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조제' 남주혁 "여전히 불안하지만 연기할 때 행복해요"

[NC인터뷰]'조제' 남주혁 "여전히 불안하지만 연기할 때 행복해요"

최종수정2021.03.25 10:42 기사입력2020.12.13 08:00

글꼴설정

영화 '조제' 배우 남주혁 인터뷰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아이돌처럼 잘생겼다. 남주혁을 처음 보면 고운 얼굴에 눈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잘생겼기 때문에 연기도 잘할까 하는 선입견도 쉽게 지울 순 없었다. 주로 안방에서 가벼운 로맨스물에서 극을 이끌며 청춘의 얼굴로 소구돼오던 그가 영화 '안시성'(2017)을 통해 첫 주연에 나선 때를 기억한다. '얼마나 잘할까'라는 날선 시선으로 본 것도 맞다. 이를 비웃듯 그는 꽤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쳐보였다. 조인성, 박성웅 등 배테랑 선배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몫을 착실히 해냈다. '조제'는 두 번째 영화 주연작이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 속 진행된 화상 인터뷰. 그는 "처음으로 카메라를 보고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니 어색하다"며 연신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남주혁이 아닌 배역으로 비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꺼냈다.


남주혁은 최근 진행된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 '조제'(감독 김종관)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NC인터뷰]'조제' 남주혁 "여전히 불안하지만 연기할 때 행복해요"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한지민 분)와 영석(남주혁)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다. 영화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제'는 일본 다나베 세이코 작가 소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앞서 일본에서 동명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얻었다.


남주혁이 극 중 조제의 세계에 들어온 영석으로 분해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조제 역을 맡은 한지민과 멜로 호흡을 맞춘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이하 남주혁과 나눈 일문일답.


-완성된 영화 어떻게 봤나.

한동네에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다큐멘터리 속 인물처럼 모든 걸 평범하고 섬세하게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이를 위해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기도 했다. 완성된 작품을 보고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영석, 조제의 관계들이 기대, 노력한 만큼 조금은 보인 것 같다. 후회 없이 연기했기에 웃을 수 있었다.


-어떤 다큐멘터리를 찾아봤나.

여러 작품을 찾아봤다. 날 것 같은 연기를 하고 싶어서 2000년대 초반 작품을 많이 찾아봤다. 어떻게 하면 저도 당시 선배들처럼 20대에 날 것 같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원작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김종관 감독이 그리는 '조제'가 궁금했다. 틀은 비슷하지만, 원작과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감독의 말이 도전적 의미로 다가왔다.


[NC인터뷰]'조제' 남주혁 "여전히 불안하지만 연기할 때 행복해요"

[NC인터뷰]'조제' 남주혁 "여전히 불안하지만 연기할 때 행복해요"


-한지민과 두 번째 호흡은 어땠나.

빨리 한지민과 함께 작품을 하게 됐다. 김종관 감독이 '눈이 부시게' 속 모습을 좋아해 주셨다. 한지민과 당시 많이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힘을 합쳐서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멋진 장면으로 두 시간을 채워보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부담보다 잘 만들어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컸다.


-'눈이 부시게'와 어떻게 달랐나.

감독님과 함께 소통하며 만들어갔다. 매 장면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 때는 한지민과 함께하는 장면이 많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더 많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도 많이 소통했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옆에서 본 한지민은 어떠한가.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편하게 대해준다. 연기할 때에도 상대 배우의 장면을 찍을 때도 최선을 다해주는데 사람들이 안 좋아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더 많이 배워야겠다고 느꼈다. 늘 부족하다고 이야기하시지만, 저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배울 게 많은 배우 선배라고 말한다.


-원작의 츠네오와 영석과 얼마나 다르게 할지 고민했나.

거기에 중점을 맞추면 영석을 연기하면 저만의 영석을 온전히 다 보여줄 수 없다고 봤다. 시나리오를 받기 3,4년 전에 원작을 봤지만, 받은 후에는 원작을 보지 않았다. 만약 원작을 다시 봤다면 따라 하는데 그치지 않았을까. 나만의 영석을 만들어가고 싶었다.


[NC인터뷰]'조제' 남주혁 "여전히 불안하지만 연기할 때 행복해요"


- 조제의 어떤 모습에 매력을 느꼈나.

영석을 세계에 빠져들며 조제에게 바깥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졌다. 조제의 집에서만 있을 게 아니라 다양한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영석은 굉장히 선하고 누군가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이다. 조제는 계속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고. 그래서 영석이 계속 다가갈 수 있지 않았을까.


-20대 청춘의 현실적인 고민이 깊이 있게 담겼는데.

찍을 때 이렇게 섬세하게 담겼으리라는 예상을 전혀 못 했다. 평범하게 다가가려 했었고 사실적으로 그리고 싶었고 매 장면 자연스럽게 그리고 싶었다.


-영석처럼 어쩔 수 없이 이별한 적이 있나.

매번 있었다. 늘 선택의 순간과 마주했고 제가 원한 일도 어떤 것을 위해 포기했다. 늘 이러한 선택 속에서 살아오고 있다. 포기해야 할 것과 나아가야 하는 길이 명확해진다. 꿈이 또렷해질수록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진다.


-'조제' 제작보고회 때 눈물을 흘렸는데.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웃음) 바쁘게 일하다 보니 제작발표회 때 '조제' 영상을 처음 봤다. 촬영했을 때 영석의 마음이 시간의 흐름대로 나왔다. 영상을 보며 영석의 마음이 느껴지더라. 감정적으로 실수를 한 거 같아서 죄송하다. 몰입을 많이 한 것 같다.


- 배우이자 인간 남주혁의 가장 고민은 뭔가.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막연하지만 꾸준히 좋은 사람이 되려 한다. 20대 배우로서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칠까 고민한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나 연기를 할 때 즐거워하는 모습이 작품에 잘 담기길 바란다. 남주혁이 아닌 인물 자체로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다. 그렇기에 다양한 작품, 배역에 도전하고 싶고 잘 해내 보고 싶고 새로운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다.


[NC인터뷰]'조제' 남주혁 "여전히 불안하지만 연기할 때 행복해요"


-'내가 이번에 정말 배우로서 성장했다' 싶었던 때가 언제인가.

성장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전히 불안하다. 작품을 만들어갈 때는 행복하지만 매 씬 촬영할 때마다 많이 고민하고 생각을 거듭하는 편이다. 생각만 하다가 놓치는 경우도 분명 있다. 그런데도 연기를 할 때는 남주혁이 아니라 인물로서 많은 분에게 각인되길 바란다. 방법은 저도 잘 모르지만, 그 마음가짐 하나로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작품으로 성공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기보다 내가 선택한 작품에 캐릭터가 온전히 인물로서 비치길 바라는 마음이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나만의 골드넘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