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릴레이터뷰③]김도빈·안창용·문경초가 마주한 서로, 그리고 작품

[NC릴레이터뷰③]김도빈·안창용·문경초가 마주한 서로, 그리고 작품

최종수정2020.06.27 12:46 기사입력2020.06.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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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파밀리아' 김도빈, 안창용, 문경초 인터뷰

뉴스컬처가 작품에 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자 릴레이 인터뷰 연재 코너 [NC릴레이터뷰]를 기획했습니다. 한 작품에서 한 배우의 목소리를 듣는 게 아닌, '릴레이'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또 질문할 수 있는 인터뷰입니다. 다섯 번째 주자는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입니다.


[뉴스컬처 김진선 기자] 작년에 이어 다시 '미아 파밀리아' 무대에 선 김도빈과 안창용, 그리고 이번 시즌 새로운 얼굴로 등장한 스티비 문경초. 나이, 분위기, 맡은 인물 등 너무나도 다른 세 사람이지만, 무대를 향한 열정과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모든 것을 뛰어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속 깊은 얘기를 털어놓을 때도, 장난을 치고 너스레를 떨 때도 서로의 이야기를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마음을 모았다. 이렇게 '미아 파밀리아'는 깊고 짙은 맛을 더해가고 있었다.


'미아 파밀리아'는 극중극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다. 1930년을 대공황, 뉴욕의 바 아폴로니아에서 마지막 공연을 앞둔 두 명의 보드빌 배우 리차드와 오스카,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한 명의 마피아 스티비가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담았다. 이 과정은 '아폴로니아'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미아 파밀리아' 세 무대에 각기 다른 내용으로 풀어진다.


'아폴로니아'가 결혼을 하루 앞둔 오스카와 무대를 지키고자 하는 리차드가 마지막 공연을 앞둔 찰나, 마피아 스티비의 등장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면, 오스카와 리차드가 올리는 마지막 작품의 제목은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이다. 피자를 만드는 가난한 이탈리아 노동자 남자와 부유한 영국 이민자의 딸과의 사랑이 담긴다. '미아 파밀리아'는 전설의 마피아 루치아노 보체티와 양아들 써니보이, 친아들 치치와 딸 부티의 등장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뮤지컬 배우 문경초, 김도빈, 안창용.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배우 문경초, 김도빈, 안창용. 사진=김태윤 기자



안창용은 오스카가 돼 부티, 치치, 남자의 목소리를 내고 김도빈은 리차드가 돼 써니보이, 아가씨를 연기한다. 문경초는 마피아 스티비로 등장해 MC, 루치아노, 부티, 치치, 경찰청장, 여자의 아버지로 무대에 활기를 더한다.


서로를 향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바람을 털어놓는 김도빈, 안창용. 문경초의 모습은 너무나도 훈훈했다. 분위기를 고스란히 활자로 담지 못해 아쉬울 정도. 이들의 뜨끈한 마음은 '미아 파밀리아' 무대에서 오롯이 펼쳐지고 있지만 말이다.


Q. 작품에 다시 임하는 이유, 처음에 오르지만 임하면서 느끼는 매력은 무엇인가.


창용: 작품 하는 게 좋다. 작년에 했을 때 함께 한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게 너무 좋았다. 함께 하는 시너지가 크고, 열정적이고 뜨거워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우들과 함께 하는 합의 재미가 커서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공연이 끝나면 땀으로 샤워한 것처럼 젖기도 하지만, 서로가 공연에 대해 어땠느냐고 말한 적도 없고, 얼굴을 찡그린 적도 없다. 함께 하면서 오히려 즐거웠다. 그 기억 때문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에 망설임도 없었다."


도빈: "작년 공연 끝났을 때 '다음에 무조건 함께하자'는 우리의 약속이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때 배우와 관객들이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경험이 많지 않았는데 '미아 파밀리아'는 너무 행복했다. 그 매력에 매료돼 다시 오르고 싶었다."


경초: "연습할 때 형들과 많은 것을 시도했는데 커튼콜 때 관객들과의 호흡을 처음 경험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걱정이 많았는데 막내 페어(장민수, 황민수)와는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매력을 접했다. 주체하지 못하고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창용: "아마 막내 세 명이 할 때보다 감을 더 잡았을 거다. 조절하는 부분 같이. 나도 너무 뛰어서 무릎이 나갔다. 목도 가고."


Q. 다시 오르는 무대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도빈: "'미아 파밀리아'는 무엇을 해도 되는 작품이다. 극중극으로 작품으로 들어가고, 여러 면모를 드러낼 수 있다. 작년에 이어 다시 오르면서 뭘 더 해야겠다는 마음보다 더 자유로워졌다."


