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N결산⑤]"백만도 어려운 보릿고개" 봉준호가 열고 코로나에 멈춘 2020년

[연말N결산⑤]"백만도 어려운 보릿고개" 봉준호가 열고 코로나에 멈춘 2020년

최종수정2021.03.25 14:46 기사입력2020.12.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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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정리한 2020년 영화계
봉준호에 웃고 코로나에 눈물
극장·OTT 플랫폼 지각변동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2020년은 봉준호에 웃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눈물지은 한해였다. 지난 2월 오스카에서 믿을 수 없는 역사적 순간을 마주했을 때만해도 올해 영화계에 불어닥칠 고난을 예상 못했다. 곧 지나갈 거라 넘겼는데, 영화계는 올 한해 부침을 겪어야했다. 관객 발길이 끊긴 탓에 극장가는 얼어붙었고 1000만은 커녕 100만 돌파도 어려웠다. 주요 멀티플렉스 측은 관람료 인상이라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왓챠 등 OTT 플랫폼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 영화도 여러편이었다. 하정우, 주진모 등 연예인 다수가 휴대전화 해킹 협박 피해를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영화계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연말N결산⑤]"백만도 어려운 보릿고개" 봉준호가 열고 코로나에 멈춘 2020년

봉준호 '기생충' 오스카 4관왕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영화 역사를 썼다.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들어 올린 데 이어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초 후보로 지명돼 외국어영화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는 주연 배우 전원이 최고 영예인 앙상블상을 받았다.


이후 지난 2월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 4관왕을 차지하며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봉 감독의 수상은 비영어권 영화로 최초 쾌거다. 또한 작품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오스카 작품상을 모두 받은 것은 '기생충'이 세 번째로 기록됐다. 특히 한글로 적인 각본집으로 오스카에서 각본상을 받은 것은 비영어권 영화로 여섯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 기록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는 뜨거웠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30일 개봉해 1,031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글로벌 수익 2억 달러(2,406억원)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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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시간'·'콜' 이어 240억 대작 '승리호' OTT로

올해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에 한국영화는 섣불리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하고 표류했다. 라인업은 줄줄이 밀렸고 중소 영화는 속앓이를 해야했다. 제작보고회를 개최하고 본격 홍보에 돌입하려던 영화 다수가 급격히 확진자수가 늘자, 울며 겨자먹기로 개봉을 연기하기도 했다.


올해 초 '사냥의 시간'이 OTT 플랫폼 넷플릭스행을 결정하며 제작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해외 판매 대행사 콘텐츠판다 측이 이견을 보였으나 부침 끝에 넷플릭스로 향했다. 이후 다수 한국영화는 줄줄이 넷플릭스의 문을 두드렸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3월 개봉하려던 박신혜, 전종서 주연 영화 '콜'(감독 이충현)이 11월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데 이어 송중기, 김태리 주연 240억을 들인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까지 넷플릭스로 향했다. 아울러 차인표, 조달환 주연의 '차인표'(감독 김동규)도 2021년 1월 1일 공개를 앞뒀다.


2017년 공개된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옥자'부터 시작된 넷플릭스와 한국 영화 창작 생태계의 동행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살아있다'가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소개되며 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남미, 유럽 각국에서 한국 영화를 선보였다.



[연말N결산⑤]"백만도 어려운 보릿고개" 봉준호가 열고 코로나에 멈춘 2020년

극장 관람료 인상

지난 1월 설 연휴를 기점으로 불 붙은 코로나19로 인해 극장가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를 이어왔다. 여름과 겨울방학, 연휴과 공휴일, 연말 등 극장 성수기로 꼽혀왔지만 신작이 실종된 올해는 무의미해졌다. 이로 인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는 고사 위기를 겪었다. 위기 속 각 극장은 자구책으로 영화관람료를 인상하고 희망 퇴직, 무급 휴직 등 대대적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CGV는 주중(월~목) 오후 1시 이후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2000원, 주말(금~일)에는 1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이코노미, 스탠다드, 프라임으로 세분화됐던 좌석 차등제는 폐지하돼 고객 편의를 고려해 맨 앞좌석인 A열과 B열은 1000원 할인을 이어간다. 특별관 요금 역시 4DX와 IMAX 관람료는 인상되는 반면, 씨네&리빙룸 가격은 소폭 인하됐다. 스크린X와 씨네&포레, 씨네드쉐프, 골드클래스는 요금 변동 없이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 또한 만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기존 가격을 유지했다.


메가박스는 23일부터 2D 일반 영화 상영 기준 성인 주중 1만2000원, 주말 1만3000원으로 관람료를 인상했다. 가격 인상 적용 상영관은 일반관, 컴포트관, MX관으로, 평균 1000원이 인상될 예정. 돌비시네마를 비롯해 프리미엄 특별관인 더부티크, 발코니, 프라이빗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다.


롯데시네마는 기존 관람료에서 1000원 인상된 성인 기준 8000원부터 1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극장 맨 앞줄인 A열 할인 정책은 지속되며 문화가 있는 날 가격과 장애인, 시니어, 국가유공자 등에 제공되는 우대 요금도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연말N결산⑤]"백만도 어려운 보릿고개" 봉준호가 열고 코로나에 멈춘 2020년

천만영화? 백만영화도 어려운 보릿고개

'천만영화'는 너무나 생소한 말이 됐다. 올해는 100만 돌파도 꿈 같은 일이 됐다. 일일 관객수가 1만 명을 겨우 넘기는 실정에 이르른 극장가는 거의 재난 상황에 가까웠다.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개한 상반기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상반기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대비 70.3%(7690만 명 ↓) 감소한 3241만명을 기록했다. 2020년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6%(6569억 원 ↓) 줄어든 2738억 원으로 관객 수와 매출액 모두 200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020년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64.9%(3689만 명 ↓) 감소한 1999만 명이었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5%(3095억 원 ↓) 줄어든 1706억 원이었다. 2020년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76.3%(4002만 명 ↓) 감소한 1242만 명이었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1%(3474억 원 ↓) 줄어든 1032억 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역시 2005년 이후 최저 관객 수와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반기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올해 극장 관객 수는 5,843만5,452명이다. 지난해 2억420만 명을 모으며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기록에 비하면 28% 수준에 그쳤다. 이는 영화진흥위원회가 관객 수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래 최저 기록이다. 당시 전체 극장 관객수는 6,920만 명을 동원했다. 당시 가입률이 절반임을 고려할 때 체감 관객수는 더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산망 공식 집계 이전과 비교하면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5,470만명에서 2000년 6,460만) 수준으로 약 20년 전과 비슷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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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주진모 해킹 협박범 검거

주진모, 하정우 등 유명 연예인이 휴대전화를 해킹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정우는 지난 2월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호삼)가 연예인 휴대전화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하정우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당시 하정우가 휴대전화를 해킹한 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4월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변필건)는 박모씨와 김모씨 등 2명을 공갈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지난해 주진모, 하정우 등 연예인 5명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계정을 해킹해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6억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에 넘겨진 가족 일당들은 지난 9월24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중국에 지휘부인 '총책'을 두고 사이버 범죄를 저지른 조직원 23명을 지난 3~10월 검거했다. 이들 중 12명은 구속됐다. 구속된 피의자 명단에는 주범이자 국내 총책인 박모씨(36)와 이모씨(38)도 포함됐다.


경찰은 몸캠 피싱 사건을 수사하던 중 피의자들이 연예인 공갈 협박 사건과 관계된 대규모 조직이라는 점을 파악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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