풍래의 빚이 30억이면.


성재: "다 가져라. 난 돈 욕심 없다."


Q. 다음 주자인 김도빈, 안창용, 문경초에게 하고 싶은 질문은 무엇인가.


성재: "코로나19 끝나면 하고 싶은 게 어떤 건지. 코로나 백신 치료제 안 나왔는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영수: "경초야. 타임머신 좀 만들어줄래? 백신 가지고 오게"


승현: "우리가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Q. 관객들에게 전하는 인사.

뮤지컬 배우 박영수, 유성재, 이승현.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배우 박영수, 유성재, 이승현. 사진=김태윤 기자



성재: "공연하면서 항상 느끼는 건데 객석 바라보면 마스크를 끼고 있으셔서 관객분들의 눈만 보인다. 얼마나 답답할까, 많은 생각이 든다. 작품을 사랑하고 '미아 파밀리아'를 향해 쳐주시는 박수에 늘 감사한 마음이다. 즐거웠던 일상의 소중함도 많이 느끼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만큼 더 잘하겠다!"


승현: "객석 보면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공연을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지 않나. 관객들이 만들어 준 무대인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감사한 마음이다."


영수: "힘들게 오신 만큼, 현실을 잊고 더 즐길 수 있게 해드리겠다! 2시간 만은 근심 걱정 모두 잊게 말이다."


사진=김태윤 기자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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