창용: "1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그 시간 동안 각자의 삶과 경험이 있었을 거다. 때문에 더 깊은 인물이 되지만, 더 표현이 가벼워지기도 했을 거다. 어떤 배우와 호흡을 맞추냐에 따라 더 깊어지고, 덜어내는 부분도 있을 거고. 서로 달라지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호흡하기 때문에 재밌는 색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 재미가 큰 작품이 '미아 파밀리아'다."


Q. 배우들의 합에 따라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는 얘기가 더 궁금하다.


경초: "정말 다르다. 연습할 때는 몰랐는데 형들과 함께하면서 스티비로서 부티, 치치가 표현하는 것, 그 '선'을 느끼게 됐다. 각각 리액션도 달라 상황 속에서 더 단단해지는 거 같다. 그래서 연습 때보다 요즘이 더 재밌다."


Q. 서로의 싱크로율을 말해보자면.

뮤지컬 배우 김도빈.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배우 김도빈. 사진=김태윤 기자



도빈: "경초는 정말 딱 스티비다. 외향뿐 아니라 몸 쓰는 것도 굉장히 자연스럽다. 박영수보다 잘한다. 경초는 실전 느낌? 정말 멋있다. 영수와 풍래도 작품에서 많이 만났지만, 창용이의 눈빛만 봐도 다 알겠다. 조풍래랑 할 때보다 더 재밌다(웃음). 조풍래는 이제 식상하다. 안창용이랑 하는 게 재밌다(웃음)."


창용: "경초는 워낙 잘하는 친구다. 본인이 가진 기본기도 그렇고, 매력도 접근도 탄탄하다. 잘하는 것을 부각해서 '문경초'라는 배우의 활약이 두드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티비가 무게감이 있는 인물이기에 무서운 부분도 있다. 경초가 하는 스티비는 진짜 무서울 때가 있다. 어떻게 겁을 먹느냐에 따라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캐릭터를 너무 잘 잡아서 훅 매료된다."


창용: "도빈 형과 하면 진짜 재밌다. 무대 위에서 누굴 만나도 예민하지 않고 그러길 바라지 않더라. 편하게 해주니까 그만큼 주고 받는 게 커진다. 더 재밌고. 함께 하는 배우를 행복하게 하고, 의지하게 한다. 연기할 때 외에도 인간적으로도 말이다. 형만의 독보적인 매력이 아닐까."


경초: "창용이 형, 도빈이 형, 성재 형이랑 도빈 형이 연습하는 거 봤는데 정말 편해 보이더라. 그 장면을 하는데 내가 성재 형이 돼서 하고 싶더라. 도빈이 형이랑 연기하고 싶더라. 상대방의 리액션을 받아서 반응해주시는데, 정말 좋았다. 형의 리차드는 아무것도 없는 거 같다. 도박 빚 증서를 내밀면서 '네 맘대로 해!'라고 하는데 너무 좋다. 스티비에게도 지지 않는 강렬함이다."

뮤지컬 배우 문경초.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배우 문경초. 사진=김태윤 기자



경초: "'미아 파밀리아'에 오르기 전에 창용이 형만 유일하게 아는 관계였다. 대본 받았을 때 창용 형에게 연락했고, 그 뒤로도 '저만의 스티비'를 만들 수 있는 조언을 많이 받았다. 형이 정말 많은 아이디어도 줬고 돌파구가 됐다. 심적으로도 많이 의지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 능력이 정말 좋다. 기억에 남는 조언? 선을 넘지 않는 개그에 관해 아슬아슬하지만 넘어가지 않는 방법을 말해줬다."


창용: "넘어가면 안 돼"


경초: "더 연습할게요!"


창용: "경초는 날쌘돌이다."


Q. 좋은 분위기를 잡아준다는 게 정말 좋다.


도빈: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떻게든 하나로 뭉쳐서, 융합되길 말이다. 팀워크가 중요하니까. 그게 아니면 남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식구들이 더 생기고, 행복하게 공연을 진행하는 게 목표다."


Q. 작품 중에 와닿는 대사나 장면이 있다면.


도빈: "조풍래랑 하는데, '나 내일 결혼이야. 결혼이 더 중요해'라고 한다. 진짜 조풍래 결혼식 전날이라 되게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경초: "'다 환상이야 이 무대처럼'이라는 대사. 봐도 봐도 탄성이 나온다. '캬~!'하고. 마음이 쓰라리다. 공감이 많이 됐다. 무대의 화려함과 무대 밑의 제 모습을 잘 구분 짓지 못했는데 이제 좀 이해가 되더라. 그런 면에서 많이 마음에 와닿았다."


창용: "배우들이 고민하는 지점일 거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겪는 마음일 거고. 현실과 이상 사이를 고민하고 어느 쪽을 선택하고 포기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경초의 말대로, 마지막 무대를 앞둔 이들의 대화가, 항상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라 더 와 닿았다.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되는 것을 겪으면서 더 가깝게 생각한 부분이다."


