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행동·신뢰 회복"…김광보 예술감독의 2021년 국립극단(종합)

"기후 행동·신뢰 회복"…김광보 예술감독의 2021년 국립극단(종합)

최종수정2021.03.24 17:18 기사입력2021.01.1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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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김광보 예술감독이 공공성, 표현의 자유, 기후 행동 3개의 운영 기조를 발표하고 국립극단의 2021년 행보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18일 오전 11시 국립극단 김광보 신임 예술감독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2021년 국립극단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김광보 예술감독과 함께 공공성 강화, 표현의 자유 보장, 적극적인 기후 행동 3개 운영 기조 아래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년이 그랬다'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단

'소년이 그랬다'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단



세 개의 운영 기조는 연극 향유에서 소외되는 국민이 없도록 극단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현장 연극인들이 물리적·심리적으로 보다 안전하고 창의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표현의 자유' 보장을 위한 사업을 확대한다. 또 기후 위기의 시대에 연극 제작 과정에서 실행할 수 있는 기후 행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연극 제작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목표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공공성 강화를 위해 누구나 평등하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게 한다. 지역 불균형을 해소해 쉽게 연극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 지역 공연을 다닐 수도 있고, 온라인 송출을 할 수도 있다. 또 다양성을 존중해나가겠다. 예술가의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존중해 좋은 작품이 잉태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보 예술감독. 사진=국립극단

김광보 예술감독. 사진=국립극단



표현의 자유에 있어서는 "예술을 한다는 것은 그 예술가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극대화해 보편화하는 것"이라며 "예술가가 누구나 자유롭게 예술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고 예술가의 권리를 보호하겠다. 가장 중요한 예술가의 성장 토양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가장 시선을 끈 '기후 행동'에 대해서는 "연극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탄소가 배출된다. 세계적인 추세는 이것을 줄여나가는 것"이라며 탄소 발자국 줄이기와 공유적 가치 확대를 다짐했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저 자신도 탄소 배출에 한 역할을 한 연출자다. 최소한 우리가 이런 비효율적인 작업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예술가들에게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시대의 흐름이 이렇게 가고 있다는 걸 인식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파우스트 엔딩' 김성녀, 박완규. 사진=국립극단

'파우스트 엔딩' 김성녀, 박완규. 사진=국립극단



이어 연극계 신뢰 회복을 위해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 후속 조치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연극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신속하게 사건을 종결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진정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블랙리스트 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사회적 기억을 위해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작품개발사업인 '창작공감'을 개설해 연출, 작가, 희곡으로 분야를 나누어 작품 개발을 지원한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국립극단이 현장 예술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했는데,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에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사업 개시의 이유를 전했다.


또 "이제는 한극 연극의 중심이 제 다음 다음 세대 후배들에게 가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세대를 위해 연극계 전체가 노력을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창작공감'은 그 다음 세대를 위반 사업이다. 후배들이 안정적이고 좋은 환경 속에서 연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국립극단은 무장애(배리어프리) 공연을 확대하고, 온라인 극장을 정식으로 개시할 예정이다. 올해 영상화 사업에 대한 별도 비용으로 10억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NT라이브에 뒤지지 않는 영상화 작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생중계와 영상화 두 가지 다 시행해볼 계획이다. 참여형 온라인 극장도 같이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2021년 10주년을 맞는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2011년 공연된 국립극단의 첫 번째 청소년극 '소년이 그랬다'를 오는 5월 선보인다. 10년 전의 순수한 열정을 다시금 살려보겠다는 취지다.


'SWEAT 스웨트'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단

'SWEAT 스웨트'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단



'파우스트 엔딩',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로드킬 인 더 씨어터', '엔젤스 인 아메리카',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등 탄탄한 작품들이 2021년의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김광보 예술감독이 가장 주목하는 작품은 '로드킬 인 더 씨어터', '엔젤스 인 아메리카'다.


구자혜의 신작 '로드킬 인 더 씨어터'는 인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소외된 자연과 동물의 죽음을 극장에서 구현한다. 무장애공연(배리어프리)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연극 안에서 동물이 죽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인간 중심적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유청의 신작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 시절 반동성애적 분위기의 사회 속에서 신체적, 심리적으로 버텨야 했던 동성애자들의 모습을 현실적인 정치사회와 천사가 현실을 넘나드는 은유적 서사로 풀어냈다. 2부로 구성된 작품을 합치면 7시간 30분에 다다른다. 올 12월에 1부, 2022년 2월에 2부로 나누어 공연할 계획이다.


김광보 예술감독. 사진=국립극단

김광보 예술감독. 사진=국립극단



김광보 예술감독은 "국립극단의 인상은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게 정말 많이 다르다. 임명된 후 개선 방향이나 방향성에 대한 조언을 많이 구했다. 저 역시 국립극단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취임 후 내부를 보게 되니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 그들과 소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모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최근 공연계의 가장 큰 이슈인 거리두기 2.5단계 '두 좌석 띄어앉기'에 대해서는 "예민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민간 제작사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그 고충에 대해 마음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관객들이 전면만 보고 있기 때문에 전염에 대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느냐는 말도 하신다. 저희는 안전을 우선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최대한 안전한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또 코로나19 시대를 담은 작품을 제작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김광보 예술감독은 "개선해야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과감하게 실행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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