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비평] 종영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성공 요인은 바로 이것

[TV비평] 종영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성공 요인은 바로 이것

최종수정2021.03.24 08:54 기사입력2021.02.09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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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사극 성공 공식에 잘 부합한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
권선징악 카타르시스
신구 연기자들의 조화
인물과 사건의 흐름 적절한 조화

[뉴스컬처 최준용 기자] '퓨전 사극'은 말 그대로 '현대극'과 '사극'의 장점을 취한 형식의 장르이다. 무엇보다 퓨전 사극은 역사적인 고증이라는 딱딱함 보다 좀 더 가볍고 트렌디한 요소에 무게 중심을 두며 전 연령층에 고른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바로 9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하는 KBS 2TV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이하 암행어사/ 연출 김정민/ 극본 박성훈, 강민선/ 제작 아이윌 미디어)는 바로 이런 퓨전 사극 성공 공식에 잘 부합하는 작품으로 대중에게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TV비평] 종영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성공 요인은 바로 이것


'암행어사'는 지난해 12월 21일 1회 방송이 5%(이하 전국기준,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동시간대 강력한 경쟁작 SBS '펜트하우스'의 화제성에 밀리며 시청률 한 자릿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해당 작품의 극적인 요소와 '펜트하우스' 종영에 힘입어 10회 방송에서 11.6% 첫 두자릿 수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는 별다른 위기없이 승승장구하며 13.6%(13회)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처럼 드라마틱한 시청률 상승세로 종영을 맞이하게 된 '암행어사'의 흥행 요인을 알아봤다.


[TV비평] 종영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성공 요인은 바로 이것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한 현실 속 통쾌한 권선징악 카타르시스

'암행어사'의 극본을 맡은 박성훈, 강민선 작가는 드라마 방영에 앞서 “‘지금 우리에게도 영웅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열망에서부터 작품이 시작됐다”라며 특별한 집필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시대에 살고 있는 대중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듯 드라마는 암행어사가 감췄던 신분을 드러내고 악인들을 단죄한다. 탐관오리로 부터 핍박받는 백성들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그들을 구원한다.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에 맞서는 암행어사 일행들의 활약은 시대를 관통하는 짜릿한 카타르 시스를 선사한다.


매회 마다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탐관오리들을 처단하는 조선판 어벤져스의 활약은 앞서 언급했듯 대중들의 답답한 가슴을 풀어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 불합리와 불공정, 부조리 등 다양한 사회적 불평등이 난무하는 현 시대에 살고있는 대중들에게 이 드라마는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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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을 이끄는 3인방을 비롯한 신구 연기자들의 조화

드라마의 타이톨롤이라 할 수 있는 암행어사 김명수의 활약은 독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연기력은 회를 거듭할수록 빛이 났다. 화려한 액션과 능청스런 코믹, 여기에 가슴 설레는 로맨스까지 캐릭터 속 다양한 모습에 녹아들었다. 특히 그는 고통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도울 땐 진지한 눈빛의 인간미와 사건을 해결하며 보여주는 '절망' '울분' '분노' 등의 감정 폭발신을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펼쳤다. 이처럼 김명수는 능청맞고 대책없는 난봉꾼에서 기개있고 카리스마 있는 암행어사로 성장해가는 성이겸의 다양한 면모를 본인만의 색깔로 표현해내 대체불가의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그와 호흡을 완벽하게 맞춘 권나라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첫 사극 도전인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현대극뿐 아니라 사극도 잘하는 배우로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어사단에 합류한 다모 홍다인을 연기한 권나라는 김명수와 티격태격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도우며 악의 무리를 소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김명수와의 러브라인을 그리며, 첫사랑에 설레하는 여인의 면모와 “이 여인이 내 여인이다 왜 말을 못하냐”라는 직진녀의 모습까지 동시에 펼쳐 보였다.


이이경은 드라마에서 '분위기 메이커'라는 키워드로 대표되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몸종 박춘삼으로 변신했다. 그는 2% 부족한 허당기와, 반전 카리스마까지 뽐내는 예측 불허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드라마에 선역이 있으면 그에 맞서는 악역 역시 드라마 흥행에 필요한 요소이다. 손병호는 이번 작품에서 침착하고 온건한 모습으로 절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며, 조선의 실세로 모든 악행을 뒤에서 주도하고 앞에서는 사람 좋은 척 교만한 웃음을 비추는 인물 김병근을 연기했다. 암행어사단 일행을 괴롭히는 모습에서는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게 하기도 한다. 중견배우의 힘이 얼마만큼 중요한 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임금 역의 황동주와 도승지 장태승 역의 안내상의 선배 연기자들과 이태환 조수민 등 젊은 피의 조화는 극을 한층 더 싱그럽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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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건의 흐름 적절한 조화

'암행어사'는 시청자들에게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진중함으로, 코믹적인 요소와 러브라인을 그려낼 때는 트렌디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특히 이 드라마는 매회 에피소드와 그 속에 휘말린 인물들에 포커스를 맞춰 어느 한 쪽에 치우지지 않는 중심을 이어나갔다. 쉴새없이 터지는 사건들 속에 김명수와 권나라, 이이경 등 주축 배우들은 흐름에 매몰되지 않고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


또 해당 드라마는 시대변화에 맞게 스토리를 만들고 대사 역시 젊은층에 거부감이 없도록 만들어졌다. 김명수와 권나라, 이태환과 조수민이 펼치는 등장인물들의 러브라인 인물관계도는 기존 트렌디드라마를 능가한다. 여기에 적재적소 배우들의 코믹 연기는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와 같이 다소 진중한 역사고증이란 부담감을 떨쳐낸 청춘스타들의 이끄는 스토리는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들이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됐다.


사진=KBS 2TV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최준용 기자 enstj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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