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여신강림' 임세미 "딸기X자몽 애드리브 난무"

최종수정2021.03.24 11:08 기사입력2021.02.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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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성 고정관념 뒤집은 임희경役의 임세미
"시트콤 하고 싶을 정도로 가족들 호흡 좋았다"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여신강림'에는 임주경-이수호 커플 외에도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받은 커플이 또 있다. 임희경-한준우 커플이다. 수많은 작품 속에서 흔히 보던 남녀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고정관념을 깬 이 커플의 이야기를 따로 보고 싶다는 의견도 많았다.


임희경을 연기한 임세미는 처음엔 임주경(문가영)의 언니로서 "찐언니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임주경을 중심으로 한 로코, 성장물이었지만 임희경-임주경-임주영 남매와 그들의 부모까지 이 가족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점점 커졌고, 그 사이에서 펼쳐진 임희경과 한준우의 러브스토리 또한 '여신강림'을 계속 시청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인터뷰①]'여신강림' 임세미 "딸기X자몽 애드리브 난무"

당당하고 진취적이고 사랑을 쟁취할 줄 아는 임희경을 연기했다. 임세미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캐릭터였다. 일반적이지 않은 연애라거나 남녀가 뒤바뀐 성격이라는 평이었는데, 평소에 마음으로 하고 싶었던 걸 연기로 보여줄 수 있었다. 다른 재미를 줬던 것 같아 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스태프, 감독님, 상대 배우들과의 호흡이 좋았다"고 말했다.


촬영에서 인물과 상황을 구체화시키면서 대본과 조금씩 달라진 부분이 있었다. 임세미는 "가족끼리의 티키타카가 재미를 줬던 것 같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했다. 준우쌤과도 사건사고가 일어나는데 대본 틀 안에서 변형을 준 게 있다. 준우쌤이 저한테 '그만하라고 딸기!'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있다. 대본에는 (애칭이) '자몽'만 있었고 '딸기'는 없었다. 프러포즈 신에서도 준우쌤이 자몽색 정장을 입고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애드리브가 난무하는 현장이었는데도 감독님이 받아주시고, 상대 배우들도 받아주셨다. 작가님 글 안에서 살아 숨쉬고 있었던 거라서 같이 만들어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 다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구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딸기X자몽 커플을 더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있었다. 임세미는 "너무 고맙더라. 시청자들이 수호, 서준, 주경이를 예뻐하고 그 친구들을 응원하는 것만 봐도 힘이 났었는데, 우리한테도 웃기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는 걸 봤다. 쉬어가는 타이밍에 나오는 커플이었기 때문에 우리 몫을 재미있게 잘 한 것 같다는 뿌듯함이 있다. 메인 커플도 아닌데 예뻐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떤지 묻자 "저는 한준우쌤 같은 성향이다. 20대 때는 완전히 그랬는데 30대 때는 조금 희경이스러워지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인터뷰①]'여신강림' 임세미 "딸기X자몽 애드리브 난무"

임세미가 꼽은 임희경-한준우의 명장면은 웨딩드레스를 고르던 장면이다. 임희경의 웨딩드레스 자태를 보고 한준우가 감동에 젖어 있을 때 임희경이 티아라를 벗어버리고 품이 넉넉한 드레스는 없냐고 묻는 등 이 커플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난 장면이다. 임세미는 "웨딩드레스를 고를 때 일반적인 예상과 달랐기에 그게 재미있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여신강림' 전체로 보면 임주경이 따돌림을 당한 걸 가족들이 알게 된 장면이다. 임세미는 "누구에게나 나의 가족은 몰랐으면 하는 치부 같은 게 있을 거다. 가족이 알면 속상해 할테니 삭혀야 하는 게 있을 거다. 그래서 그 부분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장면을 언급할 정도로 가족으로 출연한 배우들과의 호흡이 좋았다. 임세미는 "장혜진, 박호산 선배님은 워낙 좋아하고 만나뵙고 싶었다. 캐스팅 될 때부터 부모님이 누구냐고 물어보니 두 분이라는 거다. '당연히 해야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뵙고 싶었다"고 했다. 남매였던 문가영, 김민기에 대해서는 "마치 가족인 것처럼 닮았다고 하더라. 리딩 때도 누구는 엄마를 닮고, 셋이 다 닮았다는 말이 나왔었다. 사랑스러운 남매였다"며 "같이 시트콤을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그 기운이 다들 너무 좋았고 끝난 게 아쉬웠다"는 말로 가족들을 그리워했다.


[인터뷰①]'여신강림' 임세미 "딸기X자몽 애드리브 난무"

외모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이야기였다. 외모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에게나 콤플렉스는 존재한다. 임세미 또한 "콤플렉스 없는 사람이 있을까. 자기애 강한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치유되고,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스스로가 되길 바라는 드라마였던 것 같아서 좋은 드라마였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배우는 온앤오프가 확실하지 않나. 현장에 있을 때의 나와 집에 있을 때의 나는 괴리감이 있다. 부잣집 언니, 센 언니 같이 직업이 특수하거나 경제적으로 확 다른 느낌의 역할, 말하자면 '엄친딸' 연기를 하는데 실제의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화장이 벗겨지고, 현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집에서 백열등을 받는 나는 정반대의 사람이다. TV 안의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라고 자신의 직업에 빗대어 말했다.


임세미가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일단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는 "일단 마주보고 '내 마음이 그랬구나' 그때 내 마음에 공감해준다. 알고 보면 상대에게 잘못이 있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그런 느낌이 들게 하는 거다. 과거에 상처 받은 것도 지우고 내 미래 걱정 같은 것도 지우고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다. '지금 내가 어디에 앉아 있지? 무엇을 하고 있지? 걱정과 화가 어디에 있지? 지금의 상황에 있자'라고 하면 편안해진다"고 자신의 방법을 털어놨다.


사진=김태윤 기자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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