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스테이지] '랜선 밴드'도 결성...배우 랑연의 홀로서기

최종수정2021.01.18 11:48 기사입력2021.01.1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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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이 휩쓸고 간 공연계. 달라진 풍경 위에서도 희망의 내일을 꿈꾸는 이들을 서정준 객원기자가 비대면으로 만나봅니다.

[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랑연은 '리틀잭', '해적', '6시퇴근' 등으로 많은 관객과 만난 실력파다. 2020년에는 뮤지컬 '삼국유사'를 통해 '공주'가 된 그와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비대면 공연으로 진행된 '삼국유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랑연은 최근 소속사를 나와 홀로서기를 한 상황이다.


"요즘 실내체육시설을 갈 수가 없어서 집에 발레 바를 하나 들여다놨다"며 웃는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따스했다. 그에게 코로나19로 닥친 '뉴 노말(New Normal)'에 대한 심경을 물어봤다.


"이 상황을 받아들인다고 하면 수동적인 것 같아요. 받아들여진다기보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가고 있어요. 이미 팬데믹(Pandemic)은 벌어졌고, 생각해보면 이전에도 이런 상황들은 있었잖아요. 그것을 극복하며 문명이 발전해왔고요. 적응하는 것도 어떤 숙명이 아닐까 싶어요. 이미 일어난 일이니 나쁜 생각보다는 해야할 일을 찾아가야 하는 것 같아요."


사진=랑연 제공

사진=랑연 제공


랑연은 자신의 이야기처럼 2020년 '뉴 노말' 속 나름의 즐거운 경험을 찾기도 했다.


우선 친한 배우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했다. 아직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소규모 밴드가 아니라 멤버를 점점 늘려 합주 외에도 스터디처럼 진행할 예정이라고.


랑연은 원래 피아노를 능숙하게 치는 배우지만 베이스가 귀한 밴드의 특성상 이번 기회에 본인이 직접 베이스를 연습하기로 했다.


또 무대 위에서 바쁠 때는 잘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일들과 마주하게 됐다. 랑연은 어릴 적 가수를 지망했고 지난 2017년에는 작곡가 '루브'와 함께 싱글 '새벽한시반'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는지 2020년에는 음원과 친숙해진 해가 됐다. 2019년 출연했던 뮤지컬 '해적'의 OST가 음원으로 출시됐고, 작곡가 김정철과 함께 '지심도의 동백꽃'이란 트로트 곡도 발표했다. 이것이 이어져 KBS2TV '누가 누가 잘하나' 출연도 앞두고 있다.


뮤지컬 '삼국유사' 프로필 사진=김솔

뮤지컬 '삼국유사' 프로필 사진=김솔


그리고 뮤지컬 '삼국유사'의 경우 최대한 비대면으로 공연을 준비하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연습의 상당 부분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는데 거기서 온라인으로 공연을 준비한 과정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상견례도, 연습도 '줌'으로 진행했죠(웃음). 최대한 비대면으로 진행한 뒤 대면 연습을 마스크 쓰고 진행했어요. 전에 없던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하지만 결국 '삼국유사'는 관객을 만나지 못하고 비대면 공연으로 진행됐고 이에 대해 랑연은 "공허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좋게 생각하면 TV에 공연이 방송되기도 했어요(웃음). 하지만, 공연이라는 게 무대를 밟을수록 캐릭터를 찾고 배우와의 호흡을 쌓고, 관객과 호흡하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잖아요. 이걸 통해서 공연의 퀄리티가 점점 더 좋아지는데 한 번의 시연으로 마무리하는 느낌이 돼서 옛날이 그리워졌어요. 그래도 아무 일 없이 무사히 공연을 올릴 수 있어서 감사했죠."


배우 랑연의 일상 속 모습. 사진=랑연 제공

배우 랑연의 일상 속 모습. 사진=랑연 제공


끝으로 2021년을 맞은 랑연의 각오를 물었다.


"작년에 공연을 했지만, 비대면이었잖아요. 박정아 작곡가님 콘서트 외엔 관객을 직접 만나지 못해서 올해는 자주 만나고 싶어요. 다들 두려움에 떨지 않고 무대에 설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고, 작년에 새롭게 겪은 일들 때문에 너무 정신 없었기 때문에, 올해는 배우로서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작년의 경험이 있으니 올해 좀 더 받아들이거나 불안감을 이겨내는 방법이 조금이나마 체화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배우 랑연은 경기도 이천에서 카페 '부흥로일번지'를 운영 중인 '사장님'이기도 하다.


이런 이점을 활용해 카페 옆에 작업실을 만들어 배우로서의 준비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그의 성공적인 2021년을 기대해본다.



서정준 객원기자 newsculture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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