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비평]"언제까지 독백만 해유?" '허쉬' 답 내놓을까

최종수정2021.03.23 16:02 기사입력2021.01.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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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최준용 객원기자] 설득하려 할수록 반감만 키운다는 말이 있다. '한계초과 효과'라고 명명된 심리학 용어는 아무리 좋은 메시지라도 그것이 지나치게 반복된다면 오히려 반감이 커진다는 현상을 일컫는다.


저조한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허쉬'(연출 최규식, 극본 김정민)가 바로 이러한 현상의 예로 투영되고 있는 것.


지난해 12월 11일 첫 방송 된 '허쉬'는 3.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낸 바 있다. 평균 1% 중반대를 나타냈던 전작 '경우의 수'와 비교할 때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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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허쉬'는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천만 배우' 황정민의 8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뿐만 아니라 영화 '엑시트'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던 윤아는 물론 유선, 손병호, 김원해, 박호산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성공을 예감케 했다. 실제로 배우들의 연기력은 기대 이상으로 나무랄 때 없었다.


하지만 6회까지 진행된 '허쉬'의 시청률은 2.6%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배우들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아쉬운 수치이며 상당한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16부작으로 기획된 이 작품이 자칫 시청률을 회복하지 못한 채 표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는 것.


더군다나 편성 시간대가 겹치고 있는 OCN '경이로운 소문' 9.1%과 SBS '날아라 개천용' 4.6%와 비교해봐도 '허쉬'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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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허쉬'의 저조한 시청률이 답보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불운한 편성 시간에서 기인된다. 금요일에는 시청률 15%의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가, 토요일에는 시청률 12.9%의 KBS 2TV '트롯 전국체전'이 자리하고 있다. 이틀에 걸쳐 전국민 트롯 열풍을 등에 업은 프로그램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것.


프로그램을 취사선택 할 수 있는 시청자들은 상대적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트롯 프로그램에 눈길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많은 수의 시청자들은 해당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 편성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률 1~2%를 나타내는 밤 9시 대의 '갬성캠핑'과 편성 시간을 맞바꾸자는 구체적인 의견도 설득력 있게 제시돼 공감받고 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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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1회부터 6회까지 배우들의 '신세 한탄' 독백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퍼레이드 역시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 만큼이나 대사 역시 주옥같다. 정의와 양심을 위한 고발이라는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하지만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


소통에 있어 유의미한 메시지도 반복된다면 오히려 정반대의 효과로 작용될 수 있는 것. 사건을 통한 인물들의 대립구도와 긴장감 같은 빠른 전개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의 요구는 한계에 다다랐다. 황정민과 윤아를 필두로 좋은 배우라는 재료를 갖고도 음식을 만들기 위해 물만 끊이고 있는 형국이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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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허쉬'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요구대로 뚜렷한 선과 악의 대립구도와 빠른 전개에 대한 지적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말보다는 행동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니즈에 답을 내놓을지 제작진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사진=JTBC 금토드라마 '허쉬'



최준용 객원기자 enstj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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