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스위트홈' 김남희 "시즌2 출연? 여러분 응원에 달렸죠"

[NC인터뷰]'스위트홈' 김남희 "시즌2 출연? 여러분 응원에 달렸죠"

최종수정2021.01.11 08:43 기사입력2021.01.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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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위트홈' 배우 김남희 인터뷰

*본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돼 있습니다.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이 오르고르(오르골), 니꼬자나(네거잖아)" 김남희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몰입감 넘치는 연기로 뜻밖에 유행어까지 남겼다. 맡는 배역마다 감쪽같이 새 얼굴을 갈아입어 때로는 이 배우가 진짜 김남희인지 아닌지 갑론을박이 펼쳐질 정도다. 사실 그는 연극배우로 내공을 갈고 닦았다. 무대에서 흘린 피땀눈물이 이름을 알리게 된 자양분이 된 것. 이는 '스위트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문어체 대사는 셰익스피어 정극 무대에 오른 경험 덕에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원작의 여운을 기억하는 수많은 팬은 영상화 되며 변모된 캐릭터에 호불호가 나뉘기도 했지만 김남희가 연기한 재헌은 유일하게 불호가 없는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단지 설정 때문은 아닐 터. 그의 빈틈없는 연기가 없었다면 뜨거운 반응을 얻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다. 겸손한 자세로 차근차근 답변하던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낭만이 있는 시대가 온다면 찾아뵙고 차한잔 하고 싶습니다"는 말로 긴 여운을 남겼다.


김남희는 최근 진행된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감독 이응복)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NC인터뷰]'스위트홈' 김남희 "시즌2 출연? 여러분 응원에 달렸죠"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가족을 모두 잃은 후 그린홈으로 이사 온 현수는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하지만, 욕망에 잠식된 사람들이 괴물로 변해버리는 괴현상이 시작된 후 살기 위해 집을 나선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그린홈에 고립된 현수와 주민들은 언제 괴물이 될지 모르는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쳐 괴물들과 목숨을 건 사투를 시작한다.


조회수 12억 뷰를 자랑하는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완성했다. 배우 송강,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부터 김갑수, 김상호 등이 출연한다.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에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은 김남희는 오랜 시간 연마한 검도 실력을 바탕으로 진검으로 괴물과 싸우는 국어 교사 정재헌으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스위트홈’은 지난 12월 18일 전 세계에 공개된 후 큰 인기를 얻었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원작의 팬덤이 막강한 만큼 반응도 엇갈리고 있는 상황. 그러나 정재헌은 이 가운데 유일하게 호불호가 없는 캐릭터로 꼽히며 뜨거운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중이다.



이하 김남희와 일문일답.


-‘스위트홈’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부족한 점이 많다. 잘 받아들이고 보완할 부분이다. 호평은 겸허하게 받아들이려 한다. 배우가 어떻게 연기에 만족하겠나. 연기가 매우 아쉬웠다. 부족한 부분을 잘 다듬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반응을 찾아봤나.

촬영하면서는 이렇게 부각될 줄 몰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상황 때문에 밖을 돌아다니기 어려워서 SNS, 블로그를 통해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영어, 아랍어, 중국어, 일본어 등 댓글이 달리더라.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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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결과물에 만족하는지.

연기에 아쉬움이 크다. 좀 더 재치 있는 캐릭터로 그려지길 바랐다. 전투 전과 후의 모습에 차이도 보여주고 싶었다. 평상시에 허당기도 있고 답답한 사람처럼 보이는 인물이지만 괴물과 싸울 때는 강인한 무사처럼 변모하여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직 내공이 부족했나 보다.


-검술이 인상적인데.

촬영 6개월 전부터 검도장에서 검술을 배웠다. 원래 진검을 가지고 연습하려면 5~10년 이상 배워야 하는데 촬영을 위해 양해를 구하고 사범님과 빈 연습실에서 연습했다. 죽도로 검술을 하는 자세와 휘두르는 모습 등을 배웠다. 막연히 잘하기보다 어떻게 검을 다루면 검을 잘 쓰는 사람처럼 보일지에 주안을 뒀다. 현장에서 무술 감독님 지도하에 액션 연기를 했다.


-만약 정재헌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린홈에 살았다면 정재헌 같은 선택은 하지 못했을 거다. 괴물이 눈앞에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희생정신을 가지고 살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 재헌은 위대하다. 나라면 그렇지 못했겠지만 내 안에 있는 희생정신,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극대화해서 연기했다.


-실제라면 그린홈 주민 중 어떤 인물처럼 행동했을 거 같은가.

