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100억대 호텔 둘러싼 회장과 변호사의 갈등

최종수정2020.08.08 20:00 기사입력2020.08.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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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제주 이 변호사 살인사건'은 밝혀질 수 있을까.


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1년 만에 재수사가 시작된 '제주 이 변호사 살인사건'을 청부한 의뢰인의 실체를 파헤친다.


1999년 11월 5일 새벽, 제주 삼도이동의 인적 드문 길에서 검사 출신 변호사가 자신의 차량에서 다량의 혈흔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영구 미제로 남은 '제주 이 변호사 살인사건'을 지난 6월 27일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뤘고, 제보자 김 씨는 제작진 카메라 앞에서 21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이 살인 교사범이라고 고백했다.


사진=SBS

사진=SBS


9개월 간의 취재 끝에 사건의 진실이 일부 드러났고, 경찰은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임에도 재수사에 착수했다. 그러자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김 씨는 방송 직후 전화를 걸어와 "한 마디만 드릴게요. 그거(의뢰인)는 내가 얘기할 수가 없어요"라고 했다.


의뢰인을 알고 있다는 살인 교사범 김 씨는 이 사건의 배후에 살인 의뢰인이 있었다고 했다. 제작진은 지난 방송에서 이 변호사의 행적을 따라 살인을 청부한 의뢰인을 추적했다. 그리고 1998년 제주도지사 선거 당시 이 변호사가 한 후보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한 청년의 양심선언을 도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양심선언을 한 청년은 기자회견 이후 돌연 잠적했고, 이 변호사는 행방불명된 청년을 끝까지 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취재 과정에서 이 변호사의 죽음과 도지사 선거 사이의 접점을 추가로 확인하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제보자 김 씨의 행적과 관련된 또 다른 단서를 확보했다.


제주 유탁파의 행동대장이었던 김 씨는 살인사건 발생 5개월 전부터 제주 그린관광호텔의 싼타마리아라는 나이트클럽을 운영했다. 김 씨에게 싼타마리아 운영권을 주고, 숙소로 호텔 스위트룸까지 제공한 인물은 호텔의 대표이사였던 한 회장이다. 그러나 호텔 소유권과 관련된 법적 분쟁이 발생하면서 한 회장이 사임됐는데, 그때 법원에서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한 사람이 바로 이 변호사였다.


당시 수사 기록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이후 경영권을 빼앗긴 한 회장과 갈등을 빚었다. 고민 끝에 제보했다는 김 씨의 지인을 통해 그린관광호텔과 살인 의뢰인의 연관성에 대해 김 씨가 언급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 회장은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그린관광호텔을 인수했고, 이후 부도를 낸 뒤 경매를 통해 편법으로 다시 헐값에 사들이려는 속셈을 지니고 있었다. 실제로 한 회장과 공모한 무리들은 광주, 제주 지역의 폭력 조직과 결탁해 이 계획을 실행한 뒤 호텔을 기반으로 카지노까지 인수했다. 당시 카지노의 영업 허가권은 전적으로 제주 도지사 관할이었다. 이 모든 과정을 설계했던 한 회장은 이 변호사의 죽음 직후 호텔 경매를 끝내기도 전 돌연 해외로 잠적했다.


제작진은 지난 방송 이후 두 달여 간의 추적 끝에 한 회장의 흔적을 미국의 한 식당 CCTV 영상에서 발견했다. 놀랍게도 영상 속 한 회장은 식칼을 들고 다른 손님을 위협하고 있었다. 이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또 다른 제보자는 "자기가 제주도에서 호텔을 경영했었고, 사람 누구 죽이려고 칼로 뭐 쑤셨다나"라며 한 회장에게 직접 들은 충격적인 말을 전했다.


어렵게 한 회장의 거처를 알아낸 제작진은 긴 잠복 끝에 그를 만났다. 그는 제작진이 묻기도 전 먼저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 방송을 얘기하며 이 변호사와 관련된 기억을 꺼내놓았다. 마치 누군가 자신을 찾아올 거라고 예상하기라도 한 듯 21년 전의 일을 세세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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