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박신혜 "재난 액션 도전, 자연스러운 변화 아닐까요?"

[NC인터뷰]박신혜 "재난 액션 도전, 자연스러운 변화 아닐까요?"

최종수정2020.06.28 09:00 기사입력2020.06.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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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아있다' 배우 박신혜 인터뷰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서울의 평범한 아파트. 긴 복도에 줄줄이 붙어있는 현관문. 세워져 있는 차들로 가득한 주차장에 난데없이 좀비가 나타난다. 물고 뜯고 쫓고 도망치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다를 것 없는 어느 오후. 이를 본 사람들은 서둘러 도망치지만 얼마 못 가 좀비들의 밥이 되고 만다. 박신혜는 이들을 피해 집에서 숨어 살아있는 생존자 유빈이 됐다. 캠핑용품으로 꿋꿋하게 생존을 이어가고, 달려드는 좀비를 향해 거침없이 무기를 휘두른다. 처음 만나는 얼굴이 반갑다.


박신혜가 최근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NC인터뷰]박신혜 "재난 액션 도전, 자연스러운 변화 아닐까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박신혜는 정체불명 존재들에 맞서는 또 다른 생존자 유빈으로 분한다. 성격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생존에 대한 절박함과 의지만은 한마음인 준우(유아인 분)와 유빈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고군분투한다.


장르물에서 처음으로 드러낸 박신혜의 얼굴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는 “최근 개봉이 연기된 '콜'(감독 이충현)을 촬영하며 어떻게 하면 즐겁게 촬영할까 고민이 생겼다. '#살아있다'는 단순히 재밌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라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이어 “기존 좀비물과 다른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홀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유빈과 준우가 만났을 때 각자 상황에서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클리셰도 비교적 없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 생존에 나서는 두 사람의 모습이 깔끔하고 담백하게 다가왔다”라고 말했다.


박신혜는 대중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갈망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배우라는 직업은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느낀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은 가져본 적은 없다 유빈을 통해 자연스럽게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다고 봤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저를 밝고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인 줄로만 안다. 작품을 통해서만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 다른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유빈은 휴식을 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며 역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변신에 대한 갈증도 점점 커졌고 호기심도 생겼다. 내가 어떤 것을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표도 생겼다. 자연스러운 변화의 단계가 아닐까. 다른 모습에 관한 관심이 어렵기도 하지만 감사하다.”


박신혜가 ‘상속자들’, ‘닥터스’, ‘형’,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매 작품 상대 배우와 펼쳐온 인상적인 호흡을 '#살아있다'로 이어간다. 유아인과 첫 연기호흡을 맞춘 그는 “10대 때 사석에서 한번 보고 10여 년 만에 처음 봤다”며 “지나가다 마주친 적도 없다니 신기했다”고 웃었다.


“유아인과는 리딩 때 처음 만났고 이후 유아인이 먼저 촬영했다. 촬영은 세트장이나 블루 스크린에서 각각 이뤄졌다. 앞서 작업에서는 얼굴을 보지 않고 연기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눈을 보며 호흡을 주고받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는데 오로지 목소리만 듣고, 혹은 멀리서 보이는 표정만 보고 상상을 통해 연기하는 게 초반에는 어색하기도 했다. 감정을 주고받는 게 다르게 느껴지면 어쩌나 걱정했다. 그런데 유아인과 리딩 때 주고받았던 느낌이 다르지 않아 수월했다.”


[NC인터뷰]박신혜 "재난 액션 도전, 자연스러운 변화 아닐까요?"


박신혜는 “전작 '콜'도 전화로 이뤄지는 상황이 많았다. 그때도 배우가 서로의 현장을 방문해서 앞에서 대사를 읽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제일 좋은 건 상대의 눈을 보고 하는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유아인과 촬영을 앞두고 함께 식사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또래 배우로서 동료 의식도 느껴졌다. 각자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며 지금까지 작품을 해오며 어떤 일을 겪었는지 로맨틱 코미디, 한류 등에 관한 타이틀을 얻기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인정받는 느낌이랄까.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고 이해하지 못할 텐데 신기하고 고마웠다.”


