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기획]'스위트홈' 김국희·김성철·김남희外, 무대→OTT 유연한 영역 확장

[영화기획]'스위트홈' 김국희·김성철·김남희外, 무대→OTT 유연한 영역 확장

최종수정2021.03.23 15:47 기사입력2021.01.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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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김성철·김남희·김국희·임수형 인기
연극·뮤지컬 출신 배우 약진
무대→영화·드라마→OTT 영역 확장
"도전 기회…외도로 읽히는 시기 지나"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연기에 목마른 연극배우들에게 플랫폼 확장은 소중한 기회죠. 앞으로도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많아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연극으로 토양을 다진 후 드라마, 영화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한 배우는 이같이 밝히며 넷플릭스, 왓챠 등 OTT 플랫폼으로 영역 확장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연기할 수 있는 무대가 드라마, 영화에서 또 다른 공간으로 넓어졌다며 고무적이라는 것. 최근 넷플릭스 제작 콘텐츠가 늘어나며 새로운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많아졌다. 창작진도 시청률, 투자에 얽매이지 않고 비교적 콘텐츠와 꼭 맞는 섭외에 집중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2월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감독 이응복)은 공개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조회수 12억 뷰를 자랑하는 동명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영화기획]'스위트홈' 김국희·김성철·김남희外, 무대→OTT 유연한 영역 확장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그린홈에 고립된 현수와 주민들은 언제 괴물이 될지 모르는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쳐 괴물들과 목숨을 건 사투를 시작한다.


웹툰에서 주인공 현수의 이야기와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것과 달리 영상으로 제작되며 그린홈 주민들의 비중이 높아졌다. 이응복 감독은 캐릭터마다 생기를 부여했고, 개성 있게 색칠했다. 재능있는 새 얼굴을 발굴하는 이응복 감독의 장기는 빛났다. 연극, 영화 등에서 배우 활동을 꾸준히 하며 조용히 얼굴을 알렸지만 진가가 드러나지 않았던 이들에게 조명을 비췄다.


배우 송강,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 김갑수, 김상호에 이어 김남희, 최국희, 김성철, 임수형까지. 찰진 연기로 그린홈을 완성했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무대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는 것. 관객과 호흡하며 탄탄한 내공을 쌓은 이들이 '스위트홈'에서 강렬한 존재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기가 달라졌다, 김성철

김성철은 '스위트홈'에 특별출연했다. 짧지만 강렬한 연기로 극 종반부 시선을 빼앗은 것. 그는 극 중 생각을 알 수 없는 의미심장한 인물 정의명으로 분했다.


등장부터 강렬하다. 주인공 현수로 분한 송강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성철이 첫 대사를 내뱉자 공기가 달라졌다"며 "꼭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배우"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김성철은 여유로운 미소와 의미를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로 조용히 극을 끌어가는데, 사실상 '스위트홈'의 종반부 주인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상적이다. 아울러 그의 활약은 엔딩까지 여운을 끌고 갈 만큼 임팩트 있다.


[영화기획]'스위트홈' 김국희·김성철·김남희外, 무대→OTT 유연한 영역 확장


김성철은 하루아침에 등장한 신예는 아니다. 무대에서 약 7년간 뒹굴며 탄탄히 다진 기본기는 그를 나아가게 하는 자양분이 됐다. 2014년 뮤지컬 '사춘기'를 통해 데뷔한 뒤 '스위니토드', '로미오와 줄리엣', '미스터 마우스' 등에 출연했다. 이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바람이 분다', '아스달 연대기' 등을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데 이어 영화 '배반의 장미',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서치아웃' 등 스크린까지 영역을 넓혀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런 그가 '스위트홈'을 통해 넷플릭스 플랫폼까지 발을 뻗으며 성역 없는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충무로는 소위 이름난, 검증된 기성 배우들에게 상당 부분 의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오래전부터 많은 영화인이 연기력을 갖춘 새 얼굴 찾기에 목말라 있다"며 "김성철은 탄탄한 기본기와 좋은 배우로 조건을 두루 갖춘 배우다. 차세대 세대교체를 이끌 주역 중 하나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오르고르 니꼬자나" 김남희

'어디서 봤더라?' 김남희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다. 그는 다양한 작품에서 크고 작게 얼굴을 비췄지만, 대중에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되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 사람이 이 사람이 맞나'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런 반응에 김남희는 "배우로 더할 나위 없는 칭찬 같다"며 만족해했다.


김남희는 서경대학교 연극학과에서 연기를 배웠으며, 연극 '하녀들', '부양권청구 소송사건'(2015), '형제의 밤'(2016), 'Wake Up 햄릿', '놀이공원의 하늘은 언제나 푸르다'에 이어 지난해 '바다 한가운데서' 무대에 올랐다. 탄탄한 무대 경험은 그를 어떤 배역이든 튼튼하게 뿌리내리게 했다.


2017년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스토커 역할로 안방 시청자에게 얼굴을 비춘 그는 그해 이응복 감독의 '도깨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기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의사로 분해 짧지만 임팩트 있는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 이후 '미스터 션샤인'은 그를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게 된 주요작이다. 등장 직후, 진짜 일본인이 한국어와 영어를 하는 듯한 디테일한 연기에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할 정도였다. 찰떡같은 배역 소화력에 관심이 쏠렸다.


