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서 웃고 코로나19에 울고…봉준호·OTT·깡 키워드로 살펴본 상반기[NC영화결산①]

오스카서 웃고 코로나19에 울고…봉준호·OTT·깡 키워드로 살펴본 상반기[NC영화결산①]

최종수정2020.07.10 09:00 기사입력2020.07.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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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영화계 결산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2020년 영화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여파로 빙하기가 계속됐습니다. 2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4관왕 기쁨을 누린 것도 잠시,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영화계에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극장은 울었지만, OTT 플랫폼엔 호재가 됐습니다. 안방 1열 관객들이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한국을 넘어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배우들이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상반기 영화계 모습은 어떠했는지 키워드로 살펴봤습니다.


오스카서 웃고 코로나19에 울고…봉준호·OTT·깡 키워드로 살펴본 상반기[NC영화결산①]


세계를 사로잡은 봉준호 '기생충' 열풍
오스카서 웃고 코로나19에 울고…봉준호·OTT·깡 키워드로 살펴본 상반기[NC영화결산①]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영화 역사를 썼다.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들어 올린 데 이어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초 후보로 지명돼 외국어영화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는 주연 배우 전원이 최고 영예인 앙상블상을 받았다.


이후 지난 2월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 4관왕을 차지하며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봉 감독의 수상은 비영어권 영화로 최초 쾌거다. 또한 작품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오스카 작품상을 모두 받은 것은 '기생충'이 세 번째로 기록됐다. 특히 한글로 적인 각본집으로 오스카에서 각본상을 받은 것은 비영어권 영화로 여섯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 기록이다.


오스카서 웃고 코로나19에 울고…봉준호·OTT·깡 키워드로 살펴본 상반기[NC영화결산①]


전 세계 배우들의 코로나19 확진, 사망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가 전 세계 문화계를 집어삼켰다. 할리우드는 직격탄을 맞았다. 톰 행크스가 아내인 가수 리타 윌슨과 지난 3월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그린 바즈 루어만 감독 신작 촬영차 호주에 머물던 중 몸살 기운과 발열 증상이 나타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차 함께 호주에 머무르던 리타 윌슨도 확진 판정을 받아 호주 퀸즐랜드 골든코스트 대학병원에 격리돼 치료받았다. 부부는 3월 27일 전용기를 타고 로스앤젤레스(LA) 밴나이즈 공항을 통해 귀국, 자택으로 복귀했다. 완지된 두 사람은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가 하면, 코로나19 치료제를 위해 두 차례 혈장을 채취했다.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스타들도 있다. 브로드웨이 유명 배우 닉 코데로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몇 달간 합병증에 시달렸으며 상태가 악화해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고인은 오른쪽 다리에 피가 굳는 합병증이 발생해 한쪽 다리를 절단하고 말았다. 이후 약 6주간 깨어나지 못했으며 결국 세상을 떠났다. 마돈나의 수잔을 찾아서' '크로커다일 던디' 등으로 얼굴을 알렸던 미국 배우 마크 블럼은 3월 코로나19 합병증으로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스타워즈'에 출연한 영국 출신 앤드루 잭도 지난 3월말 같은 병명으로 하늘의 별이 됐다. 일본 국민 개그맨으로 사랑받은 시무라 켄도 같은 달 눈을 감았다. 이 밖에도 '007 퀸텀 오브 솔러스'의 배우 올가 쿠릴렌코, '토르' 이드리스 엘바 등이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전했으며, 국내에서는 그룹 초신성 출신 슈퍼노바 리더 윤학이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스카서 웃고 코로나19에 울고…봉준호·OTT·깡 키워드로 살펴본 상반기[NC영화결산①]


코로나19 극장가 직격탄, 극심한 관객 가뭄

극장을 찾은 일일 관객수가 연일 바닥을 치며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1월 설날 연휴를 기점으로 조금씩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늘어가자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중 밀집 시설 이용이 어려워졌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월 일일 평균 총관객수는 약 5만9,184명이었고, 4월에는 3만2,419명으로 더욱 감소했다. 5월에는 4만9,233명이 관객이 들었다. 다소 회복됐으나 지난해 58만 명이 극장을 찾은 것에 비하면 턱없는 수치다. 영진위는 고육지책으로 6천 원 할인권 130만 장을 순차 배포하는 이벤트를 열었고 관객수 증가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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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웃은 OTT 플랫폼

극장가에는 빙하기가 이어졌지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은 웃었다. 3~5월 사이 개봉을 앞둔 신작이 일제히 일정을 연기하고 같은 기간 촬영 예정이던 작품들도 타격을 입었지만, 장소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왓챠 등 콘텐츠는 수요가 늘었다. 3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즌2가 높은 관심을 모았으며, 각 플랫폼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극장 개봉이 어려워지자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배급사 리틀빅픽처스와 수입사 콘텐츠판다가 상영금지가처분 소송을 이어가며 갈등을 빚었으나 협상 테이블에 앉으며 봉합됐다. 국내에서는 웨이브가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 제작에 나서는 등 OTT 소비 증가에 업계의 움직임도 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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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영화제 온라인 비대면 전환

72년 전통의 칸 국제영화제가 비대면 온라인 영화제로 전환됐다. 제73회 칸 국제영화제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6월 말부터 7월 초로 개막이 연기된 바 있다. 그러나 사실상 여름 개최가 어렵게 되자 영화제 측은 베니스 영화제 등과 공동 개최를 논의해왔다. 따라서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공식 선정작을 정리해 발표했다. '칸 2020' 엠블럼이 붙을 예정이다. 선정작 56편은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토론토, 부산, 뉴욕, 도쿄 영화제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 베니스 영화제는 축소해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제77회 베니스영화제는 상영작 규모를 줄여 오는 9월 열린다. 해마다 60편 안팎의 작품을 초청했던 베니스영화제지만, 올해는 50~55편으로 줄인다. 국내에서는 미쟝센 단편영화제, 제천국제영화제 등이 비대면 온라인 형식으로 개최됐다.


오스카서 웃고 코로나19에 울고…봉준호·OTT·깡 키워드로 살펴본 상반기[NC영화결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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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UBD·깡…'밈' 열풍 계속

1일 1깡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가수 비의 깡 신드롬도 거셌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으로 'UBD' 열풍을 이끈 그가 깡으로 다시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다. 영화는 누적 관객수 17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제작비를 150억 원가량 쏟아부은 만큼 영화계의 안타까운 시선이 쏠렸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관객수 17만 명을 1UBD 라는 단위를 만들어 조롱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는 두고두고 영화계와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비는 또 다른 이슈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온라인상에서 2017년 가수 활동 당시 발표한 '깡'의 뮤직비디오와 무대 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재조명 받는 것. 1일1깡, 하루에 한 번씩 '깡' 영상을 봐야 한다며 풍자의 대상이 되는 웃지 못할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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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주진모 휴대전화 해킹사건

주진모, 하정우 등 유명 연예인이 휴대전화를 해킹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정우는 지난 2월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호삼)가 연예인 휴대전화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하정우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당시 하정우가 휴대전화를 해킹한 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4월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변필건)는 박모씨와 김모씨 등 2명을 공갈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지난해 주진모, 하정우 등 연예인 5명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계정을 해킹해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6억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지휘한 총책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사진=뉴스1, 뉴스컬처DB, '깡' 뮤직비디오 화면캡쳐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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