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수영, 숨겨둔 무기 꺼내놓은 '런 온'

최종수정2021.03.24 11:15 기사입력2021.02.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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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런 온' 최수영 인터뷰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누구나 자기만 아는 자신의 장점이 있잖아요. 보여주고 싶은데 잘 드러나지 않았다거나, 나중을 위해 꼭꼭 숨겨둔 무기라던가. 단아 같은 캐릭터를 내가 하면 잘할 수 있는데 라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보여드리지 않았는데, 제작진분들이 저를 믿어주시고 선택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최수영은 최근 종영한 JTBC '런 온'(연출 이재훈, 극본 박시현)에서 서명그룹 상무이자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 서단아 역을 맡아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그가 연기한 서단아는 걸크러쉬 면모를 자랑하는 동시에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샀고, 최수영에게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안겼다.


최수영은 "'런 온'이라는 작품을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재밌고 독특하고 공감이 가면서도 황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황량함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품이 주는 애틋함이 그 황량함에서 나온 것 같다"고 작품을 표현했다.


[인터뷰]최수영, 숨겨둔 무기 꺼내놓은 '런 온'


서단아는 기존의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이 할 법한 대사를 주로 맡아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에 대해 최수영은 "처음에는 그냥 제 대사라고 생각하고 대본을 읽기 때문에 남자들이 하는 대사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런데 방송을 보시고 많은 분이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그렇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아라는 캐릭터가 그런 대사를 할 법한 인물이다. 그래서 이질감 없이 대본을 봤다. 대사뿐만 아니라 캐릭터 자체에도 흥미를 가지고 있었고, 작가님이 끝까지 단아를 성장시켜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단아를 온전히 믿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글로 보는 것과 연기를 하는 것 사이에 괴리감이 있었다. 단아의 대사가 세다고 생각했다. 단아의 대사가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단아 캐릭터가 안하무인이 되더라. 그래서 나 스스로 단아가 무례한 것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의 결핍에서 오는 당연한 반응이라고 믿었다. 결국 제가 얼마나 믿느냐의 차이였던 것 같다. 상처 주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고 믿으니까 이유 있는 믿음이 됐다"고 깊이 있는 해석을 표현했다.


[인터뷰]최수영, 숨겨둔 무기 꺼내놓은 '런 온'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별했던 단아와 영화가 재회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되면서 시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최수영은 "작가님의 세계관이 있고 거기서 끝이 났기 때문에 그 이후를 말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단아의 성장이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생각을 전했다.


그는 "단아는 사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 단아의 작지만 큰 변화와 성장이 제게도, 캐릭터에게도 뜻깊다. 마지막 장면 이후 단아의 삶은 조금은 눈치도 볼 줄 알고,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할 줄 알았을 것 같다. 겁이 많아 고군분투하면서 살았던 삶이 영화로 인해 조금은 겁 없이 살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정말 여성 리더가 가져야 하는 면모를 배워나가는 모습일 것 같다. 완성형의 단아는 아닐 것이다. 부족함을 드러내면서 사는 단아의 모습일 것"이라고 엔딩 이후 단아의 삶을 예측했다.


[인터뷰]최수영, 숨겨둔 무기 꺼내놓은 '런 온'


최수영과 세 배우의 특별한 호흡 역시 '런 온'의 매력 포인트였다. 러브 라인을 형성한 강태오(이영화 역)는 물론, 신세경(오미주 역), 임시완(기선겸 역)과의 호흡도 빛났다. 최수영은 "각자 자기 캐릭터를 연구하고 몰입해서 하다 보니 대사의 '말맛'이 잘 산 것 같다"며 "배울 게 정말 많았다. 나와 같은 시기를 거쳐온 동료 배우들의 성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뜻깊었다"고 이야기했다.


신세경에 대해서는 "제가 무슨 말만 꺄르륵 웃는다. 어느 순간 현장에 갈 때마다 신세경을 웃겨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갔다. 그래서 세경이와 연기를 하는 날이면 아침부터 텐션이 올라갔다"고 웃으며 "배우가 가진 배려와 아량이 존경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최수영, 숨겨둔 무기 꺼내놓은 '런 온'


최수영은 단아와 미주(신세경 분)에게서 자신의 청춘을 봤다. 그는 "저의 청춘과 닮은 지점을 둘 다 가지고 있다"며 "제가 늘 생각하고 꿈꾸는 저의 모습이 자존감 높은 미주의 모습인 것 같다. 또 단아는 소녀시대를 많이 닮았다. 활동할 때는 화려해 보이고, 다 가진 것 같지만 사실은 굉장히 고군분투하면서 살고 있고,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 끝없이 자기 관리를 한다"고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


소녀시대 멤버들도 '런 온'의 열혈 시청자였다고. 최수영은 "효연이가 영화를 정말 좋아했다.(웃음) 유리와 서현이는 단아라는 캐릭터를 제가 연기하는 게 통쾌했나 보더라. 연기하는 멤버들 중에 부자 역할을 해본 사람이 없었다. 수영이가 부자에다가 예쁘게 나와서 좋다고 했다. 티파니가 가장 열심히 모니터를 해줬다. 영어 대사를 티파니가 만들어주기도 했다"고 여전히 돈독한 멤버들간의 우정을 자랑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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