이후 '봄이 오나 봄'(2019),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에 출연했으며, 신혼부부를 연기한 모 건설사 CF와 아이가 잔다며 조용조용 주문하는 젊은 아빠로 변신한 햄버거 브랜드 CF도 관심을 받았다.


[영화기획]'스위트홈' 김국희·김성철·김남희外, 무대→OTT 유연한 영역 확장


'스위트홈'에서는 유일하게 '욕먹지 않는 캐릭터'라는 평을 이끌었다. 김남희는 극 중 오랜 시간 연마한 검도 실력을 바탕으로 진검으로 괴물과 싸우는 국어 교사 정재헌으로 분해 매력적인 연기를 펼쳤다.


공개 직후 김남희는 크게 주목받았다. 안정적인 연기로 빈틈없이 캐릭터를 꽉 채웠다. 종교인으로서의 신실한 모습부터 함께 괴물과 맞서며 생존에 나선 지수(박규영 분)를 향한 애틋한 감정까지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쳤다. 이를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호평을 이끌었다.


최근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남희는 "배우 입장에서 보면 넷플릭스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다양성을 열어주는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더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아저씨 그거 아니잖아요." 김국희

김국희는 '스위트홈'에서 적재적소에 통쾌한 대사와 적나라한 눈빛으로 시선을 빼앗는다. 반려견을 품에 꼭 안고 생존에 나선 그는 1층 생존자 혜인으로 분한다. 욕망이 넘치는 곳에서 끝까지 정을 잃지 않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했다.


혜인은 다른 생존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주고 상황을 설명해주는 등 극의 이해를 돕는 데 일조하고, 누구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다양한 색깔의 시너지를 낸다.


김국희는 생존을 위해 절박하고 숨 막히는 그린홈 주민들의 분위기에 활력을 더했다. 아내에게 폭행을 가하는 인간 이하의 남성에게 조곤조곤 잘못을 지적하고 예상치 못한 사이다 발언으로 통쾌한 웃음을 준다.


[영화기획]'스위트홈' 김국희·김성철·김남희外, 무대→OTT 유연한 영역 확장


다수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기본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은 김국희는 다년간 무대에 오르며 깊이 있는 내공을 지닌 배우다. 2008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해 '오 당신이 잠든 사이'(2011), '레드북'(2018), '베르나르다알바', '광주'(2020) 등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펼쳤고, 연극 '데스트랩'(2015), '택시 드리벌', '날 보러와요'(2016), '태일'(2017)에서 깊이 있는 캐릭터로 관객과 호흡했다.


안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회사 가기 싫어'에서 주목받으며 영역의 한계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김국희는 다시 무대로 향할 채비를 하고 있다. 올해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관객과 다시 한번 만난다. 작품은 오는 22일부터 3월 14일까지 서울 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저것이 뭣이여" 임수형

단발머리에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남자가 누구지? '스위트홈'을 본 시청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물음이다. 배우 임수형은 극 중 그린홈에 갇힌 주민 노병일 역을 맡았다. 노병일은 편의점 주인 석편(우현 분)의 오른팔이자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허세 있는 소시민으로 활약한다.


새로운 얼굴의 발견이다. 임수형은 연극 '쉬어 매드니스'로 무대에 오른 데뷔 10년 차 배우다. 다수 연극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탄탄히 배역을 지어온 그는 영화 '메기',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로 영상 매체 연기를 시작했다. 2019년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짧게 얼굴을 비춘 그는 '스위트홈'을 이름이 정해진 배역을 처음으로 받아들었다. 사실상 첫 상업드라마인 셈이다.


[영화기획]'스위트홈' 김국희·김성철·김남희外, 무대→OTT 유연한 영역 확장


'스위트홈'에 대해 임수형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쉬지 않고 많은 독립 영화와 연극을 해오긴 했지만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인 만큼 노병일 역을 맡아 부담감이 있었다. 이응복 감독님이 상업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무명 배우인 제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또한 많은 부분을 믿고 열어주셔서 전력에 보탬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즐겁게 연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수형은 "처음엔 눈치 없고 겁도 많고, 이기적인 모습도 보이지만 마지막엔 의미 있는 죽음을 맞는다. 만약 드라마 같은 세상이 닥쳐온다면 노병일이 가장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위트홈'을 재밌게 봐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배우 임수형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화기획]'스위트홈' 김국희·김성철·김남희外, 무대→OTT 유연한 영역 확장


이처럼 배우들은 무대에서 안방으로, 또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배역으로 갈아입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OTT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 격상, 유지되는 분위기 속 공연계는 영화계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2칸 띄어앉기 등으로 인해 체감하는 피해가 더욱 크기 때문.


한 제작 관계자는 "무대에 설 자리를 잃은 배우들은 좋은 작품과 배역이 절실하다. 영역의 확장을 깊이 있게 고민하고, 도전하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가 외도로 읽히는 시기는 지났다"며 "유연하게 무대에서 매체로, 매체에서 다시 무대로 향하는 배우들의 활약이 건강하게 시너지를 내며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사진=넷플릭스, 스토리제이컴퍼니, 뉴스1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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