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상반기 영화계…코로나19가 쏘아 올린 변화[NC영화결산②]

얼어붙은 상반기 영화계…코로나19가 쏘아 올린 변화[NC영화결산②]

최종수정2020.07.10 09:00 기사입력2020.07.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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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2020년 상반기 영화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꽁꽁 얼어붙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현저히 줄었고, 그러면서 개봉을 앞두고 있던 작품들도 줄줄이 개봉을 연기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이로 인해 2월 관객은 전년 대비 66.9% 감소한 737만 명을 기록했고, 3월 관객은 183만 명으로 떨어졌다. 4월에는 관객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래 역대 최저치인 97만 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침입자'부터 '뮬란'까지…개봉 일정 연기
영화 '침입자', '뮬란' 포스터.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침입자', '뮬란' 포스터.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밀폐된 공간인 영화관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은 장소로 여겨지자 대중은 영화관으로 향하는 발길을 끊었다. 이에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침입자'는 개봉을 미뤘고, 코로나19가 잠시 안정화 국면에 접어드는 듯하자 5월 개봉을 확정했지만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다시 개봉일을 6월로 연기했다. 신혜선 첫 스크린 주연작인 '결백'도 두 차례 연기 끝에 6월 10일 관객을 만났다.


해외 영화계도 마찬가지였다. 유역비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뮬란'은 당초 3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7월 24일로 개봉이 밀렸고, 이후 뉴욕의 '셧다운'으로 인해 8월 21일로 또 한 번 개봉이 연기됐다. 크로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자 침체된 영화계에 힘을 불어넣을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테넷'도 7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8월 12일로 연기됐다. 상반기 만날 예정이었던 '블랙 위도우', '007 노 타임 투 다이',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등의 작품들은 올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에 만나볼 수 있게 됐다.


# 집에서 안전하게…넷플릭스 열풍
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 사진=리틀빅픽쳐스

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 사진=리틀빅픽쳐스



'파수꾼' 윤성현 감독의 작품이자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등 탄탄한 배우 라인업으로 시선을 끌었던 '사냥의 시간'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연기했고, 고민 끝에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관객을 만나는 것을 결정했다. 그 과정에서 배급사와 해외 세일즈사 사이 잡음이 발생하긴 했지만,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준 계기가 됐다.


'사냥의 시간'으로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고,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넷플릭스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 영화관에 가는 위험을 감수하느니, 집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선택한 것. 그 결과 넷플릭스의 지난 4월 국내 결제금액 추정치는 지난해 4월의 185억 원보다 2.4배 증가한 439억 원으로 추정된다.


# 영화제도 '온택트'
21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사진=전주국제영화제

21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사진=전주국제영화제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선택한 것은 작품뿐만이 아니다. 국내외 영화제 역시 온라인 플랫폼과 손잡고 관객 없이 진행됐다. 5월 열릴 예정이었던 칸 영화제는 오프라인 개최가 무산돼 온라인으로 필름 마켓을 진행했다. 4월 개막 예정이었던 전주국제영화제는 개막을 한 달가량 늦춰 5월에 진행됐고, 무관객 온라인 영화제로 전환했다. 이에 올해 상영작은 V라이브를 통해 선공개했고, 96편의 작품을 온라인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소개했다.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하이브리드 영화제'를 표방해 오프라인 상영과 온라인 상영을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 극장이 찾은 해결책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영화가 없으니 영화관 운영이 어려운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에 대형 멀티플렉스의 일부 지점들은 휴관을 결정하고 잠시 운영을 멈추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 코로나19가 잠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을 터. 이에 극장은 해결책을 찾아갔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객석 간 거리두기'다. 한 줄씩 띄어 앉거나, 양옆은 물론 앞, 뒤까지 비우는 등의 방법으로 안전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힘썼다. 영화 관람 시 마스크 착용, 열화상 카메라 설치, 관내 방역은 물론이었다. 이와 더불어 CGV는 색다른 이벤트를 진행했다. 바로 저렴한 가격에 대관을 해주는 것. 코로나19로 인해 비어있는 상영관이 많아 가능한 일이었다. 영화 한 편당 2인 기준 3만 원으로, 평소 대관비용에 비하면 파격적으로 저렴한 수준이었기에 영화 매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작이 없어 비어있는 상영관을 채운 것은 재개봉 영화들이었다. CGV는 '누군가의 인생영화 기획전'을 진행해 '어바웃 타임', '캐롤', '비긴 어게인' 등 다수의 관객에게 '인생영화'로 손꼽히는 여러 작품을 선보였다. 롯데시네마 역시 '힐링 무비 상영전'이라는 이름으로 '그린북', '원더' 등을 상영했다. '어벤져스' 시리즈도 재개봉해 '데드풀'부터 '어벤져스:엔드게임'까지 총 여섯 편의 작품이 다시 관객을 만났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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