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옥자연, 카메라 부담 떨쳐낸 '경이로운 소문'

최종수정2021.03.24 10:27 기사입력2021.01.3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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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OCN '경이로운 소문'(연출 유선동, 극본 김새봄)은 평균 11%, 최고 11.9%로 막을 내리며 역대 OCN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다. 말 그대로 '경이로운' 흥행이다. '카운터즈' 조병규,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의 안정적인 호연 속 소름 돋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단숨에 시청자의 시선을 끈 이가 있었으니, 바로 옥자연이다.


옥자연은 악귀의 숙주가 된 백향희로 분해 임팩트 있는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매 장면 자신의 몫을 톡톡히 했다. 시간이 갈수록 악해지는 캐릭터의 모습에 더해진 기괴한 웃음소리와 광기 어린 눈빛은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옥자연은 '경이로운 소문'이 발견한 원석으로 떠올랐다.


사진=청춘엔터테인먼트

사진=청춘엔터테인먼트



옥자연은 백향희라는 캐릭터를 준비하며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제일 걱정된 부분은 '톤'이었다.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하나 싶었다. 어떻게 해야 튀지 않고, 다른 인물들과 다르면서도 이상하지 않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사이코패스지 않나. 관련된 영상들을 많이 봤다. 감독님이 이미지를 많이 잡아주시기도 했다. '할리퀸' 같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해주셨고, 아이라인이나 손톱처럼 외적인 디테일도 많이 조언해주셨다. 지청신이 무게를 잡아주니까 제게는 톡톡 튀는 걸 원하셨다. 덕분에 지청신과의 케미도 잘 맞은 것 같다"고 전했다.


원작 웹툰 속 이미지를 참고하기도 했다. 옥자연은 "웹툰에서부터 백향희에게 매력을 느낀 부분은 허당 캐릭터라는 점이다. 사치스럽고 도도한 '나쁜 여자'에 대한 선입견이 그대로 있었다. 그런데 돋보이는 게 '허당미'였다. 그 부분을 그대로 가져왔다. 그러면서 잘 망가지는 모습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캐릭터를 표현하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심리적으로만 접근할 수는 없었어요. 향희 속으로 들어갈수록 정당성이 있고, 슬픔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걸 다 지우고, 향희는 밑도 끝도 없는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했어요. 향희에게 중요한 건 오로지 욕망이었죠. 너무 심리적으로 빠지지 않고 캐릭터적으로 살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인터뷰①]옥자연, 카메라 부담 떨쳐낸 '경이로운 소문'

사진=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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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도하나(김세정 분)와 맞붙는 장면이 많았던 백향희. 결국 도하나의 손에 마지막을 맞게 됐다. 옥자연은 "누가 백향희를 잡느냐가 문제였다. 원래 가모탁(유준상 분)이었다. 그러다가 하나로 바뀌었다. 감독님도, 저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하나도 그랬을 것"이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두 사람의 살벌한 액션 장면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엘리베이터에서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보는 이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옥자연은 "액션 장면이 어렵기도 했고, 걱정이 많았다. 합을 정교하게 맞춰야 하는 액션이어서 더 그랬다. 또 세정 씨가 워낙 성격이 좋아서 편하게 호흡을 맞췄다"고 말했다.


향희가 구두로 하나를 내려치는 장면에 대해서는 "사실 소품이어서 말랑말랑했다. 그래서 부담이 없었다. 액션을 하다가 상대방이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겁이 나더라. 그런데 구두는 다칠 일이 없으니까 신나게 잘 때렸다"고 말하며 웃었다.


"엘리베이터 장면을 찍을 때 시간을 정말 많이 할애해서 공들여서 찍어주셨어요. 엘리베이터 장면이나 남편 죽인 후 거울을 보는 장면에 감독님이 힘을 많이 실어주셔서 향희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청춘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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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와 할리퀸을 연상시키는 백향희와 지청신(이홍내 분)과의 케미도 관전 포인트였다. '지커와 향리퀸'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옥자연은 "캐릭터에 대해 홍내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어느 정도의 캐릭터로 가져갈 거냐' 같은 대화였다. 두 사람의 톤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서로 많이 의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청신과의 러브라인도 시청자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 지청신은 생각보다 저를 많이 좋아한 것 같다.(웃음) 향희는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친구여서 그때그때 반응했던 것 같다. 누구를 진득하게 사랑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향희가 지청신을 귀여워하는 면모가 있었다"고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경이로운 소문'이 옥자연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그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오랫동안 부담스러웠던 사람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고, 감독님이 배우에게 많이 맡겨주셨다. 그래서 카메라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었던 작품인 것 같다. 그게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걱정도 많았는데 이렇게 캐릭터적으로 밀어붙여도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는 걸 알았을 때 힘을 많이 얻었다. 앞으로 활동하는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즌2에는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서도 내심 기대를 하게 돼요.(웃음) 시즌2에서는 향희가 조금 더 강해진 모습으로 등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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