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의 과감한 도전, 이봉련표 '햄릿' 17일 개막

최종수정2021.03.25 11:19 기사입력2020.12.04 11:20

글꼴설정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셰익스피어 고전 '햄릿'(연출 부새롬)을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1601년 집필된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연극 작품 중 하나인 '햄릿'은 지난해 국립극단이 실시한 '국립극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연극' 설문에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올해 70주년 기념 라인업으로 전격 편성됐다.


국립극단의 과감한 도전, 이봉련표 '햄릿' 17일 개막


2020년의 '햄릿'은 연출가 부새롬과 작가 정진새가 의기투합했다. 현재 연극계에서 가장 뜨거운 두 예술가의 첫 공동 작업으로, 새로운 시대를 반영한 '햄릿'을 만들기 위해 1년 이상 아이디어를 정교하게 조율하며 작품을 완성했다.


정진새 작가의 각색으로 정형화된 서양 고전 연극의 말투와 어조를 벗어낸 '햄릿'은 부새롬 연출 특유의 농밀한 시선을 통해 솔직하고 직설적인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연출가 부새롬은 420년 전의 이야기를 집요하게 파헤치며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여신동 미술감독은 텅 빈 무대에 흙, 바람, 비를 흩뿌리며 운명 앞에 선 인간의 무력함을 일깨운다.


국립극단의 과감한 도전, 이봉련표 '햄릿' 17일 개막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햄릿'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이봉련이 맡아 복수의 칼을 겨눈다. 135분에 달하는 공연시간 동안 은밀하고도 과감하게 광기를 드러내며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그의 연기는, 익숙하면서도 완벽하게 새로운 '햄릿'의 탄생을 알린다.


각색을 맡은 정진새 작가는 "엘시노어성에 갇혀버린 고뇌자 '왕자 햄릿'이 아니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복수자 '공주 햄릿'을 그렸다. '착한 여자는 천당에 가지만, 악한 여자는 어디든 간다'는 말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시대를 견뎌내는 어리고 약한 자들이 권력자를 향해 내지르는 소리 없는 함성을 우리 연극이 더욱 잘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리벤지(R)석에서 혹은 사일런트(S)석에서, 혹은 어딘가에서 저마다의 '극중 극' 혹은 '꿈속의 꿈'을 완성해주시면 좋겠다"고 각색 의도를 전했다.


사진=국립극단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나만의 골드넘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