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년인데 2.5단계…'명성황후' 모두가 울컥한 3번의 프리뷰

최종수정2021.01.21 16:22 기사입력2021.01.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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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기념 공연이 세 차례의 프리뷰 공연으로 무대를 향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명성황후'는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후로서 겪어야 했던 ‘명성황후’의 비극적 삶뿐만 아니라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과 격변의 시대에 주변 열강들에 맞서 나라를 지켜내려 노력한 여성 정치가로서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다. 1995년 초연돼 25주년을 맞았다.


당초 지난 6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인해 19일로 개막을 연기했다. 2.5단계가 2주 더 연장되자 개막을 잠정 연기했고, 정식 개막에 앞서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3회의 프리뷰 공연을 진행했다.


25주년인데 2.5단계…'명성황후' 모두가 울컥한 3번의 프리뷰


지난 19일 첫 번째 공연의 막이 오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기대와 설렘이 공존하는 에너지로 가득 찼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연계의 침체로 인해 최근 공연장에서 만나기 쉽지 않았던 들뜬 분위기였다. '두 칸 띄어앉기'로 진행돼 비어있는 객석이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객석을 지킨 관객들은 '명성황후' 25주년 기념 공연의 첫 시작을 함께 응원했다.


'명성황후'는 25주년 기념 공연을 맞아 2년간의 수정 작업을 거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만큼,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장 시선을 끈 것은 LED를 이용한 무대 디자인이었다. LED 패널을 활용해 각 장면에 맞는 배경을 섬세하게 구현해내며 볼거리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자랑하며 작품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의상에는 화려한 색감을 사용해 한국적인 미를 살렸다. 기존 성스루 형식에서 드라마를 강화해 대본을 다듬었고, 넘버는 작곡가 양방언이 참여해 전곡을 새롭게 편곡했다. 25주년에 걸맞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날 무대에는 명성황후 역의 김소현, 고종 역의 손준호, 홍계훈 역의 윤형렬, 대원군 역의 이정열, 미우라 역의 김도형이 올랐다. 김소현은 앞서 여러 차례 명성황후를 연기한 바 있는 만큼, 더욱더 깊어진 캐릭터 소화력으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마지막 넘버인 '백성이여 일어나라'에서는 그의 무대를 압도하는 아우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고종 역으로 다시 돌아온 손준호 역시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2018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이후 약 2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윤형렬은 변함없는 가창력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어렵사리 공연을 올렸기 때문일까. 이날 공연을 마친 후 눈물을 보인 배우와 스태프가 적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25주년인데 2.5단계…'명성황후' 모두가 울컥한 3번의 프리뷰


세 번의 프리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제작사 에이콤은 뉴스컬처에 "이번 공연은 25주년을 기념하면서, 앞으로의 새로운 25년을 준비하는 프로덕션"이라며 "짧지 않은 기간 준비한 것을 관객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작은 위로를 전하고자 프리뷰 공연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힘든 과정 속에서도 세 번의 공연을 선보이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1년 이상의 공연 준비 기간과 3개월간의 연습 기간 등 이번 25주년 기념 공연을 위해 준비했던 노력과 시간을 '취소' 혹은 '중단'이라는 짧은 공지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며 "'명성황후'를 기다려주신 관객들에게 준비한 것을 조금이라도 보여드리는 것이 관객에 대한 예의이고, 배우와 스태프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관객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선보인 프리뷰 공연이었지만, 오히려 배우와 스태프가 위로를 받아가는 기회가 됐다. 제작사 측은 "팀이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해)이전과 달리 큰 환호 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보내주신 박수에서 격려와 응원 이상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고 관객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대표곡인 '백성이여 일어나라'가 나올 때는 관객, 배우, 스태프 모두 지금의 시기를 생각하며 울컥한 마음을 느꼈을 것"이라며 "현재 여건상 이후 공연을 진행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가 왜 공연을 하며 관객을 만나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은 배우와 스태프만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25주년인데 2.5단계…'명성황후' 모두가 울컥한 3번의 프리뷰


언제쯤 공식적으로 개막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인 상황. 에이콤은 개막 잠정 연기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제작사는 "준비했던 공연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리지 못한다는 사실은 모든 공연 제작사들에게 아쉬움을 넘어 많은 생각과 감정을 들게 한다"고 털어놨다.


공연의 진행 여부를 고민 중에 있다는 에이콤은 "대극장 공연들은 1년 이상의 기획·준비 기간과 2개월 이상의 연습 기간을 거쳐 무대에 올라간다. 초연의 경우에는 그 이상의 기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투입되는 인원이 최소 100명 이상이고, 제작비 역시 물가와 비례해 계속 상승하는 중이다. 때문에 이번 공연뿐만 아니라 다음 공연 역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나아가 제작사의 존폐를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존폐 위기에 놓인 공연계 전체에 대한 걱정을 표했다.


사진=에이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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