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도굴' 이제훈 "한바탕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촬영했죠"

[NC인터뷰]'도굴' 이제훈 "한바탕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촬영했죠"

최종수정2020.10.31 08:00 기사입력2020.10.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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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굴' 이제훈 인터뷰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달린다. 구르고 파고 뛰고.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하더니 이내 자신의 목적을 위해 내달린다. 이제훈은 ‘도굴’로 새로운 얼굴을 드러낸다. 개구쟁이처럼 잔망스러운 매력도 드러낸다. 기분 좋게 우리가 알던 모습을 배신하고 기꺼이 또 다른 사람으로 스크린을 꽉 채운다. 작정이라도 한 듯이 다채로운 얼굴을 늘어놓는다. 기분 좋은 배신이 아닐 수 없다.


이제훈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NC인터뷰]'도굴' 이제훈 "한바탕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촬영했죠"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영화.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조감독을 거친 박정배 감독의 입봉작이다.


이제훈은 극 중 흙 맛만 봐도 보물을 알아보는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 역으로 분해 유쾌한 매력을 발산한다. 황영사 금동불상을 도굴한 후 위험한 제안을 받아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


이날 이제훈은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기분 좋고 편안하게 스트레스를 날려줄 수 있는 영화가 오랜만에 나오지 않았나”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제가 나오는 영화지만 재미있게 봤고 배우들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이후 이야기가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제훈은 ‘도굴’로 이끈 건 촘촘한 시나리오였다고. 그는 “기승전결이 잘 흘러가고 캐릭터가 살아있는 시나리오가 좋았다. 다만 공간이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다. 촬영장에 갈 때마다 미술팀이 디테일하게 작업을 잘했다고 느꼈다. 허술했다면 관객에게 어색하게 다가갈 텐데 훌륭하게 해줬다. 감사하다. 영화 기술이 업그레이드됐다고 느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이제훈은 영화 '파수꾼'·'고지전'(2011), '건축학개론'(2012)을 통해 충무로에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목받았으며, 이후 '파파로티'(2013),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 드라마 '시그널'(2016) 등 다수 작품에서 활약했다.


이준익 감독 '박열'(2017)을 통해 강렬한 얼굴을 드러내더니 그해 '아이 캔 스피크'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 활약했다.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사냥의 시간'을 통해 무리를 이끌며 공포와 싸우는 준석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비쳤다. 그런 그가 ‘도굴’을 통해 첫 범죄 오락 영화에 도전한다.


이제훈은 '도굴'에서는 가볍게 힘을 빼고 자유분방한 도굴꾼으로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영화 장르적 재미나 메시지 등 의미를 찾는 작업을 선호하며 해왔다. 생각해보면 저는 극장에 자주 가는 관객 중 1인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기며 영화 보는 걸 좋아했는데 왜 그런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도굴’을 열심히, 신나게 촬영했고 즐거운 기분을 관객에게도 전하고픈 마음이 컸다. 이후 선택도 확장됐다고 느낀다. 들떠서 작업했고 여타 작업과 다른 결이었다. ‘이제훈이 이런 영화를 찍고 이런 스타일 연기를 하네?’라는 점을 발견해주시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NC인터뷰]'도굴' 이제훈 "한바탕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촬영했죠"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고 묻자 “매 작품 부담이 있다”며 “배우는 연기로 평가받는 직업”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제훈은 “앞으로 작품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 자신감이 생겼다. 희희낙락 깐족대면서 능청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강동구 대사량이 많은데 정보를 전하며 각 인물과 미션을 펼치는 과정도 재밌었다. 흐름에 몸을 맡겨 즐겁게 놀아보자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박정배 감독은 이제훈에 관해 “머릿속에 영화로 가득한 사람”이라고 말한 바. 이제훈은 “취미도 특기도 없다. 음주·가무를 즐기지도 않고 차 한잔 두고 영화 이야기 나누는 게 행복하다. 아마 그런 모습을 보신 게 아닌가”라며 “재미없는 인생을 사나 생각도 들지만, 영화를 보고, 혹은 예전 영화를 떠올리며 이야기 나누는 게 가장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이라며 웃었다.


이제훈은 최근 재개봉한 ‘위플레쉬’(감독 다미에 차젤레)를 볼 예정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띠었다. “재상영되는 영화를 보곤 한다. ‘위플래쉬’가 다시 극장에 걸려서 반갑더라. 개봉했을 때 극장에서 세 번이나 봤다. 신기한 건 TV를 통해 송출해줘서 또 봤는데 극장에서 봤을 때와 느낌이 달랐다. 당시 느낀 희열과 감동과 다르더라. 극장의 힘이 아닐까.”


동구는 흙냄새만 맡고도 보물 유무를 알아내는 기질을 타고났다. 이제훈에게도 그런 능력이 있는지 묻자 한참을 호방하게 웃었다. “예전에는 영화 포스터와 예고편만 봐도 재미가 있을지 없을지 판단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나고 보니 제 얕은 경험이라고 느낀다. 영화를 보고 결과가 다른 예도 있더라. 그 후로는 직접 보고 느끼고 판단하는 편이다.”


지난 29일 ‘도굴’의 주역 이제훈, 조우진, 임원희는 KBS ‘TV쇼 진품명품’ 녹화를 마쳤다. 이제훈은 “어렸을 때부터 주말에 편하게 보면서 흥분하고 놀란 기억으로 가득하다”라며 “포맷 그대로 20년 넘게 이어져 왔다는 게 놀랍다. 초등학교 때부터 늘 채널 9번에서 ‘진품명품’을 보고 끝나면 11번에서 영화 프로그램을 시청했다”라고 말했다.


이제훈은 “‘진품명품’ 녹화하면서도 깜짝 놀랐다. 실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좋았고, 우리 문화재를 통해 배운 것도 많았고, 감동했다”라며 “영화 홍보팀이 홍보 과정에서 작품과 잘 어울리는 게 뭘까 고민해준 덕에 나가게 됐는데 뭔가를 많이 얻어온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NC인터뷰]'도굴' 이제훈 "한바탕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촬영했죠"


지난 28일 열린 ‘도굴’ 언론시사회에서 임원희는 ‘진품명품’ 출연을 앞두고 지인으로부터 토기를 건네받아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이제훈은 “임원희가 부푼 기대를 안고 출연했다. (토기를) 굉장히 잘 포장해서 들고 왔는데”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조만간 TV를 통해 확인해달라”고 귀띔했다.


이제훈은 새로운 배역과 작품을 위해서라면 노출도 불사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는 “무언가를 시도할 때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액션 연기도 마찬가지다.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된 액션 영화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크다. 몸이 녹슬기 전에 ‘007’, 본 시리즈 같은 작품도 해보고 싶다. 톰 크루즈처럼 목숨을 걸 정도의 액션을 보면 입이 벌어지고 존경스럽다. 본받고 싶다. 굉장히 열려있는 사람이다. 어떤 작품이든 기다리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도굴’은 11월 4일 개봉한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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