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 연장…갈림길에 선 공연계

최종수정2021.01.07 14:13 기사입력2021.01.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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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오는 17일까지로 연장되면서, 공연계는 갈림길에 섰다. '두 좌석 띄어앉기'로 진행하기엔 막대한 손해를 감당할 수 없어 공연을 중단했던 작품들이 중단 기간 연장과 공연 재개 중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


뮤지컬 '호프',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그날들', '고스트' 등은 공연 중단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 이 네 작품은 지난 3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던 공연 중단을 오는 17일까지 연기했고, 5일부터 17일까지의 공연을 전부 취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무대가 비어있게 된 것이다.


뮤지컬 '고스트'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뮤지컬 '고스트'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호프' 측은 "코로나 확산 방지 방역 지침을 최우선으로 한 중단 연장 결정에 관객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미드나잇: 액터뮤지션'도 공연 중단 연장을 알리며 "긴 기다림을 함께 해주시는 모든 관객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날들' 측은 "공연 중단이 장기화 됐지만 스태프와 배우들은 건강 및 안전 관리에 유의하며 다시 무대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고스트' 측 역시 "어느 누구도 예측 불가능한 이 상황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양해의 말과 함께 공연 중단 소식을 전했다.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이 공연 중단 기간을 연장했다. 사진=모먼트메이커 SNS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이 공연 중단 기간을 연장했다. 사진=모먼트메이커 SNS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세 자리 후반대를 웃돌고 있는 상황 속 언제쯤 다시 공연을 재개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에 제작사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공연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공연장에 확진자가 다녀간 경우도 있었지만 추가 감염은 한 차례도 없었다"고 강조하며 "방역 수칙의 개선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와 '아킬레스' 등은 공연 재개를 선택했다. '미오 프라텔로'는 한 달 간의 일시정지를 마치고 지난 5일 무대에 올랐다. 동시에 오는 31일까지 공연 기간을 연장한다는 희소식을 전했다. 계속되는 티켓 재예매로 인한 관객의 피로를 덜기 위해 매주 월요일 일주일 단위로 티켓 오픈이 진행된다.


'아킬레스'도 지난 5일부로 3주간의 휴식을 끝냈다. 공연 기간도 오는 24일까지로 연장됐다. '두 좌석 띄어앉기'로 진행되는 만큼 판매 가능한 좌석은 약 80석에 불과하지만 관객을 만나겠다는 의지다.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공연 장면. 사진=콘텐츠플래닝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공연 장면. 사진=콘텐츠플래닝



이와 더불어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지난해 11월 개막해 애초 오는 17일까지 공연을 예정하고 있었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되면서 마지막 공연을 올리지도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된 것. 이에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마지막 무대라도 관객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종연일을 31일로 연기하는 부분을 협의 중에 있다"고 공지했다.


역시 오는 17일 폐막 예정이었던 연극 '아마데우스'는 오랜 중단 끝에 공연 연장을 결정해 오는 2월 2일 공연을 재개한다. 14일까지 2주간 연장이 확정되었으며 이후 공연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아마데우스' 측은 "무대를 올리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해 온 배우들과 공연 재개를 기다려 준 관객들을 위해 공연 연장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공연을 재개한 작품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이대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좌석 두 칸 띄어앉기를 하면 객석 점유율이 30% 아닌가. 공연을 올려도 손해, 안 올려도 손해인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힘든 상황이지만 무대라도 지키자는 마음"이라고 공연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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