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최민식·황정민·전도연, 영화배우들 안방 대이동

최종수정2021.01.23 08:00 기사입력2021.0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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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영화계 침체
영화배우들 줄줄이 안방行
감독·제작 스태프 대거 이동
"드라마 환경 변화…양질의 콘텐츠에 집중"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최민식·황정민·전도연·조인성 등, 극장 간판에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걸리던 톱 영화배우들이 최근 안방으로 향하고 있다. 몇 년간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며 안방에선 쉽게 만나볼 수 없던 배우들이 왜 드라마 대본을 받아들었을까.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서면 투자가 척척 되던 충무로 스타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드라마 출연을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N년 만에 안방복귀'라는 타이틀이 붙을 만큼 귀한 상황에 예비 시청자들은 반갑다는 반응. 아울러 배우와 함께 영화감독도 드라마 연출을 맡는다는 소식에 충무로 제작진의 대거 이동이 예상되는 바. 영화·드라마·OTT 시장의 확장에 따라 영화계 대이동이 관측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인한 급격한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드라마·영화 사이 벽이 낮아지며 제작이 유연해진 것도 이유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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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은 지난달 첫 방송된 JTBC '허쉬'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다. 2012년 TV조선 '한반도' 이후 8년 만에 드라마이기에 큰 관심이 쏠렸다. 그는 영화 '국제시장', '베테랑', '곡성', '히말라야', '공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굵직한 작품의 중심을 잡으며 활약해왔다. 영화에 큰 애정을 가지고 신중하게 작품을 봐 온 그의 안방복귀 소식에 이목이 쏠렸다. 월급쟁이 기자들의 라이프를 그린 '허쉬'는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황정민이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후반부로 접어들며 반전 활약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식은 무려 24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집필·연출하는 드라마 '카지노'(가제)의 주인공 출연을 검토 중이다. 출연이 성사되면 1997년 MBC 드라마 '사랑과 이별' 이후 복귀다. 올해 촬영을 시작해 연내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터널', '범죄도시', '악인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을 만든 영화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첫 드라마이며, 최민식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민식 측 관계자는 "좋은 작품 속 소재와 주제를 긴 호흡으로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고, 그런 면에서 '카지노'의 이야기에 공감해 드라마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도연도 안방으로 향한다. '굿 와이프' 이후 5년 만에 다시 드라마 대본을 받아들었다. 올 하반기 방송되는 JTBC 드라마 '인간실격'을 통해 류준열과 호흡을 맞춘다. 전도연이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으로, 류준열이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로 분해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의 모습을 연기한다. 두 사람은 최근 다수 영화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만큼 이번 복귀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8월의 크리스마스', '덕혜옹주', '천문'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허진호가 연출을 맡는 첫 드라마라는 점에 업계 이목이 쏠렸다. 영화 '소원', '나의사랑 나의신부', '건축학개론' 등을 집필한 김지혜 작가가 대본을 맡는다.


허진호 감독은 "자극적인 장치 없이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내야 하는 멜로물은 어려운 장르다. 진정성으로 대결하는 두 배우의 연기로 구현하고자 한다"며 "첫 드라마에서 두 배우와 함께 작업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설렌다. 쓸쓸한 부정과 강재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사진과 본문 내용은 무관함/사진=넷플릭스

▲사진과 본문 내용은 무관함/사진=넷플릭스



영화 관계자는 "허진호 감독이 드라마 작품을 오래 준비해왔다. 여러 제작진과 함께 뜻을 모아왔으며, 전도연·류준열이 중심을 잡게 됐다"며 "제작진 대부분 영화를 통해 손발을 맞춰온 이들로, 영화 같은 완성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유아인은 '부산행', '반도'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손 잡고 드라마에 출연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는 '지옥'은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 집필을 맡아 현대사회의 불확실성과 부조리한 면을 날카롭게 파고든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캐스팅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드라마 출연이 수면 위에 떠오른 영화배우도 여럿이다. 조인성도 드라마 '무빙' 출연을 검토 중이다. '무빙'은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큰 인기를 얻은 모완일 감독이 연출한다. 드라마 출연은 '디어 마이 프렌즈' 이후 6년 만이다. 앞서 '더 킹', '안시성', '모가디슈' 등 영화에 집중해온 그가 다시 안방으로 향할지 주목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 속 연이어 영화배우의 드라마 출연 소식이 전해지는 분위기다. 충무로에서 활약해온 배우들은 왜 안방으로 눈을 돌릴까.


영화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영화산업이 침체하며 줄줄이 제작이 멈췄다. 이로 인해 생긴 공백을 버티다 못한 배우들이 안방 출연을 타진하는 분위기"라며 "중요한 건 신뢰할 수 있는 제작진이 함께하느냐다. 영화를 만드는 제작 스태프·제작사 등이 드라마로 영역을 확장했고, 배우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손발을 맞추며 신뢰를 쌓아온 제작진과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과 본문 내용은 무관함/사진=넷플릭스

▲사진과 본문 내용은 무관함/사진=넷플릭스



제작사 관계자는 "소재나 장르 등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드라마는 기획 과정에서 방송사의 입맛에 맞게 수정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요구하는 바도 달라졌다. 재미에서 공감으로, 또 높아진 눈높이에 따라 웰메이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며 "배우·연출자들에게는 플랫폼이 다양해져서 자유롭게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과거 드라마는 여유 없이 연기를 해야 했다. 밥 먹듯이 밤샘 작업을 하며 시간에 쫓겨 촬영하다 보면 연기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굉장히 열악했다. 퀄리티 역시 실망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런 부분이 보완·변화됐다"며 "한 OTT 회사 드라마를 촬영 중인데 긴 호흡의 영화를 찍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장기간 촬영은 힘들지만, 일반 드라마 회차보다 적어서 부담이 없고 리스크도 적다. 모든 드라마 환경에 변화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플랫폼이 다양해지며 달라진 변화를 피부로 느낀다"고 전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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