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민기 피해자들 "가해자 죽으니 어떻냐는 주변인의 2차 가해"

최종수정2020.07.31 09:45 기사입력2020.07.3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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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고(故) 조민기 사건 피해자들의 2차 고소 사례가 알려졌다. 해당 대학교는 관련자들을 징계했다고 했으나 확인할 수 없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30일 방송에서 고 조민기의 성폭행 혐의 사건에 관해 다뤘다. 당시 피해자들이 고소하자 조민기는 사흘 뒤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됐다.


청추대학교 관계자 조사 결과를 묻자 관계자는 조사를 맡은 교수만 내용을 알 수 있다고했다. 다음 날 받은 답변서에서 학교 측은 석 달 간 피해 조사를 했고, 책임 있는 교직원을 확인해 징계를 내렸다고 했다.


故 조민기 피해자들 "가해자 죽으니 어떻냐는 주변인의 2차 가해"

진상조사위원장이던 교수는 "관련 교수님들 징계를 받으셨다. 자세한 건 독단적으로 말씀드리기 그렇다"고 했다. 조교들 징계도 묻자 "지금 재직 중인 아닌 전 조교들이다"며 학교를 떠났기 때문에 징계할 수 없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피해자들은 "학교 게시판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들어서 계속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서 징계 결과가 언제 올라오나 기다렸다. 한참 뒤에 '2차 가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게시할 수 없음'이라는 통보만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위원장 교수는 "저희 학교가 후속 조치를 잘한 사례로 얘기가 되고 있다"며 외부위원을 연결해줬지만 외부위원은 "피해자 2차 피해에 우려해 취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의사를 전했다.


故 조민기 피해자들 "가해자 죽으니 어떻냐는 주변인의 2차 가해"

한 피해자는 "매일 같이 미투가 사람을 죽었다는 댓글을 보고 있으면 나 때문에 죽은 건가? 생각이 흐르더라. '밤길 조심해라', '너희를 어떻게 하겠다'는 익명의 메시지들을 고소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했다. 자료를 수집하려면 읽을 수밖에 없다. 하루에 몇 백개, 몇 천 개를 보면서 모았다"며 "결국 2차 가해자들을 고소하지 않았다. 왜냐면 또 죽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우리가 죽인 게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다른 피해자는 "아는 직장 상사가 저한테 '가해자가 죽으니까 기분이 어때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래서 '허무하죠' 그러고 그냥 도망쳤다. 그 문장을 화면으로만 보다가 나를 아는 사람이 나에게 익명의 사람들이 하는 말을 했을 때 진짜 세상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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