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①]지플랫, '최진실 아들'보단 독립된 뮤지션으로

최종수정2020.11.28 09:05 기사입력2020.11.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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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희, '지플랫'이라는 뮤지션으로서의 시작
"솔직한 힙합에 큰 매력에 느꼈다"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Z.flat(지플랫)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고(故)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라는 본명으로 어른들의 기억 속에 있는 그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어엿한 뮤지션 지플랫의 삶을 시작했다. 그는 "가수라는 꿈을 가지게 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빨리 실현이 돼서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하다"고 데뷔 소감을 밝혔다.


고등학교 때 힙합 동아리였던 친구의 권유로 힙합 공연을 한 뒤 음악에 매료됐다. 관객과 뛰어놀고 환호를 받으면서 무대를 경험해본 그는 "엄청 짜릿했고 여운이 강하게 남았다. 무대가 끝난 뒤에 진지하게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음악을 시작한 계기를 말했다.


[NC인터뷰①]지플랫, '최진실 아들'보단 독립된 뮤지션으로

"제가 자라온 환경이 그렇기 때문에 연예계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방송에 직접 나간 적도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하고 싶어했던 직업을 보면 거의 다 예체능 쪽이었어요. 배우가 되고 싶을 때도 있었고, 영상 제작이나 편집도 좋아해서 감독도 생각해봤고, 미술 디자인도 꿈꿨어요. 음악을 만들고 랩을 하는 것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꿈이 다양하게 바뀌었지만 결국은 연예계와 관련이 있었어요."


혼자 음악을 시작했기에 잘 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지인의 지인을 통해 현재 소속사 로스차일드의 로빈 대표를 알게 됐고, 자신이 만든 음악을 지속적으로 들려주면서 교류했다. 지플랫이라는 예명도 몇 번을 거듭된 회의와 고민 끝에 대표의 의견에서 탄생했다.


"연예계에 환희라는 이름이 몇 분 계셔서 본명으로 하는 게 나쁘지는 않지만 완전히 좋지도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나의 랩 네임을 가지고 싶었다. 대중이 전에 알던 최환희와는 분리가 된, 독립된 새로운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보여주려면 최환희라는 이름을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아예 새로운 시작처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명을 사용하게 됐다."


왜 힙합이고, 왜 싱어송라이터를 지향하게 됐을까. 지플랫은 "힙합만의 특별한 걸 느꼈다"고 했다. 그는 "힙합에 넣을 수 있는 주제가 많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지금 느끼는 감정들,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열등감일 수도, 외로움일 수도, 기쁨일 수도 있다. 그 감정을 솔직하게 가사로 써서 부를 수 있는게 힙합이라고 느꼈다. 제가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데, 힙합이 제 감정의 배출구 같은 느낌도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할 수 있어서 유독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NC인터뷰①]지플랫, '최진실 아들'보단 독립된 뮤지션으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은 이전에도 밝힌 적이 있다. 그런데 막상 대중 앞에 선 최환희는 배우가 아니라 가수 지플랫이었다. 그는 "지금은 음악인의 길을 걷고 싶다. 연기를 시도해 보지도 않고 음악을 했다면 후회는 했을 거다. 그런데 연기를 해본 다음 음악으로 넘어오니까 후회가 하나도 안 든다. 그만큼 지금 하고 싶은 음악에 집중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약 2년의 수련 끝에 첫 곡인 '디자이너'를 내놓았다. 1년 전 친구의 연애상담을 해주다가 느낀 점을 담아 만들었다. 피아노를 베이스로 한 서정적인 곡이었지만 데뷔를 맞아 신나는 분위기로 편곡을 하고, 가사에도 연애가 아니라 "이 세상을 디자인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지플랫은 "원곡에 쓰인 피아노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 갖고 가고 싶었는데, 피아노가 들어가는 이상 신나는 바이브가 나오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피아노를 버리고 신나는 댄스 느낌의 신디사이저를 썼다. 곡 분위기가 바뀌니까 제가 부르는 것도 바뀌어야 했다. 원곡에서는 침착하게 불렀다면 지금 버전에서는 신나게 불렀어야 했다. 그래서 처음 톤을 잡는 데 오래 걸렸다. 평소에 내가 하던 다운된 톤과 달라졌다. 많은 노력과 디렉팅이 들어간 곡"이라고 소개했다.


지플랫이라는 이름은 '세상에 없는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포부를 내포하고 있다. 그는 "비슷한 스타일이 이미 있더라도 저밖에 할 수 없는 목소리톤, 플로우, 저밖에 쓸 수 없는 가사, 메시지 같은 걸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 역시 힙합 뮤지션들이다. 그는 "직접 비트메이킹을 하고 랩을 하는 아티스트들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기리보이나 창모, 그레이 같은 아티스트, 프로듀싱 같은 면에서는 코드쿤스트, 그루비룸도 엄청 좋아한다"고 밝혔다.


[NC인터뷰①]지플랫, '최진실 아들'보단 독립된 뮤지션으로

지플랫은 "내 귀에 좋게 들려서 내 음악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물론 제 귀가 모든 대중의 귀와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2년 동안 소규모의 지인들에게 피드백을 받은 결과, 제가 좋게 들리면 대부분은 진심으로 좋다고 하더라"며 자신의 음악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를 전했다. 그러한 자신감을 지니고 계속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면서 증명하려 한다. 내년 안에 첫 정규 앨범을 내고 싶다는 그는 "한국 가요계나 힙합계에서 손꼽히는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고 목표에 관해 답했다.


또 한 가지,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음악을 평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플랫은 "데뷔하고 나온 것 치고는 좋은 반응들이 많았다. 그런데 너무 좋은 말만 듣고 살면 긴장을 놔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노래 너무 좋네요. 응원할게요' 같은 댓글도 좋지만 진지하게 피드백을 해주는 의견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최환희라는 사람을 응원하는 것보다 리스너로서 평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남겼다.


사진=김태윤 기자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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