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년·21주년·15주년..롱런하는 명작의 비결

최종수정2021.02.23 17:39 기사입력2021.02.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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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주년 뮤지컬 '명성황후'
21주년 뮤지컬 '시카고'
15주년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배우들이 말하는 롱런의 비결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최소 15년에서 최대 25년, 강산이 두 번은 바뀔 시간 동안 꾸준하게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세 작품이 코로나19로 지친 관객에게 위로와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먼저 뮤지컬 '명성황후'가 25주년 기념 공연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명성황후'는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후로서 겪어야 했던 명성황후의 비극적 삶뿐만 아니라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과 격변의 시대에 주변 열강들에 맞서 나라를 지켜내려 노력한 여성 정치가로서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다.


1995년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됐고, 뉴욕, 런던, 캐나다 등 세계 무대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초연 이후 거의 매년 공연돼 올해로 21번째 시즌의 공연을 진행 중이다. 김소현, 신영숙, 최현주, 민영기, 양준모 등 탄탄한 실력을 지닌 다수의 배우들이 거쳐 간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에이콤

사진=에이콤



이번 시즌은 2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가한 것이 특징. 특히 LED를 도입한 무대는 한국적인 배경을 화려하면서 세련되게 표현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의상 역시 한국의 미를 한껏 살리면서도 현대적 감각에 맞춰 500벌 이상을 새롭게 제작했다. 다가올 25주년에 발맞춘 변화다.


긴 역사가 주는 안정감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노력에도 힘쓰고 있는 것. 배우의 입장에서도 작품을 대하는 소감이 남다를 터다. '명성황후'에서 홍계훈 역으로 출연 중인 윤형렬은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서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이야기라는 점이 뜻깊다.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봐야 하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클래식하면서 가요스러운 느낌이 있다. 그런 부분이 관객분들이 기대할 수 있는 음악의 폭을 더 넓혀준 것 같다"고 '명성황후'가 오랜 기간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는 4월 개막을 앞둔 뮤지컬 '시카고'는 올해로 국내 초연 21주년을 맞았다. 1975년 처음 무대화된 후,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에 의해 리바이벌됐다. 브로드웨이에서 24년간 1만 회 가까이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공연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12월 라이선스 프로덕션으로 처음 런칭됐고, 2007년부터 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공연됐다. 이후 20년간 열다섯 시즌을 거치며 누적 공연 1,146회,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한 바 있다. '시카고' 역시 최정원, 인순이, 옥주현, 배해선, 윤공주, 아이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다수 거쳐갔다.


사진=신시컴퍼니

사진=신시컴퍼니



특히 '시카고'의 살아있는 역사 최정원이 이번 시즌에도 벨라 켈리 역으로 함께한다. 그는 초연부터 지금까지, '시카고'의 전 시즌을 함께해왔다. 그만큼 작품을 향한 애정도 남다르다. 최정원은 제작사 신시컴퍼니를 통해 "눈앞에 보이는 돈이나 명성을 좇는 인물들에 대한 단순한 풍자 같지만, 사실은 '지금 이 순간 내가 행복한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있는지'와 같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아주 철학적인 작품"이라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명작 소설 '돈키호테'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자신을 '돈키호테'라는 기사로 착각하는 괴짜 노인 알론조 키하나와 그의 시종 산초의 모험을 그린다.


라이선스 공연 15주년을 맞은 '맨오브라만차'는 '돈키호테'라는 제목으로 지난 2005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됐고, 원제인 '맨오브라만차'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8차례 공연됐다. 그동안 이번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류정한, 조승우, 홍광호를 비롯해 황정민, 정성화, 오만석 등이 돈키호테로 분했다. 알돈자 역에는 김선영, 윤공주, 조정은, 이영미, 전미도 등이 함께했다.


사진=오디컴퍼니

사진=오디컴퍼니



작품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돈키호테의 모습을 통해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요즘의 상황과 맞닿아 더욱 깊은 여운을 전한다.


알돈자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김지현은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관객으로 공연을 보면서도 넘버면 넘버, 연기면 연기, 무대의 느낌 등 어느 하나 빈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롱런하는 작품들은 그런 공통점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도 누구에게나 공감되는 내용이지 않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해주는 작품이기 때문에 꾸준히 사랑받는 것 같다"고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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