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신작 '동양극장 2020'·'스웨트' 온라인 공개

최종수정2021.03.25 11:18 기사입력2020.12.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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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된 신작 2편을 '온라인 극장'에서 선보인다.


지난 9월 공연 예정이었던 '동양극장 2020'과 'SWEAT 스웨트'는 각각 오는 10일부터 12일, 18일부터 19일 하루 1회씩 상연된다. 대면 공연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시각에 온라인 극장으로 입장해 공연을 관람하는 방식이다. 관람 편의를 돕기 위해 자막 옵션을 제공한다.


이번 '온라인 극장'은 지난 9월 유료로 개시했던 첫 작품 '불꽃놀이'와 달리 무료 예약을 기본으로 후원 옵션을 도입했다. 보다 많은 관객에게 온라인 극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국립극단이 '동양극장 2020'과 '스웨트'를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사진=국립극단

국립극단이 '동양극장 2020'과 '스웨트'를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사진=국립극단



'동양극장 2020'(작 김기림, 이서구, 연출 윤시중)은 극단 하땅세와 공동제작하여 1930년대 공연 양식을 되살린다. 해방 이전의 창작극을 발굴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온 국립극단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일환이다.


과거 극장들은 관객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한 묘수로 하루에 여러 편의 공연을 연속으로 선보였다. 일제가 아닌 우리의 힘으로 세운 동양극장에서 펼쳐졌던 '티켓 한 장으로 즐기는 연극 축제'를 2020년으로 소환한다. 1930년대 대표적인 대중극 '어머니의 힘'과 최초로 무대에 오르는 시인 김기림의 희곡 '천국에서 왔다는 사나이'를 하나로 엮은 새로운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 특히 '어머니의 힘'은 당시 임선규의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와 쌍벽을 이루며 동양극장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던 히트작이다.


또 국립극단은 근현대극 자문위원회의 '이야기마당8-동양극장과 대중극'을 무료로 상시 공개해 공연의 역사적 배경과 맥락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돕는다.


'SWEAT 스웨트'(작 린 노티지, 연출 안경모)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가 린 노티지의 작품으로 2017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관람객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편집본(18일)과 풀샷본(19일) 두 가지 버전으로 작품을 상영한다. 177분의 긴 러닝타임으로, 대면 공연과 동일하게 인터미션 15분을 삽입한다.


미국 펜실베니아의 철강산업 도시를 배경으로 일과 후 동네 술집에 모인 노동자들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지금의 한국사회에도 유효한 화두를 던진다. 평범한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묵직하게 풀어내는 안경모 연출은 인간이 부속으로 전락해 언제든 대체 가능한 기능품이 되는 사회에서 그 너머의 '인간 존엄'에 대해 묻는다.


또 인간 존엄까지 벼랑 끝에 내모는 노동 현실은 인종의 서열화와 만나며 더욱 다층적으로 펼쳐진다. 잠재된 흑백갈등이 전면화되고, 투명인간으로 취급되던 라틴계와의 갈등은 이들을 점점 더 파괴한다. 작품 속 인종 갈등은 흑백 편견을 넘어 아시아인까지 서열화하는 한국 사회에 머지않아 닥칠 새로운 갈등의 '예고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어 대부분의 공연이 중단된 가운데 연말을 맞아 코로나19로 인해 심신이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보다 많은 관객들이 시범 운영 기간에 국립극단의 온라인 극장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무료 상영을 결정했다"며 "국립극단은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순수공연예술의 발전적인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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