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②]박은빈 "30대 앞둔 나…연애는 미지의 세계"

최종수정2020.10.25 12:00 기사입력2020.10.25 12:00

글꼴설정

박은빈 "김민재와 멜로 리드? 4살 연상이니까요"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본격적으로 멜로에 치중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로맨스가 섞인 작품을 해보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멜로가 강하진 않았다. 박은빈은 "제가 잘 할 수 있을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잘 표현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어서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물아홉살 송아가 저에게 왔기 때문에 스물아홉살에 연기를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다"며 "'스토브리그'를 할 때는 러브라인이 없어서 더 신나게 할 수 있었다. 장르적으로 이것 저것 시도를 해보니 매력적이어서 되도록 많은 장르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NC인터뷰②]박은빈 "30대 앞둔 나…연애는 미지의 세계"

극중 김민재와의 멜로에서 리드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는 말이 나오자 박은빈은 "아무래도 제가 4살 연상이다 보니"라며 웃었다. 그는 "송아라는 캐릭터에 대해 작가님께서 마지막 시놉시스 부분을 숨겼던 것은 사실은 송아가 굉장히 강한 사람이었다는 거다. 그걸 깨닫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본인의 의지로 단단한 걸음을 걸을 것이며 강해보이지만 약한 사람을 이끌어줄 것이라는 거다. 약해보이고 여려 보이지만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피아노 빼고 가진 것 없는 준영을 이끌게 된 것 같다"고 캐릭터에 대입해 이같은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재와의 연기 합은 어땠을까. 박은빈은 "3회 리허설룸 포옹 엔딩 신은 찍으면서 모두가 공을 들인 장면이었다. 저도 송아의 감정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며 당시 김민재의 행동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 장면을 다 촬영하고 난 뒤 백풀샷을 남겨놓고 지쳤어요. 마음을 쏟은 만큼 촬영 시간도 길었거든요. 지쳐서 앉아 있었는데 치마 의상이 짧았어요. 지친 마음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옆에서 재킷을 벗어서 덮어주더라고요. 이 친구 젠틀하고, 매너가 준영이 같은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파트너로서도 배려심이 넘치는 배우여서 촬영을 하는 내내 편했어요. 저희 둘이 리허설을 많이 맞춰보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초반 썸 탈 때의 어색한 장면들이 애드리브로 살려진 부분도 많아요. 그런 부분에서 호흡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NC인터뷰②]박은빈 "30대 앞둔 나…연애는 미지의 세계"

'스토브리그'에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이어졌다. 올해 출연한 드라마 두 편 속 박은빈의 모습은 너무나 다르다. 실제 성격과 가까운 쪽은 어디인지 묻자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것 같다. 이세영처럼 똑부러지고 바른 말을 하는 건 제가 갖고 있는 모습 중 하나이긴 하지만 잔을 집어던진다거나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한다거나 그런 면에서는 잘 참는 채송아 쪽이 가까운 것 같다. 그렇지만 송아는 너무 배려한 나머지 자신의 상처를 방관하기도 한다. 어릴 때라면 채송아와 더 비슷하다 말했을지 몰라도 지금 스물아홉의 박은빈은 송아처럼 만큼 답답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작가, 판사, 야구단 운영팀장 등 다양한 직업을 연기했다. 박은빈은 "전문직을 맡게 될 때 희열이 다가오는 것 같다. 현실이라면 어려웠을 수 있는 직업들을 역할을 통해 하고 싶은 만큼 마음껏 하다가 떠나보내는 거니까 배우라는 직업이 하고 싶은 게 많았던 나의 욕구를 채우기에 정말 좋은 직업이구나 싶다. 의사를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아직 해보지 못한 직업을 지목했다.


20대 끝자락에 선 박은빈은 이 작품으로 20대를 돌아보고 정리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2020년이 훌쩍 지나간 것 같다. 아홉수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어찌 보면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금방 지나갔다. 송아가 극중에서 본인의 꿈과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는데, 저도 송아로 살다보니 나의 20대는 어땠나 다시 되돌아 볼 수 있어서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현실의 박은빈은 어떤 20대를 살았을까. 그는 "열심히 산 것 같다. 뭐든 열심히 하려고 했다. 마냥 즐겁고 행복한 일만 있던 것도 아니고 성장할 수 있을만한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나름 잘 보내서 저도 송아처럼 단단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를 앞둔 시점에서는 "요즘 제작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한 작품을 하면 금방 한 해가 가더라. 벌써 스물아홉이 끝나가고 서른이 오는데, 2와 3의 차이를 잘 못 느끼겠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듯이 내년도 올해와 비슷하게 살지 않을까. 5년 뒤에도 비슷하게 살지 않을까 싶다. '30대가 되어서 뭔가를 해야지'라는 생각은 전혀 없고, 신년계획도 안 세운지 오래 됐다. 지키지 못했을 때 자괴감이 큰 것 같아서 애초에 계획 없이 살고 있다. 30대의 나의 모습도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처럼 평범하게 보낼 것 같다"고 예측했다.


[NC인터뷰②]박은빈 "30대 앞둔 나…연애는 미지의 세계"

여전히 연기가 삶의 우선순위다. 박은빈은 "굳이 30대의 계획을 말하자면 좋은 작품이다. 개인사 적으로는 딱히 이루고 싶은 게 지금으로서는 없다. 결혼을 해야되겠다는 생각도 아직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지금 떠오르는 개인적 계획은 없다. 연애는 참 뒷전인 것 같다. 연애란 저에게는 참 미지의 세계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두 작품에서 모두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그는 "흥행을 엄청 기대하고 임했던 작품은 아니지만 반응으로 봤을 때 재미있게 봐준 분들이 많다는 것이 작품을 하면서 보람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해주셨다. 다음에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또 다시 고민을 해야되는 시점이 온 것 같다"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재밌게 본 시청자들에게 "비올 때나 가을냄새가 날 때 다시 꺼내서 봐주셨으면 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예전 드라마를 추억해주고 사랑해주는 게 원동력이 될 때가 많아서 오래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점을 전했다.


"송아처럼 고민하는 분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괴리 같은 부분에서 송아와 비슷한 분들께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송아를 응원하는 힘이 자신의 삶에도 적용돼서 자신을 사랑하고 응원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요. 송아를 아껴주신 만큼 본인의 삶도 아껴보심이 어떨까요. 오늘 송아가 행복해지는 걸 보면서 그 분들의 삶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사진=나무엑터스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나만의 골드넘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