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①]해나 "'모차르트'로 새로운 목소리 찾을 수 있었죠"

[NC인터뷰①]해나 "'모차르트'로 새로운 목소리 찾을 수 있었죠"

최종수정2020.08.08 11:20 기사입력2020.08.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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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김진선 기자] "저에게도 이런 목소리가 있는지 몰랐거든요. '모차르트'는 제게 새로운 소리를 찾게 해준 작품이에요."


올해 10주년을 맞아 특별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 베버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배우 해나가 이같이 말했다. 쉽지 않은 시기에 오른 만큼, 더 큰 감동을 전하는 '모차르트'. 그 감동 속에 맑고 힘있게 울려 퍼지는 해나의 목소리는 마음속에 더 깊게 스며들었다. '모차르트'는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산 천재 작곡가 볼프강 모차르트의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예술가의 성장통과 고뇌를 담은 작품이다.

뮤지컬 배우 해나. 사진=서정준 객원 기자

뮤지컬 배우 해나. 사진=서정준 객원 기자



"콘스탄체의 서사에 고민도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했어요. 소향, 연지 언니와도 많은 얘기를 하면서요."


해나의 말처럼, '모차르트'에서 콘스탄체의 서사를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모차르트를 중심으로 흘러갈 뿐 아니라, 지난 시즌에 비해 모차르트와 콘스탄체의 드라마가 줄고, 아버지의 서사가 더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예술가의 아내라'를 통해 콘스탄체의 외로움이 드러난다. 콘스탄체라는 인물을 다시 보게 되는 부분이다.


"그런 일 절대 없겠지만 만약에 내가 과부된다면, 난 내 방식으로 슬퍼하리라. 그 무덤에서 절대 울지 않으리. 어딘가 무도회 열려 즐길 기회 있지. 절대 놓칠 순 없어. 내 인생 즐겨라 꿈 속에서 살 듯.머리엔 장미꽃을 꽂고 샴페인에 취해"('난 예술가의 아내라' 中)


"현실은 예술가이고, 일을 사랑하는 사람인데, 아내로서는 너무 외로웠을 거예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랬겠지만, 모차르트를 도와주면서 주눅 들지 않으려고도 했겠죠. 영감을 주는 '아내'로, 외로움을 숨기고 살았을 마음을 담은 거 같아요."


콘스탄체가 모차르트에게 마음을 빼앗긴 순간은 어디일까. 베버 집안에서 머물기도 한 모차르트와 재회하면서 두 사람의 마음은 깊어진다.


"콘스탄체는 분명 집안에 불만이 있었을 거예요. 뛰쳐나갈 용기가 없어서 살았겠죠. 근데 아르코 백작에게 저항하는 모차르트의 모습에 마음이 갔을 거 같아요. 대찬 그에게서 새로운 면모를 느낀 거죠. 나를 위해 서약서를 써주는 모습도요."


하지만 결국 모차르트와 등을 돌리고 마는 콘스탄체. 다가가기 쉽지 않은 인물의 감정을 해나는 자세히 들여다봤다.

뮤지컬 배우 해나. 사진=서정준 객원 기자

뮤지컬 배우 해나. 사진=서정준 객원 기자



"빚 때문에 다시 찾아온 엄마의 모습에 자기 생각을 전하고 아르코 백작에게 하는 행동을 보고 '모차르트는 저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더 감싸주려고 했을 텐데, 아버지를 잃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에 콘스탄체도 어쩔 수 없었을 거예요. 목을 조르는 행동에 결국 떠나게 되는 거죠. 제 존재가 더는 그에게 크지 않다는 걸 깨달아서요."


해나는 콘스탄체가 되면서 실존 인물인 모차르트와 콘스탄체에 대해 알아봤다. 악처라고 전해져 내려오는 콘스탄체지만, 재평가받고 있으며, 작품과 다른 면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때문에 서로에게 서툴 수밖에 없었던 인물 관계에도 '이해의 힘'이 붙었다.


"그 시대여서 이해할 수 있어요. 콘스탄체도 재평가받고 있고, 모차르트 같은 음악가들이 있어서 인문학이 발달할 수 있었으니까요. 모차르트의 아버지도 아버지가 처음이었을 거고, 천재인 아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쉽지 않았을 거예요. 아티스트, 천재가 다이아몬드 같은 사치품에 불과한 시대잖아요. 요즘 같은 시대였다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알면 알수록 안타까움은 더해졌다고. 해나는 "모차르트와 가족, 주변 사람들까지요. 서로가 사랑하기에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사람들이지 않나. 각자가 지닌 마음과 시기가 엇갈렸다. 너무 안쓰럽다"라고 했다.


마음을 맞추는 세 모차르트 박은태, 김준수, 박강현의 느낌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예술가의 아내로 마주한 세 인물은 어떨까.


"박은태는 눈망울도 너무 달콤해요. 말하는 것도 그렇고요. '나와 결혼해 줄래'라고 말할 때는 눈물이 날 정도예요. 박강현은 '악동' 모차르트가 미쳐가는 듯한 혼란스러운 감정을 너무 와닿게 해요. 눈이 충혈돼 있더라고요. 김준수는 음악적으로 뛰어난 분이라 그런지 그런 모습과 오버랩돼서 천재성이 부각되더라고요. 세 분 다 너무 다른데 찰떡같아요."


특히 해나는 아이돌 출신임에도 선입견을 과감히 날려버린 배우 중 한 명이다. 시원한 가창력과 탁월한 감정선으로 '아이돌'이라는 수식이 오히려 낯설 정도다.


"뮤지컬을 하면서 1차 목표가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되지 않는 거였어요. 정말 하고 싶었던 뮤지컬이라 그대로 봐주시길 바랐죠. 처음 한 작품이 소극장에서 한 '위대한 캣츠비'였어요. 행여 취미로 하는 거로 여길까 봐 엄청 열심히 임했어요. 지금도 꾸준히 연기, 노래 레슨도 받고 있고요."


때문에 해나가 걷고 있는 발자취는 의미 있다. 대극장 작품으로 쉬지 않고 잇고 있지만, 다양한 인물이 되면서 도전의 끈을 잇고 있기 때문. 이는 앞으로 내보일 해나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게 하는 이유가 됐다.

뮤지컬 배우 해나. 사진=서정준 객원 기자

뮤지컬 배우 해나. 사진=서정준 객원 기자



"갈 길이 멀어요. 저에게도 이런 목소리가 있는지 몰랐거든요. 지금까지는 파워풀한 목소리를 많이 냈어요. 콘스탄체가 되면서 맑은 목소리를 내게 된 거죠. 인물을 보면 볼수록 다른 면을 내보이게 되더라고요. '모차르트'는 제게 새로운 소리를 찾게 해준 작품이죠.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에요."


사진=서정준 객원 기자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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