Q. 오스카는 스텔라와 결혼하기 위해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다. 실제 자신이라면?


창용: "나라면 아예 만나지 않는다. 무대를 하는 사람인데 무대에 못 서게 한다면 안 말 거 같다. 서로 이해해야지 일방적인 거 아닌가. 힘들 거 같다."


도빈: "나라면 설득시킬 거야. 티파니 사주고(웃음)."


Q. 작품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경초: "이런 공연은 정말 처음 봤다. 긍정적인 좋은 의미로, 다 같이 한 마음이 되는 순간이 존재한다. 소름 돋았다. 관객분들 그리고 저희에게도 특별한 경험이다. 이런 감정을 놓치지 않고 경험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공연이다. 저도 너무나 특별한 경험이다."


창용: "어려운 상황이지만, 밝은 기운을 받고 있다. 관객들에게 좋은 에너지로 위로받는다. 관객분들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함께 교감했으면 좋겠다."


Q. 좋아하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도빈: "무일푼 거지가 됐는데 스티비가 아폴로니아를 샀다. 극장 우리 것이 된 것이다. 극장이 생긴 것이니까 걱정 없이 공연해도 되니까 대관료 안 내도 될 거 같고. 내 극장 있으면 행복할 거 같다."


경초: "스티비의 첫 대사다. 스티비의 많은 것이 담겨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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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용: "'오늘 마지막 공연이다. 공연 준비하자'라는 대사가 와닿는다. 코로나지만 언제 마지막이 될 수 있어 늘 고민했다 부담이었는데 좋기도 했다. 무대에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내일도 없는 것처럼 그런 마음으로 공연 올려도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고요함 속에 퍼지는 그 대사가 마음이 아프고 슬픈 일인데 좋더라. 그 대사할 때 숨죽이고, 저도 조명도 안 들어오는 곳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연습하는 그 순간의 분위기가 좋다."


Q. 나와 비슷한 인물은 누구일까.


도빈: "리차드. 뭐 안 들고 그냥 하는 거다. 리차드가 무대를 너무 사랑하는 거다. 막무가내가 아니다. 나와 비슷한 점은 '무대를 사랑한다는 점이다."


경초: "장민수, 황민수와 작품과 인물에 대해 찾아가고 있었다. 도빈이 형이하는 리차드를 봐서 '기준'이 됐다."


경초: "스티비. 초반 스티비의 행동이 편하다. 내가 왜 이렇게 편하지? 내가 무서운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하다. 스티비가 아폴로니아에 동화 되는 과정이 내가 연기하기 전에 다른 일을 한 경험과 당시가 떠오르더라. 잊고 지낸 열정을 불태웠던 때도 떠오르고."


도빈: "야무진 스티비다. 경초는 야무지다."


창용: (고개 끄덕이며 크게 공감)


도빈: "창용이와 오스카는 술을 좋아한다는 점이 같다. 위기 대처 능력도 좋고."


Q. 리차드가 오스카를 생각하는 마음을 어떻게 접근했나.


도빈: "서운한 거다. 서울예술단에서 함께 했는데 영수가 먼저 나가고, 풍래가 나갔다. 외부로 나가서 좋은 작품 많이 하는 것에 손뼉 쳐주고 기쁜 일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하더라. 리차드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무대도 무대지만 우리가 함께 한 시간과 추억이 너무 소중하기에 그럴 거 같다. '잘왔어 인마!'."


창용: "무일푼이지만, 리차드에게 돌아온 오스카의 속이 후련했을 거 같다."


Q. 유성재, 이승현, 박영수에게서 온 질문이다.


유성재 Q. 코로나19 끝나면 하고 싶은 게 뭔지. 코로이나 백신 치료제 안 나왔는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창용: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주는 것."


도빈: "관객들과 마스크 벗고 다 같이 놀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여행도 가고 싶다."


경초: "여행과 페스티벌!!"


Q. 박영수, 이승현, 유성재의 질문이 전달됐다.


박영수 Q. 경초야, 타임머신 좀 만들어줄래? 백신 가지고 오게.


경초: "제가 그때 드렸잖아요! 입금해주세요. 계좌번호는 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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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Q. 우리가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창용: "입금해주시면 얘기할게요."


도빈: "형 '지구를 지켜라!' 추천할까?"


경초: "전동킥보드 타지 말고 걸어 다니세요(장난)~!"


Q. 마지막 주자인 장민수 황민수에게 질문을 하자면.


도빈: "리차드와 오스카가 황민수 장민수인데 스티비로 최민수가 오면 어떨거 같아?"


창용: "이 사람만이란 만 작품 하고 싶다, '미아파밀리아' 배우 중 2인극 하고 싶은 한 사람만 꼽아줘."


경초: "'미아 파밀리아' 형 중 내 동생이었으면 차암~ 좋았겠다는 분은 누굴까?"


사진=김태윤 기자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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