박신혜는 2003년 이승환의 ‘꽃’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해 17년째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미남이시네요’, ‘상속자들’, ‘피노키오’, ‘닥터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인기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 ‘7번 방의 선물’, ‘상의원’, ‘형’, ‘침묵’ 등 다수 작품에서 활약했다. 지나온 길을 복기하며 그는 “걱정은 늘 뒤따른다.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생길까, 혹은 어떤 사건에 휘말리지는 않을까, 대중에 실망을 안기면 어쩌나 걱정한다”며 “지금까지 완벽하게 잘해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시간을 겪으며 앞으로 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 내일을 걱정하기보다 오늘, 지금을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작품 속 캐릭터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비치는데 어찌 보면 닮아있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좁히려는 노력을 굳이 하지는 않는다. 배역은 배역대로, 나는 나대로 잘 지켜가고 싶다. 가끔은 제게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NC인터뷰]박신혜 "재난 액션 도전, 자연스러운 변화 아닐까요?"


‘#살아있다’는 재난을 배경으로 한 장르물. 박신혜는 “생존을 위한 영화다. 최근 고립돼 개인적인 생활을 하는 요즘, 시기적으로 맞물려서 많은 분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한편으로 영화를 보러오라고 속 시원하게 말씀드리기 어렵기도 하다”며 “오셔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복잡한 감정들을 훌훌 털어내셨으면 좋겠다”고 코로나19 여파 속 영화를 선보이는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신혜는 재난 영화를 접한 후 달라진 일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영화 '터널'을 본 후 꼭 차에 물을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생겼다. 일하다 보면 터널을 지나야 할 때도 있지 않나. 지금까지도 이상하게 차에 물을 2~3병 지니고 다니는 습관이 저도 모르게 생겼다”라며 “'#살아있다'를 찍은 후에는 집에 로프를 구비해놔야 하나 싶다. 혼자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인스턴트 식품을 구비해놓고 있다. 요즘 아이스 고구마 시켜 먹는 재미에 빠져있다”라며 웃었다.


박신혜는 영화에서 아이스픽, 손도끼 등의 다양한 도구 활용은 물론 와이어 연기까지도 대부분 직접 소화했다고. 액션 연기를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며 그는 “즐거운 촬영이었다. 로프, 손도끼 등 취미가 등산으로 설정됐다. 일상적인 취미여서 접근하기 쉬웠다”며 “현장에서 합을 맞추며 촬영했다. 촬영장에 일찍 가서 액션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동작을 맞췄다”고 말했다.


[NC인터뷰]박신혜 "재난 액션 도전, 자연스러운 변화 아닐까요?"


와이어를 달고 뛰어내리는 장면 촬영에 대해 박신혜는 “무술팀에서 와이어를 잘 잡아주셔서 안전하게 촬영했다”며 “준우와 유빈의 집 외관은 1.5m의 세트장을 지어놓고 촬영했다. 망원경으로 내다보는 장면은 4층 높이의 오픈세트에서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서핑에 푹 빠졌다는 박신혜는 “물을 워낙 좋아한다. 강원도 양양에 가서 서핑을 즐기고 널브러져 있기도 하다. 물에 들어가서 놀라면 3~4시간도 거뜬히 놀 수 있다”며 “어떤 날은 종일 집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아울러 박신혜는 현재 드라마 촬영 중이라며 팔꿈치에 든 피멍을 올려 보이며 연기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시지프스: 더 미스’ 촬영 중인데 액션을 선보이게 됐다. 촬영하며 군데군데 멍이 들었지만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며 “드라마를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 기대된다. 빨리 시청자와 만나고 싶다”며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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