이도현이 연기한 은혁처럼 했을 거 같다. 마냥 배려하고 따뜻하게 행동하기보다 냉철하게 리더십을 발휘해 살기 위해 노력했겠지.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에 이어 ‘스위트홈’으로 이응복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도깨비’ 때 현장에서 처음으로 감독님을 만났는데 긴장했다. 촬영 끝나고 ‘나 다시는 드라마 못 하겠지?’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스태프들 반응이 좋았다. 물론 그때까지도 감독님과는 어떤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 이후 ‘미스터 션샤인’ 오디션을 보고 출연하게 됐는데도 사적인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스위트홈’ 촬영 때도 일과 관련된 대화만 조금 나눴을 뿐이다. 이응복 감독님은 제게 멀리 있는 듯 가까운 사람이 아닐까.(웃음)


-‘스위트홈’을 통해 크리처물에 도전한 소감은.

부담이 컸다. 할리우드는 CG(특수효과) 기술이 앞서고 스케일도 어마어마하다. 거기에 작품이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이미 할리우드 크리처물에 익숙해져 있기는 관객, 시청자들을 만족시켜야 했다. 걱정이 큰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원작 웹툰은 봤는지.

토대는 같았다. 원작이 상당히 도움 됐다. 웹툰 속 캐릭터를 참고하며 배역을 지어갔다. 러브라인이 조금 달랐고, 약간의 위트를 추가하고 싶었다. 재헌이 정적인 캐릭터고 희생정신으로만 그려지면 매력이 없을 거 같아서 어리바리한 위트를 추가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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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이외에 참고한 작품이 있나.

영화 ‘콘스탄틴’의 키아누 리브스를 참고했다. 키아누 리브스가 영화에서 세상에 악마들을 처단하는 역할로 등장했는데, 성경 구절을 읊으며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참고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저격수 역할도 매력적이었다. 총을 쏠 때마다 주기도문을 외우는 모습을 참고했다.


-연기 과정에서 어떤 점에 주안을 뒀나.

어두운 인물이라고 봤다. 한 사건을 계기로 인간이 무너지고 망가졌다가 종교의 힘으로 극복하고 평범한 삶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인물을 두고 출발했다. 어둠을 이겨낸 만큼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현재의 밝음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이라 분석했다.


-문어체 대사에 어려움은 없었나.

다소 딱딱한 문어체 대사는 과거 연극무대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공연한 경험이 도움 됐다. 처음 대본을 받고 문어체 대사를 보고 어려움을 예상했다. 다행히 연극 연기를 했고 셰익스피어 극을 공연할 때 대사를 바꿔 소화한 경험이 도움 됐다.


-명장면, 명대사를 꼽는다면

아무래도 엘리베이터 장면이 아닐까. 재헌의 대사 중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던져’다. 재헌이 죽기 전 인간으로 절규한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마음이 갔고, 나를 기억해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봤다. 가장 열심히 연기했다.


-죽음을 맞이하는 엔딩이 아쉽지는 않나.

배우라면 누구나 아쉽지 않을까. 아쉬운 만큼 명장면이 나왔다. 그 아쉬움을 저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느껴주신 거 같아 다행이다. 원작에서 재헌이 죽는다. 그걸 무시하고 계속 살려둘 수는 없지 않았을까. 죽음이 원작보다 강렬하고 애틋하게 그려져서 만족한다. 갈 때 가더라도 멋지게 가자고 마음먹었다.


-재헌의 희생은 신앙에서 비롯됐다고 해석했나.

모든 인간은 나약하고 불안하기에 신에 의지한다. 두렵고 어려운 순간 그 힘에 의지하며 극복한다. 결국 결정적 순간에는 돌파하려는 인간의 의지로 선택한다. ‘주님’을 외치지만 돌파할 수 있었던 건 결국 재헌의 의지라고 봤다.


-시즌2에서 재헌을 볼 수 없나.

재헌이 환생한다는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주신다면 또 모르지 않을까. (웃음)


[NC인터뷰]'스위트홈' 김남희 "시즌2 출연? 여러분 응원에 달렸죠"


-넷플릭스와의 첫 작업은 어땠나.

국내에 상륙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오래된 것처럼 익숙하다. 배우로서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다양성을 열어주는 기회의 장에서 앞으로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만약 또 작업한다면 영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 같은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역할에 깊이 파고들어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


-매 작품 감쪽같은 변신에 김남희인 줄 몰랐다는 반응도 나왔는데.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 자기관리를 안 하는 편이라 역할에 맞게 준비하는 편이라서 다양한 모습이 나오는 게 아닐까. 제가 무명이라서 그런 것도 같다. 급하게 많은 걸 얻고 성장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연기를 잘하고 싶다. 꾸준히 연기를 잘한다면 반드시 존재감 있는 배우로 남지 않을까.


-‘스위트홈’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큰 팀에 합류했다는 사명감이 드는 반면 반성도 하게 된다. 이를 발판 삼아서 또 좋은 연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NC인터뷰]'스위트홈' 김남희 "시즌2 출연? 여러분 응원에 달렸죠"



사진=디에이와이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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